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좀 대책없이 훌쩍훌쩍 길 나서는 버릇이 있긴 합니다. 올해 들어서 3번째 계획에도 없던 여행이네요. 1월2일에 갑자기 바다 보고파서 후다닥 속초에 갔었고, 6월엔 갑자기 울릉도에 가고 싶어서 길 나섰다가 배편이 마땅찮아서 동해-속초 이동하며 바람 좀 쐬었습죠.
금요일까지 휴가인데, 집에서 조용히 운동하며 보낼려다가 또 갑자기 삘 받아서 점심먹고 길 나섰습니다. 동대문 가서 배낭으로 쓸 (테니스)라켓백 하나 사서 짐 옮겨서 짊어지고 강남터미널로 갔습죠... 정선 가는 차 없더군요. 사실 강남터미널에 도착할 때까지도 행선지를 정하지 않았습니다. 터미널로 들어서면서 10여년 전 '전역하면 꼭 정선 쪽으로 여행가야지'하고 다짐하던게 생각나서 정선을 갈려니 버스가 없더군요. 그래서 동서울터미널로 옮겨와서 간신히 차 타고 정선에 도착했슴다. 짐이라고 해봐야 옷 두어벌이랑 우의,세면도구. 그 외엔 책한권,펜과 노트,엠피쓰리플레이어,물이랑 비상식량인 쵸코파이. ^^;;
문제는... 비가 와서 계곡에 있던 인간들이 전부 정선 시가지로 내려와서 여관이고 뭐고 빈방이 하나도 없네요. 이런 제길... 여행하러 와서 피씨방서 쪽잠 자게 될 줄이야... ㅠㅠ
속초,동해야 찜질방에서 하룻밤 잘 삐대면 피곤도 풀리고 좋은데... 쩝... 담배냄새 쩔은 피씨방... -_-;;
아침 일찍 준비해서 연포.소사마을로 출발하렵니다. 10년도 전부터 갈려고 벼르다가 이제서야 갑니다. 그 사이에 그곳에선 '선생 김봉두'를 촬영했고... '오지마을'일지는 몰라도 더 이상 '알려지지 않은' 곳은 아니게 되었네요. 어쨌든 좋습니다, 바글거리는 인간들과 도를 넘은 애새끼덜(?) 우는 소리, 여기저기 나뒹구는 맥주캔과 닭뼈만 없다면 그걸로 만족하겠습니다. 정말이지... 여름은 싸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사람에겐 너무 가혹합니다. -_-;;
상황 봐서 이 쪽에 몇일 푹 눌러앉을 수도 있고, 모레 쯤 서울 갈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원주.횡성 쪽으로 쩜프해서 치악산 올라갔다가... 마침 휴가라고 내일 횡성 고향집에 간다는 둘도 없는 친구넘과 같이 주말에 아갈 수도 있구요. 여튼... 모두모두 시원한 밤 보내세요~ '강원도의 힘'받으러 왔다가 얼떨결에 피씨방 들어와서 안부 남깁니다. ^^
덧글.
피씨방이 좋은 건 있네요... 이 쪽 여행정보 좀 더 찾아보다 의자 제끼고 쪽잠이라도 자야겠습니다. 이 쌩고생을 하면서도 좋은 거 보면 아직은 젊은가 봅니다. ^^
첫댓글 차차님 부럽네요~~!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저희집이 강원도 정선군 동강 휴양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번주 일요일날 휴가로 집에 갔다왔는데 간만에 가서 그런가 너무 좋터라구요.. 저희집가는 쪽에 "선생김봉두"찍는 곳이 있어여~ 저도 어릴때 한번 가본곳이지만, 동강 일대가 경치가 좋아요~~~ 님들 함 다 모여서 래프팅하러 가는건 어떨까요~~^^** 휴가 잘보내시고 강원도 정기를 가득 채워서 오시길...((((((!!!빠쌰!!!)))))))))
삶의 여유가 팍팍 느껴지는군여...나두 어디론가 멀리 멀리 가고 싶어라 ㅡㅡ;;;
^^ 아~ 저두 혼자 여행 다니는거 좋아해요~^^ 아~ 방갑네요~ 전 대학 졸업식날 짐 싸써 식 끝나고 가족이랑 바로 헤어지면서 25일 가랑 전국순회~ 했었는데 ㅋㅋ ㅋㅋ 정말 좋았어요 ㅋㅋ 저도 얼마전에 강원도 다녀왔는데.. 아~ 또 바람따라 흙따라..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