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젠 우리는 달라져야 합니다
-문보근
(문보근 작가님이 위정자들에게 바라는 소망)
우리 민족 혈관에서 흐르는 피는
정말 따뜻합니다
따뜻하기에 이웃의 작은 슬픔에도
우린 금방 울보가 되는 정 많은 민족입니다
누가 기쁨에 있을 때면
우린 금방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는
신명 나는 민족입니다
못자리할 때를 놓친 이웃을 위해
내 못자리 한 모퉁이에 볍씨를 더 뿌리는
마음이 꽃 같은 민족입니다
구멍은 함께 막고
무너진 곳은 너나 할 것 없이 대들어
보수를 하고야 마는
정말 연리지 같은 민족입니다
그런 민족이기에 우리 마음속에는
무조건이란 단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너라면 나는 무조건이야 하는
문화가 가슴에 화석처럼 박혀있습니다
이런 문화는 자랑거리로 내세울 만한 것으로
이 세상 어느 민족도 범접할 수 없는
우리 민족만의
단추 속 온기입니다
그러나 옥에도 티가 있나요?
그런 자랑스러운 문화가 주는 폐해도 있습니다
선거 때 만 되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까닭은?....
정말 이젠 우리는 달라져야 합니다
무조건 너야 했던 것에서
그러니까 너야 하는 구체적 생각으로
달라져야 합니다
무조건 너는 아니야 에서
그러니까 너는 아니야 하는
지성적 생각으로 달라져야 합니다
지연이란 올무에서
학연이란 고정관념에서
이번 총선거에서는 벗어던질 용기가
이때에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지혜로운 우리 민족,
그 지혜를 이번 총선거 때 발휘해야 합니다
과거 틀에서 벗어나 인물 중심으로
애정을 피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만 달라지면 완벽해집니다
그 한 가지 때문에
우리 대한민국이 지금 절뚝거리고 있습니다
정치, 정치만 달라지면
우리는 모범답안지가 될 것입니다
새 연필을 깎는 심정으로 글을 씁니다
정말 이젠 우리는 달라져야 합니다
누가 이일을 해야 합니까?
그건 우리가 해야 됩니다
구태의연한 국회 모습을
더 이상 보지 않기 위하여....
정말 이젠 우리가 달라지므로
파도가 치던 바닷가에서 마시던 차를
고요하고 잔잔한 호숫가에서
운치 있게 마시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흐뭇하게 여의도를 바라보며
말입니다
또한 모든 위정자들이 다음과 같은
기도를 드렸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어느 정치인의 기도 / 문보근
겸허하게 하소서
국민 목소리에 깜짝 놀라게 하소서
눈물을 많이 주소서
노래를 배우게 하소서
시를 쓰게 하소서
아침이면 검을 주시고
저녁이면 회초리 주소서
입은 하나면 족합니디
귀는 천 개나 주소서
심장은 하나면 넉넉합니다
다리는 만개나 주소서
해는 하나요
별은 무수히 만드신 당신의 뜻을
헤아리게 하소서
무엇이 되려는 것보다
무엇을 하려는 자 되게 하소서
꽃이 되기보다는
꽃대가 되게 하소서
오늘 한 말
숨질 때까지 하게 하소서
붓대가 되기보다는
붓끝이 되게 하소서
두 손을 주신 뜻 감사합니다
한 손은 나를 위해
다른 한 손은 나라를 위해
사용하게 하소서
마땅히 느낄만한 통증 주소서
그리하여 미세한 신음소리
아픔으로 듣게 하소서
나뭇잎처럼 맘껏 푸르르다가
거름으로 돌아가게 하소서
당신은 언제나 옳았고
나는 언제나 틀렸습니다
당신의 지혜 제게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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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젠 우리는 달라져야 합니다
*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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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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