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장애우들/ 이숙정 하얀백지에 그리고 싶은 것 그려 보세요 영현이는 탈을 본 떠서 탈만 그리고 치온이는 스케치 하듯 급하게 그려놓는다 모두 그려놓은 그림은 알 수 없지만 제각기 저들의 마음을 그린듯 싶다 말이라도 하면 물어보고 내용을 알텐데 더 이상 물을 수가 없다 그 후로 신나게 그리고 형체도 없지만 함께 했다는 만족감에 활짝 웃는다 그러나 요즈음은 꽃이 만발하고 과일도 풍성해 도안을 그려서 주며 색칠하라고 하면 도안과 상관없이 색칠을 하며 열심이다 한번은 책망을 하며 도안을 보고 과일색과 모양대로 다시 그리라고 했다 천천히 그리면 모방은 비슷하게 한다 쉽게 쉽게 대충하는 열심보다 천천히 똑바로 하도록 크레파스로, 물감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면 또 잘 그리기도 한다 그루터기 여가학교는 아이들의 숨결로 벽마다 구석구석 색종이 접기, 그리기, 지점토로 꽃을 접으며 가훈을 준비한다 가장 연약한 이들을 가장 아픈 이들을 가장 불안한 이들을 하나님이 가장 사랑하는 이들이기에 이들에게는 맑고 깨끗한 기쁨이 있다 하나님 앞에 이들과 똑같은 내 모습이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보시기에 이들과 나 더 좋은 것도 없고 더 못한 것도 없다 이들처럼 하나님 앞에 내모습 또한 온전한 것이 없다 송명애 시인처럼 똑바로 걷고 싶은 것 뿐이다 하나님이 계흭하신 도안대로 보시기에 아름답도록 한 삶을 담고 싶은 갈망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은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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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주안에서 최고의 날이 되시길 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