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찬송가 88장 (구 88장) / 고린도후서 2 : 12 - 17
*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하겠습니다.
* 찬송가 88장을 함께 부르겠습니다.
* 하나님 말씀은 고린도후서 2장 12절 – 17절입니다. 함께 봉독합니다.
12. 내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하여 드로아에 이르매
주 안에서 문이 내게 열렸으되,
13. 내가 내 형제 디도를 만나지 못하므로 내 심령이 편하지 못하여,
그들을 작별하고 마게도냐로 갔노라.
14.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15.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16.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
17.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곧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 아멘!
냄새만 맡아도 그 사람이 무엇을 먹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그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만 맡아도 그 사람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코로 맡을 수 있는 냄새만 있는 게 아닙니다. 눈으로, 느낌으로 맡을 수 있는 냄새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낌새가 보일 때 “냄새 난다.” 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떤 냄새를 풍기며 살아가고 계십니까? “나쁜 사람이구만.” “예수쟁이 같아.” 라는 소리를 들으신 적 있으시나요? “예수 믿으세요. 예수 믿고 구원 받으세요.” 입으로 아무리 떠들며 전도해도 나쁜 냄새를 풍기면 전도 안 됩니다. 그러나 “좋으신 분 같아요.” “예수 믿는 분 같아요.” 하는 말을 들으며 산다면, 전도는 저절로 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내 주변에 모여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거울을 보는 것처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성품과 취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우리 신앙인들을 가리켜서 “그리스도의 향기” 라고 말씀합니다. 3차 전도여행 중에 드로아에서 복음을 전하는데, 하나님께서 복음의 문을 열어주셔서 복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마음에는 디도를 빨리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디도를 만나야 고린도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하게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긴급하게 마게도냐로 갔고, 거기서 디도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디도를 통해서 들은 고린도교회의 사정이 많이 호전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디도를 만난 바울은 다시금 디도를 통해서 고린도 교회에게 보내줄 편지를 쓰게 됩니다. 그 편지가 바로 고린도후서입니다. 지금 바울은 고린도교회 교인들을 만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마음에 한 가지 위로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이 가는 곳마다 복음의 향기를 드러낼 것을 확신하는 믿음입니다.
사도 바울은 가는 곳마다에서 대적 자를 만났습니다. 특히 유대주의 자들이 바울을 대적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을 방해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박해와 방해에도 하나님께서는 주님의 복음을 증거하게 하셨습니다. 그 결과 그리스도 안에서 항상 승리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퍼뜨렸습니다.
바울은 이처럼 하나님의 복음을 증거하는 자신과 또 복음을 증거하는 많은 사람들을 가리켜서 “그리스도의 향기”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왜 사도 바울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향기라고 비유하고 있을까요? 거기에는 몇 가지 중요한 영적인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로, 향기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자신을 주장하지도 않습니다. 소리를 내지도 않습니다. 자신을 자랑하거나 뽐내지도 않습니다. 향기는 잔잔하고 조용하게 자신이 머물러 있는 곳에 아름다운 향기를 줍니다. 우리들이 그리스도의 향기로서 예수님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감추어져야 합니다. 우리 자신이 드러나는 곳에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풍겨나지 않습니다. 내가 드러나는 곳에는 “나” 라는 인간적인 냄새만 풍겨날 뿐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삶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나타나기를 소원했습니다. 그러기에 자신이 그리스도의 향기로 살아간다고 담대하게 말할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아멘! 바울은 결코 자신이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드러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그리스도의 향기로 그리스도를 드러내며,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풍겨낼 수 있을까요? 그것은 우리의 인간적인 껍질들이 벗겨질 때에만 그리스도의 향기가 될 수 있습니다. 향유를 담은 옥합이 깨뜨려질 때에 향기는 풍겨납니다. 우리 욕심으로 가득 찬 자존심이라는 자아가 깨어질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될 수 있습니다.
왜 우리의 모습 속에서, 왜 우리의 삶 속에서 승리하신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가 나지 않습니까? 그건 나 중심적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나의 욕심, 나의 자존심이라는 껍질이 깨뜨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깨뜨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가 세상에 향기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내 자아가 성령의 능력으로, 진리의 말씀으로 깨뜨려 질 때에 비로소 우리는 예수님의 향기를 발하는 그리스도인이 될 줄로 믿습니다.
두 번째로, 향기는 온갖 시련과 박해 속에서 더욱 아름다운 향기를 풍겨냅니다. 바울이 복음을 전하러 가는 곳마다 핍박과 고난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 고난 속에서 더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겼습니다. 아가서의 저자 솔로몬은 사랑하는 여인 술람미를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 라고 부릅니다. 바람이 불면 연약한 줄기의 백합화들이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그러면 곁에 있는 가시나무의 가시에 연약한 백합화의 줄기가 찔리고, 꽃잎이 찢어집니다. 가시에 찔리면 찔릴수록 백합화는 더욱 진한 향기를 풍겨냅니다. 우리 신앙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인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향기를 드러낼 수 있는 것은 평안한 삶을 통해서가 아닙니다. 고난이나 시련을 통해서 진정 아름다운 향기를 풍겨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어떤 큰 시련이나 어려움을 당하면, 왜 하필이면 나냐고 하나님께 원망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고난의 과정을 통해서 더욱 진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날리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폐결핵과 직장암 그리고 수많은 질병으로 몇 번이나 죽음의 문턱을 드나들었던 미우라 아야꼬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병들지 않고서는 드리지 못할 기도가 따로 있습니다. 병들지 않고서는 믿을 수 없는 기적이 따로 있습니다. 병들지 않고서는 들을 수 없는 말씀이 따로 있습니다. 병들지 않고서는 가까이 갈 수 없는 성소가 따로 있습니다. 병들지 않고서는 우러러 볼 수 없는 얼굴이 따로 있습니다. 병들지 않고서는 나는 인간이 될 수조차도 없습니다.” 그는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난 것입니다. 내 삶의 모든 아픔과 시련들이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하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믿음의 향기를 발하는 축복의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 번째로, 향기는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 15절, 16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우리는 구원 얻은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 우리가 풍겨내는 그리스도의 향기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말씀한 것입니다. 우리 안의 그리스도의 향기가 사람의 생명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과 인격에서 풍겨나는 그리스도의 향기는 생명을 살리는 힘이 있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향기들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삶 속에서는 어떤 향기가 나고 있습니까? 우리에게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려면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있어야 합니다. 늘 그리스도를 생각하고 묵상하면 우리에게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납니다. 늘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살려고 애쓰면 우리에게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납니다. 늘 그리스도를 기쁘시게 해 드리면 우리에게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납니다. 저와 여러분의 심령 깊은 곳에서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금 대접에 담긴 기도의 향기가 피어오르기를 바랍니다. 저와 여러분의 심령 속에 기쁨과 감사의 향기가 퍼지기를 바랍니다. 저와 여러분의 삶 속에서 사랑과 겸손, 헌신과 순종의 향기가 진동하기를 바랍니다. 향기는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향기는 고난 속에 더 아름답게 퍼집니다. 향기는 치료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향기로운 그리스도인들이 되어서 세상을 치유하며 변화시키는 능력 있는 성도, 능력 있는 우리 교회가 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으로 간구하고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