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최근 부부관계가 더욱 악화되며 부부싸움을 종종 했는데, 아이 앞에서 격렬하게 싸운적이 있습니다.
몸싸움까지 했는데요, 가정폭력이라고 상상하면 떠오르는 심각한 구타는 아니었지만 꽤나 격렬한 신체적 싸움이 있었습니다. 구타는 아니고 신체적 구속.. 밀치기 이런 것들이요.
아이가 다 지켜봤고 아이는 울부짖으며 엄마에게 달라붙으며 계속해서 그만하라고 했고 결국 남편이 집을 뛰쳐나가고서 상황이 종료되었습니다. 아이는 한참을 울다지쳐 잠이들었고.. 엄마랑 아빠가 큰소리로 싸워너 너무나 화가나고 슬프다고 표현하였습니다.
그 후로 그렇게까지 싸운적은 없었지만 몇번 큰소리를 내며 말다툼을 했고, 아이는 제 목소리가 조금만 커져도 기겁을 하며 울게되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맥락없이 제가 큰 목소리만 내도요.
해서 나름 남편과 조심을 했는데.. 얼마전에 또 다투게됐고 이번에 아이가 평소와 좀 다른것을 느꼈습니다.
전과 같으면 벌써 울며 달려와 엄마에게 달라붙으며 그만하라고 할텐데, 아이는 그냥 혼자 돌아다니며 놀더라구요. 엄마아빠를 무시하고.. 한참 싸우고나서 목소리가 더 커지자 그때 조금 그만하라며 화를 내는듯이 소리를 지르다가 조금 우는 듯 싶더니 다시 혼자 놀더라구요.
원래는 아주 얌전하고 순한 아이였는데 최근 아이가 소리를 많이 지르고 떼를 많이 쓰는 모습이 떠올라 혹시 그런 영향이 있는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그냥 자아가 성장하는 시기라 그런건지..
그게 아니더라도 엄마아빠의 싸움에 대한 아이의 반응이 너무 걱정됩니다. 물론 부부싸움을 안하는게 가장 좋겠지만 그게 생각처럼 쉬운일은 아니더라구요... 제가 부족한 엄마라 그렇겠지요. 하지만 아이가 달라진걸 느끼게된 지금 뭐라도 대처를 하고싶습니다. 그냥 너무.. 괴로운 마음입니다
A.
질문 내용 잘 읽었습니다. 딸아이가 아빠, 엄마의 다툼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하지 않을까 염려가 되시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 말씀처럼 부부가 함께 살면서 다투지 않고 살기는 어렵습니다. 서로의 입장이나 견해가 다르고 서로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실망하고 화가 나기도 해 다투지 않기는 참 어렵습니다. 그런데 부부 둘이서만 살 때는 고려되지 않던 부분일텐데, 아이가 생기면서 부부간 다툼으로 인해 혹 아이가 심리적으로 불안해지지 않을까 자연스레 염려하게 됩니다. 많은 연구들의 결과에서도 드러나고 있고, 상담 중에 아동, 청소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아이들이 부모님이 말싸움 또는 심하게 부부싸움을 할 때 불안과 공포를 경험했던 기억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물론 불안과 공포에 대한 반응은 아이들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지만(어떤 아이들은 자기 방에서 조용히 모른 채 하고 어떤 아이들은 화를 내고 또 어떤 아이들은 말 없이 혼자서 불안해 하기도 합니다), 부모님의 지나친 다툼은 아이들의 심리 정서에 크게 영향을 줍니다.
아이들은 모든 자기의 감각능력을 동원해서 환경을 느끼고 경험합니다. 부모님의 표정, 목소리, 기분 등등 아이들은 많은 것을 느끼고 또 알고 있습니다. 우선 아이가 부모의 싸움, 불안을 느끼게 하는 비언어적 표현의 이유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시는게 중요합니다. 계속해서 부부간 의견 충돌이 생기고 이를 대화로 풀어나가기 어렵다면 계속 반복, 지속된다면 부부상담을 통해 두 분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나가 보시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가정폭력 목격후 달라진 아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마음 알아주기
아이가 물리적, 정신적 직접 피해를 입지 않아도, 불같이 화내는 가족 구성원을 보거나 부모가 격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는 것, 부모중 한 사람이 불안정한 감정을 오랫동안 유지해 아이를 방치하는 것 등등은 아이들에게 불안함을 줍니다.
공격적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보는 아이들은 공격성을 학습하고 외재화된 문재행동을 보일수 있습니다. 폭력 목격으로 인해 심리정서적으로 위축되는 경우 우울, 불안 등 내재화된 문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가정폭력 목격과 간접 영향을 받는 것은 광범위한 맥락에서 정서적 폭력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정서, 행동적으로 부적응적인 모습을 보일 때 가족 맥락에서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아이의 심리 정서를 이해하고,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가정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당장 문제가 일어나지 않아도 문제 예방을 위한 심리, 정서적 개입이 필요합니다.
자녀에게 설명하기
물리적, 신체적, 정서적 폭력 발생을 비롯해 비언어적 신경전 등을 아이들은 민감하게 알아차립니다. 가족안에서 일어난 관계 속 갈등에 아이들은 불안을 느낍니다. 이때 자신의 욕구와 생각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아이들은 위축되어 공격성으로 자신을 나타내거나 우울, 불안 등 부적응적인 정서, 행동을 보입니다. 때문에 가족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이유와 당사자들의 생각과 감정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고 아이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상담 받기
가족안에서 발생하는 가정폭력은 씻기 어려운 애착외상중 하나입니다. 가족 내부의 힘으로 자연 치유가 어려운 영역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가족 역동 전체를 살피고, 폭력이 어디에서 부터왔는지, 건강한 회복을 위한 새로운 방법이 무엇인지, 가족 구성원 각자가 원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탐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능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지고, 안정적인 환경으로 가족 전체가 성장해 아이들의 정서, 행동에서 나타나는 문제가 완화, 소거될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 인터뷰 및 칼럼] >> 공감하라 마음을 얻을 것이니
[상담 후기] >> 부적응과 우울한 아동이 심리치료 후 IQ가 20 상승된 아동 치료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 이향숙 소장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1급(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1급(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1급(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1급(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박민경, 김연옥 (2022). 청소년이 지각한 가정폭력이 정서문제에 미치는 영향, 21세기사회복지연구, 19(2):25-50
박다윤, 이창배. (2023). 청소년의 가정폭력 경험이 학교폭력 허용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 : 범죄두려움의 조절 효과를 중심으로 . 형사사법연구, 6(1), 50-68.
조은수(2024), 가정폭력 목격경험이 청소년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 분석, 한국청소년학회, 31(4):267-288.
*사진 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상담실장 김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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