어제 14년만에 훈련소 시절 DI (Drill Instructer,육군으로 말하면 훈련교관)를 만났습니다
그 시절 밥숱가락 대기시작하자마자 식사끝5분전 3분전을 부르고 각종 구타와 괴롭힘으로
우리를 교육시키던 DI...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진정한 해병을 만들어냈던 그들...
링소리만 들어도 긴장타고... 내가 혹시 잘못한거 없나 했던 시절 길비켜~!! 하면 훈병들 홍해갈라지듯 갈리고
각~~~~~소대들어~!! 라는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목이 쉬도록 복창하던 그 추억들...
순검시간 (점호)에 눈물순검 한다고 (해병대가 눈빛이 살아있어야 한다며 그냥 눈물짜내라는거임)
눈물짜내다가 (참고로 전 눈물이 별로 없습니다) 눈물 못흘려서 눈에 맨소래담 쳐발리고 질질 눈물짜고 ㅋㅋㅋ
(그때 눈에 맨소래담 들어가도 눈이 멀쩡하구나 하는걸 첨 느꼇습니다)
빤스바람에 나체바람에 툭하면 새벽에 빵빠레해서 물뿌리고 ... 그물로 씻는 동기들출연 ㅋㅋ 동기들의 똥냄새 ㅜㅜ
런닝 다리에 끼고 빤스 머리에 쓰고 동기 좆잡고 앉아 일어서 반복...
툭하면 침상에 배치붙어...나중엔 머리로 꼴아박아 하는 자세가 더 편함...그자세에서 잠자는 동기놈들도 출연
병사 바닥 동선 광낸다고 딸딸이 (쓰레빠)로 광내던 추억
동기들 잔반이 남았다고 DI가 먹다남은 생선대가리및 밥찌꺼기 우유찌꺼기 잔반들을
"개새끼들 해병대가 짬밥을 남겨 하며 소대장이 먹겠어" 하면서 한웅큼 먼저 드시던 기억
동기들 그거 보면서 짬밥 남은거 다같이 먹고 쳐맞았던기억 천자봉 올라갈때 퍼진 동기꺼 완전무장 두개 메고 병기 두개 매고
뛰어올라가던 DI의 멋진모습들 그외에 여러가지 추억들을 안주삼아 소주한잔 빨았습니다
그 오리지날 해병대 소대장님이 전역한지 6개월 이나 되서 연락이 되서 소주한잔 하게 된것인데
그분은 절대 군대에 있어야 할 분이 사회에 나온 이유를 몰라 여쭈어 봤더니 이유인 즉슨,
DI생활 하다가 김포유격대로 전출가서 중사달고 상사진급 빨리하기위해 (해병대는 진급이 굉장히 늦지만 DI들은 빨릅니다)
다시 교육단으로 왔는데 예전 군시절 생각하고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똑같이는 못하고)
빵빠레 몇번하고 한강철교 몇번 했다가 (지금은 군대가 좋아져서 구타도 못한다 합니다)
훈병놈이 (아버지빽이 대단했다함) 아버지에게 편지쓴 내용때문에 짤리다시피 전역을 했다하네요...
징집기수도 아니라는데 그 자식은 왜 해병대를 지원했는지...
참..... 소대장님 그시절에는 정말 악마같고 무서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진정한 해병이자 멋진 악마? 였는데
그런분이 지금은 사회나와서 술배달일 한다고 하는데
박봉에 사회생활 적응 못하는걸 보니 맘이 아프네요...실제로 술 먹으면서 사회적응하기 정말 힘들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어제 정말 술 많이마시고 옛추억들 많이 이야기 했습니다 같이 싸가도 부르고 군가도 부르고...
거나하게 취해 아침까지 술마시다 집에갈때가 되어 소대장님을 보니 다시만나기를 기약하며 뒤돌아가시는 소대장님의
넓은 어께가 어찌나 초라해 보이던지... 군대 꺼꾸로 돌아가는것 같아 참 맘이 좋질 않네요
꼭 그 자리에 있어야 할 분이 다른곳에 있으니... 맘이 아픕니다 ... 그냥 개인적으로 씁쓸한 잡담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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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빽믿고 해병대지원 온 놈도문제지만 그 애비되는놈 만나면 죽여버리고 싶지만 그러지는못하더라도 반 돼지게 박어버리고 싶네요.해병대 물고문도 다받아보고 했지만 아무불만없는 5파운드 수없이맞고도제대잘하고 헬스클렵 운영하고있는 400자 해병입니다.요즘해병들 여러가지로 고전중인데 악으로 다시 출발해야 될것 같습니다.
저도 꼭 소대장님이 성공했음 좋겠습니다 정말 멋진분이시거든요...고전중이신 모든 선후배님들 꼭 해병정신으로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필승~!
그때 훈련소 DI 정말 멋졌죠...저도 김포 벽암지에 있다가 이동 했는데 안타깝습니다....
진짜 군인 이었죠...말이 필요없습니다
을성파 두목님.....글 정말 잘쓰시네요. 풍부한 감수성이 글에서 팍팍 느껴집니다.
처음에 조금 무서운 분인줄 알았는데 이 글읽고 완전 감동받았습니당. ㅠ.ㅠ
칭찬이시죠? 감사합니다
필승! 867깁니다. 참 씁쓸하고 안타까운 이야기네요.
저런 새끼가 짬빱차면 더한 경우가 많죠.
휴... 아빠 빽믿고 들어온놈이나, 그것때문에 짜르는 놈이나 참 찌질한 집구석이네요.
어랏~동기야 반갑다~~^^ 우리 소대장이....김준만 소대장이었는데 혹시 기억나려나...예전에 1박2일 백령도 씨름할때 나왔던...
네 후배님 참 답답합니다
후냐!!! 나도 3중대 5소대다. 진짜 반갑네. 쪽지로 연락처 남겼다.
참..애새끼 그렇게 키워서 나중에 참 큰일하겠네요..쯧쯧..군대는 군대다워야지요~해병대도 빡시게 해병대 다워야 해병대지요~
그자식이나 그부모나 인거 같아서 씁쓸합니다
화학부대라 5인 1조 분대원인데 바로위에 3개월 고참이 반 병신이었습니다. 지체장애가 있어서 식탐을 이기지 못해 훈련 중에도 작전중에 상대방에서 "xx야 초코파이줄께 어디 있냐?" 하면 " 여기 있습니다" 하고 다려가서 매번 착한 소대장 중대장한테 까이고 다른소대한테 놀림받고 했지만 어쩔수 군대 짭밥순이라 어쩔수 없었는데, , , , , 끝내 제가 상병 4호봉때 분대장을 교체 했죠 중대장 결정으로 근데 그 썅것이 지가 밥이 되는건 알아서 훈련중에 숨어 자고 이탈 하고 쌩지랄 염병을 하다가 착한 소대장 빡쳐서 영창 보낸다 카니까 , , , , , 울면서 빌어도 않되니 엄마한테 전화 하더군요 소대장이 지만 싫어 한다고 ㅋㅋ
ㅋㅋㅋ 엄마한테 전화 ㅋㅋㅋㅋㅋ 대단한 놈이군요... 캠프왔나...ㅋㅋㅋ
필승 1028기입니다 전2사단82대대 화기중대 근무햇습니다 요새 해병대내에서 개념없는 지원자들로 인해 요즘 군기강과 해병대 정신이 많이 헤이해진거같습니다 진짜 그 지원병이나 부모되는 사람이나 해병대는 왜 보낸건지 해병대가 그렇게 만만한곳인지 제발 그런사람들은 해병대 지원할때 한번더 생각 해봣으면 좋겟습니
네 후배님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군대가 아무리 흘렀어도 지킬건 지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다 쫄병이 개념없게 두서 없이 말이 많앗습니다 선배님 편안한 밤 되십시오 필승
지금 현역 해병들 고생정말 많습니다 그 고생이 이런 개념없는 후배들로 인해 묻혀지는게 아쉽습니다
필승 773기 입니다. 세월이 흘러 바뀌어버린 군대가 안타깝네요...휴... 그 DI 하고도 같이 소주한잔 하고싶네요.
필승~!
전 사단장 아들과 동기,,,,,,,,,,그친구는 해병이였음...
ㅋㅋㅋㅋㅋ
필승 899기 입니다. 이글 읽으면서 너무 공감했습니다...
네 후배님 우리때도 개념없는 놈들 많았지만 이건 아닌것 같습니다
필승 936기입니다! 선배님들에 비하면 편한 군생활을 했지만, 옛생각이 납니다.
네 후배님.. 물론 선배님들에 비하면 편한 군생활 했지만 군생활은 어디든 다 힘든거 아니겠습니까? 저도 옛날 생각 많이 나네요...
필일일승 ~~기합빠진960 그냥 아무말 없이 갑니다.
후배님심정 이해갑니다
진짜 공감됩니다. DI들 훈련 시절에 항상 악마같았는데..훈련소 마치고 자대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정말 반갑고 그렇더라구요..더 인간적이고..DI들 많이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악마와같은 소대장이었지만 뒤돌아서는 힘없는 어께를 보니 맘 아프더라구요
예전에는 더 힘들고 괴로워도 아무 탈이 없는데 어떻게 언제부터인지 나약해진 해병~동태눈깔~안경쓴 해병을 볼때 마다 가슴이 답답하네. 해병이면 해병다워야지.흐르는 군대 어쩔수 없지만 깨어있는 지휘관들이 제대로된 해병을 만들어 주고 지원자들도 모든걸 받아들일수 있는 사람만 왔으면 와서 해병전통에 똥칠하지말고...
전 휴가나와서 안경쓰고 개줄(인식표) 차고있는거 보면 참 깝깝합니다 깨어있는 지휘관들이 아쉽게 전역하는걸 보면서 참 씁쓸했습니다
글 을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진정한 해병대의 용사들과 전통들이 이레저레 세월과 문화에 사묻혀 바껴가는 모습에 깊은 한숨만 나오는군요.그시절 팽팽한 긴장과 가혹함에 머리털 빠짝서도 피부에 살얼음이 얼어 찢어져도 줘터지고 욕나와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즐겼습니다.... 아쉽습니다..저런 개세끼덜 땜시 전통이 사라진다..느그덜은 해병대 가지 말었어야 할놈들이다..혼자 빈소리 허구 있네여..씁쓸해서..
씁쓸합니다 선배님들이 만들어놓은 역사와 전통이 한순간에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퇴색되어 가는 모습을 볼때 참 답답합니다 물론 멋진 후배님들도 많고 아직 많은 전통이 남아있지만 씁씁합니다...
씁쓸하시겠습니다..요즘 군기강이 헤이해지는 모습들을 보면 너무 안타깝습니다.전 해병이 아닌 타군 출신이지만 우리 국군의 끓어오르는 젊은 피들 모두 멋진 사나이들이라 생각합니다. 본인이 고생길을 자진해서 지원한것만으로도 젊음을 의미있게 쓰는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중 한명입니다. 저역시 깨어있는 진정한 군인들이 전역하고 사회에 나와 자신의 길을 못찾고 방황하는 모습들을 옆에서 보며 안타까워하지만 제가 해줄수있는건 응원뿐이더군요..하지만 그들은 꼭 성공할거라 믿습니다. 군생활 인정받으며 멋지게 해내신 분들은 사회에서도 인정받기 마련이니까요^^
제가 해줄 수 있는것도 꼭 성공하실거란 믿음과 응원입니다 마음 한켠이 씁쓸하고 화도나지만 군생활 인정받으며 멋지게 해내신 분이기에 사회에서도 멋지게 해내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해병이든 타군이든 모두 고생하신분들이고 조국이 부를때 한깃발아래 뭉칠 사람들임을 알기에 맘으로 언제나 성공하실것이라 믿습니다
935기입니다.시간이 흘러 군대가 변화 되는건 어쩔수 없는것 같네요.대신 요즘 후배들은 좀더 체계화되고 제대로된 교육을 받는걸로 알고 있습니다.저희때 같이 쌀국수만줘도 침 질질 흘리던 열악한 군대에서 보급도 조금더 좋아지고 생활환경도 좋아지니 오랜 숙원이 풀리는것 아닐까요?한가지를 얻으면 한가지를 잃을수 밖에 없습니다..
저와 100기수 정도 차이나시는 후배님 말씀도 일리가 있지만 해병대 보급및 생활환경과 군 기강은 과연 관계가 있을까요? 미 해병대는 세계에서 가장 군기가 강한 군대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생활환경과는 별개의 문제인것 같습니다 자부심과 전통의 문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비록 예비역 해병전우님들 모두 사회생활 하고 있지만 후배님이 남기신 댓글의 기수 앞에 필승이란 인사정도 넣어주면 더 좋았을것 같습니다
아..필승을 깜빡했군요...ㅡㅡ;;;;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