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에 남은 마지막 5분
러시아의 대문호인 도스토예프스키가 스물 여덟 살 때의 일이다.
당시 러시아는 니콜라이 1세의 강압적인 통치로 수많은 사람들이 투옥되었고 도스토예프스키 역시 정치적, 사회적인 개혁운동에 가담하여 현실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총살형이 선고되었다.
영하 50도의 매섭게 추운 겨울날, 드디어 그는 다른 사형수와 함께 사형 집행장에 세워진 기둥에 묶이게 되었다.
사형 집행 예정시간을 생각하면서 시계를 보니 자신이 살아야 할 시간은 불과 5분이었고 이제 생의 마지막 5분을 어떻게 쓸까 하고 생각했다.
28년을 살아왔지만 이렇게 5분이 절실하게 귀중한 줄은 몰랐다.
2분은 다른 사형수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쓰고, 이제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데 2분은 쓰기로 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1분은 아름다운 대자연을 둘러보는데 쓰기로 했다.
생각한 대로 옆 사람에게 최후의 키스를 하고 이제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하자,
지난 28년이란 세월이 너무도 허무하게 생각되었고 순간순간을 아껴서 쓰지 못한 것이 너무 후회되었다.
다시 한 번만 살 수 있다면, 만일 다시 시작할 수만 있다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돌이킬 수 없는 일이었다.
곧 총에 탄환을 재는 소리가 들렸고 도스토예프스키는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바로 그때, 사형 집행장 안으로 한 병사가 흰 수건을 흔들면서 달려오고 있었다.
황제의 특별 사면장이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죽음의 일보직전까지 겪은 후 4년 동안 시베리아 옴스크 감옥에서 혹독한 유형생활을 했다.
출옥 후 5년 동안 중앙아시아에서 사병으로 근무했지만 그때마다 절실하게 느낀 마지막 5분의 시간을 생각하며 순간순간을 금 쪽 같이 여기며 살았다.
그리고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과 사색을 통하여 마침내 불후의 명작인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등 수많은 명작을 남길 수 있었다.
과연 나에게도 도스토예프스키처럼 생에 마지막 남은 5분이 주어진다면 초조 불안하지 않고 그 5분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활용할 수 있을까.
너무도 자신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총부리를 앞에 두고 그런 여유와 용기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 째는 그 절실했던 마지막 남은 5분의 시간을 평생 잊지 않고 순간순간을 금 쪽 같이 여기며 한결 같이 남은 인생을 후회하지 않고 살아왔다는 점이
참으로 존경스러웠습니다.
만약, 생에 남은 마지막 5분이 우리들에게 주어진다면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우리들에게 주어진 순간순간의 시간들을 금 쪽 같이 아끼며 다시 태어난 기쁨으로 후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첫댓글 잘읽었습니다 좋은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