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한국사에서 고기를 가장 맛없게 먹던 시기

[제주국상남자]

고려시대, 철저한 불교국가라 살생 금지령을 내린 건 다들 잘 알려진 사실

근데 생각보다 법이 현대적이라 좀 놀라움. 동물권 관련해서 고려는 완벽한 비건 국가였음. 

그 시작은 광종인데 3년간 사냥 어로 및 도축을 금지시킴. (물고기도 못 잡게 함...)

방생소라는 것도 따로 만들어서 이미 잡은 짐승은 다시 풀어줄 수 있게 함. (자진신고 하라는 이야기)

그 이후 숙종은 번식기 동물 사냥 금지, 임신한 동물 방생을 의무화함.

그리고 원종은 완전 비건으로 살았음;;

“나는 인자한 마음을 새와 짐승들에게까지 미칠 것을 바라는 바이다. 지금은 한창 봄철이 라 사냥을 한다면 새와 짐승들이 알을 낳지 못하고 새끼를 치지 못 하게 될 것이니 이것은 생명 있는 것을 사랑하는 나의 마음에 어긋난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이 뜻을 알고 상납하는 음식물 중에 육류를 넣지 말게 하라” (고려사 中)

근데 이게 문제가 있는 게

덕분에 고기 먹는 법을 100여 년에 걸쳐 완전히 잊어버림.

완전히. 

그래, 뭐 우리끼리는 풀떼기만 먹는다고 치는데 문제는 손님 대접이었음. 

“고려는 정치가 심히 어질어 부처를 좋아하고 살생을 경계하기 때문에 국왕이나 상신이 아니면 양과 돼지고기를 먹지 못한다. 또한 도살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다만 사신에 이르면 미리 양과 돼지를 길렀다가 시기에 이르러 사용하는데, 이를 잡을 때는 네 발을 묶어 타는 불 속에 던져, 그 숨이 끊어지고 털이 없어지면 물로 씻는다. 만약 다시 살아나면, 몽둥이로 쳐서 죽인 뒤에 배를 갈라 장위를 다 끊고 똥과 더러운 것을 씻어 낸다. 비록 국이나 구이 를 만들더라도 고약한 냄새가 없어지지 아니하니, 그 졸렬함이 이와같다." 

(고려도경 中)

...(불쌍)

고려인들은 고기 먹는 법을 까먹는 동시에 소를 고통스럽지 않게 죽이는 법도 같이 까먹음..

그래서 사신 대접을 할 때면 소를 꽁꽁 묶어서 산채로 불에 던짐;;

좀 익었을 즈음;; 꺼내서 해체를 시도하는데 얘가 살아서 날뛰는 경우도 많았다고 함......ㅠㅠㅠㅠㅠ

그럼 그때는 그냥 몽둥이로 후드려패서 다시 보내줌;

그리고 배를 갈라서 가죽도 안벗기고 그냥 슥슥 썰어다 국에 끓여 먹었다니까 그게 맛있을 리가 없음

그 꼬라지를 극혐하는 고기 애호가들이 때마침 고려를 침공하는데

몽골족이었음...

이들은 제주도에 소, 양 농장을 잔뜩 차려놓고 고기맛을 잊은 고려인들을 각성시킴

거란-말갈인들을 데려다가 도축법도 알려줌 (이들이 훗날 백정이 됨)

그들이 알려준 도축법은 다음과 같음

1. 짐승들이 아프지 않게 한큐에 보내버리는 법

2. 구멍이 나지 않게 모피를 벗겨내는 방법

3. 맹수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피를 흘리지 않고 담아내는 방법

4. 부위별로 해체해 다른 국, 구이 찌개용으로 분류하는 법

그렇게 몽골인들이 알려준 고기요리는 이렇게 현지화됨 

완증양(碗蒸羊): 양고기에 꿀, 간장, 식초, 생강을 넣고 오랜 시간 푹 끓인 찜. (사실상 갈비찜)

나복갱(蘿蔔羹): 양 육수에 잘게 찢은 양고기 살을 대파, 무, 마늘과 함께 넣고 끓임(사실상 뭇국) 

다 알겠지만 소주도 몽골애들이 알려준 거나 마찬가지

몽골족이 없었으면 지금의 한식은 없었을지도 모름

더불어 풀떼기만 먹고 20년을 싸운 삼별초는 진심 대단...

이상

[해치해치해]

역시 해외에서 문명을 받아들여야 사람꼴 하고 산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