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7 시 무학국민학교 동창회를 간다 ,
사십년 만의 만남이라 마음이 설레인다
요 몇일사이 전화 , 컴퓨터로만 이야기 하다 드디어 만나게 되는구나
지금은 자식들 다 공부시키고 시집장가 보내고 있을 나이지
개중엔 할배 내지는 할매도 있을것이고 ,
참으로 어렸을때는 왕십리 똥파리 소릴 들어가며 거지처럼 자랐던 시절 이었는데
학교에서 나눠주는 강내이 죽 또는 빵 가지고 서로들 그걸 먹겠다고 많이들 싸웠지
그당시엔 먹을게 별로없어 그나마 미국에서 지원해 주는 사료용 강냉이 가루로 만든 빵을 아귀다툼 해가면서 까지 먹겠다고 아우성 이었으니 ....
지금시대 사람들은 이해가 잘 안가겠지
티비를 보면 동남아에 어린애들이 구걸하는 장면을 보는데 꼭 그장면과 비슷하다고
할수 있을것 같구나
우리 나이가 전쟁중에 출생한 나이이니깐
그건 그렇고
막상 오늘 만나면 모두들 울지나 않을까 모르겠구나
이산가족이 사십년만에 만나것처럼 ..................
그래도 서로들 소식을 접하고 보니 훌륭한 사람도 많더구나
나야 공부라면 머리에 어지럼증이 생기는 사람이라 공부에 공 자만 들어도
머리가 확 돌아 버릴 정도지
나는 어렸을때 부터 일찌감치 돈버는 길로 나서기로 작정했던 사람이니깐
왜냐면 가난이 죽기보다 싫었던 사람이었거든
뭐하나 군것질을 하려해도 돈이 없고 하다못해 전차비 이원 오십전이 없어 서울역 에서 왕십리 까지 걸어온 적도 있었으니깐
하여간 오늘 만나면 이밤이 시간 가는줄 모를것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