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실만큼 맑은 화이트 배경에 다채로운 컬러와 녹색 식물로 가득 채운 공간은, 마치 설원 속에서도 화사하게 빛나는 유리 화원을 연상시킨다. 겨울 풍경 속의 유리 화원. 바르셀로나의 실내 건축가 LF24 ARQUITECTURA INTERIORISMO 에선 작업한 산 헤르바시의 아담한 아파트를 표현하기에 아주 잘 어울리는 단어다.
미니멀 화이트 디자인이 주를 이루는 실내는 인위적으로 꾸며낸 구석이 없어 얼핏 보면 소박한 듯도 하다. 하지만 무채색 중심의 공간에서 선명한 색감을 드러내는 다양한 장식 및 소품들은, 화려하지만 더없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으로 보는 이를 매료시킨다. 긴장감을 날려버리는 편안한 분위기와 화려한 컬러 매치, 그리고 다채로운 장식 활용 센스가 오늘 소개하는 프로젝트의 관전 포인트다. 장식미가 돋보이는 미니멀 인테리어. 바르셀로나의 감각적인 아파트 인테리어를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섬세함이 드러나는 화이트 인테리어
티 없이 깨끗한 화이트 컬러에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는 간결한 디자인을 선보인 거실은 섬세한 세련미를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책상과 선반, 거실 장으로 구성한 가구로 상당 부분을 채웠지만, 벽면과 일체 되는 최소한의 부피감 덕분에 상당히 가볍고 화사하게 다가온다. 캔버스 같은 깨끗한 이미지가 바탕이 되면서 사진 액자와 녹색 화분만으로도 입체적인 장식 효과를 낼 수 있었다.
아담한 규모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
거실은 전체가 한 시야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규모다. 실제 면적은 결코 크다고 할 수 없을 테지만, 시선을 사방으로 끌어당기며 긴장감을 풀어주는 친근한 인테리어는 숫자에 상관없는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부드러운 볼륨감이 느껴지는 패브릭 소파와 공간 활용도를 높인 거실 장식 선반, 그레이와 화이트로 차분하게 중심을 잡은 스타일링 조합에 주목해 보자. 작은 거실을 한층 여유로운 공간으로 만드는 여러 아이디어가 바로 이곳에 숨어있다.
휴양지 분위기를 낸 베란다
거실과 정면으로 오픈되어 있는 작은 베란다는 큰 개구부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과 아늑한 가구, 그리고 풍성한 녹색 식물들로 둘러싸여 있다. 주황색 계열의 펜던트 조명과 사람 키를 넘어서는 대형 야자수가 있는 것만으로도 마치 열대 휴양지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인 흥취가 감돈다. 나른하고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아늑한 베란다. 자연미를 사랑하는 도심 거주자라면 한 번쯤 꿈꿔봤을 법한 싱그러운 휴식처가 아닐까.
주방 구조에 맞게 최적화된 동선
다이닝룸은 거실과 주방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여유롭게 만들기 위해 거실의 중심축을 살짝 빗겨나가는 모서리 자리에 배치했다. 투명한 유리로 벽을 세운 주방이지만 출입구가 분명하게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거실에서 다이닝룸을 지나 주방까지 이어지는 동선은 평면적인 편이다.
믹스 매치의 매력
식탁을 중심으로 ㄱ자 형태의 벤치와 의자를 믹스 매치한 다이닝룸은 캐쥬얼한 분위기가 감도는 공간이다. 똑같은 형태로 정렬된 모습 대신, 서로 다른 요소가 같은 목적으로 섞여 있는 이미지는 분명 가볍고 경쾌하다. 자유로운듯하지만 그 안에서도 기반이 되는 질서가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금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포인트와 절제, 다르지만 조화로움을 잃지 않은 구성 덕분에 어수선한 느낌 없이 멋진 개성만을 살릴 수 있었다.
중심을 잡는 컬러와 포인트가 되는 컬러
부피가 큰 벤치형 의자는 블랙 컬러를 선택해 중심으로 삼았으며, 맞은편에 자리한 세 개의 의자는 각기 다른 색상으로 화사함을 살렸다. 베이지 톤의 우드 식탁은 양쪽으로 나뉜 다른 느낌의 의자들이 어설프게 뒤섞이거나 상충하는 것을 막아주는 중립요소다. 컬러 포인트는 선명한 붉은 색 하나로 제한해 시선을 자극하지 않는 편안한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세 가지 컬러로 리드미컬한 장식 효과를 낸 귀여운 파스텔 톤 펜던트까지 더해지니, 더할 나위 없이 사랑스러운 캐주얼 다이닝룸이 완성되었다.
온실같은 이미지의 반 오픈 형태의 주방
주방은 반 오픈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미니멀 디자인의 전체 주방 시스템은 안쪽으로 깔끔하게 피팅하고 거실을 바라보는 쪽으로 아일랜드 테이블을 배치했다. 하지만 열려있는 모든 부분을 마치 유리 온실같은 심플한 블랙 프레임과 유리패널로 채워 넣음으로써 시야는 연결하되 물리적으로 분리한 구조다.
주방 내부에 있는 테이블은 간단한 아침 식사나 음료를 쉽고 빠르고 해결하기에 이상적인 공간이다. 정면으로는 거실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시야도 넓고 편안하다.
완벽한 미니멀리스트 주방
순백으로 채운 주방은 몽환적인 분위기마저 감돈다. 주방을 구성하는 상, 하부 가구 모두 가까이서 확인하지 않으면 세부 모듈이 그려지지 않을 만큼 꼭 필요한 선으로만 채운 평면 디자인으로 통일했다. 상부장 아래에 설치한 간접조명 하나만으로 눈에 확 들어오는 입체감이 살아나는 것은, 과감함을 넘어서는 미니멀리스트 스타일 효과라고 볼 수 있다.
연결되는 두 개의 테이블
다이닝룸으로 이어지는 부분 만큼은 유리 벽도 열려 있다. 주방에서 측면으로 크게 돌아 나와 식탁을 차리거나 정돈할 필요 없이, 이 연결된 면을 통해 주방과 식탁을 오가야 하는 물건을 바로 전달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머릿속도 깨끗해질 것 같은 화이트 침실
부드러운 구름이 몽글몽글 피어오를 것만 같은 공간이다. 거실에서부터 이어지는 화이트 인테리어에 최소한의 가구로만 채운 침실은 보는 것만으로도 머릿속 모든 잡념을 깨끗하게 지워버릴 것만 같은 단조로움 그 자체다. 조명 역시 기본 다운라이트만을 사용한 천장 조명에 침대 양쪽으로 하늘색 수면등을 추가하는 것으로 심플하게 마무리했다. 단조로운 공간 구성에 적당하게 낮은 명도는 오히려 숙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여백이 많은 시야 안에서 벽으로 빛이 새어나가는 은은한 수면등이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역할을 하길 기대해 본다.
메인 컬러로 분위기를 좌우하는 담백한 싱글룸
각기 다른 컬러 컨셉을 가진 3개의 싱글룸은 우드와 화이트를 조합한 기본 스타일을 공통으로 유지한다. 가구 수가 적고 장식 효과를 내지 않은 담백한 공간이기에 포인트가 되는 컬러의 색감 자체가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편이다. 계절이나 특별한 시즌에 맞게 침구 혹은 커튼으로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큰 분위기 전환 효과를 볼 수 있는 유연한 인테리어다.
상반되는 두 요소를 매치한 욕실
욕실은 연한 핑크 컬러가 주인공이다. 세면대 상단부는 화이트 컬러를 그대로 유지하고 하부장에 파스텔톤의 핑크 포인트를 넣어 여리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반대쪽 벽면이 노출 콘크리트로 거친 질감을 드러낸 것과는 상반되는 디자인이다. 정면으로 마주하는 두 요소 간의 선명한 대비감이, 지나치게 차갑거나 경직되지도, 여성스러한 느낌이 과하지도 않는 균형 잡인 공간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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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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