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럭셔리’는 흔한 수식어가 된 지 오래다. 너무 많이 쓰여서 오히려 ‘진짜 럭셔리한지’ 의문이 들게 하는 말이다. 결국 호텔의 가치를 판단하려면 직접 투숙해 겪어봐야 한다. 하지만 그전에 우리에게는 최소한의 (신뢰할 만한) 호텔 선택 기준이 필요하다. 바로 호텔 ‘어메니티’ 같은 것이.
객실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투숙객을 맞이하는 어메니티. 손끝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 어메니티의 수준이 곧 호텔의 수준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호텔이 어메니티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특별한 호텔 라이프를 계획하고 있다면, 어메니티에 관해 알아두는 것이 좋은 이유다.
What
어메니티란, 고객의 편의를 위해 호텔에서 무료로 비치하는 물품 및 시설을 가리킨다. 소파, TV, 수건, 수영장, 주차장 등 호텔이 갖추고 있는 모든 설비와 시설을 포함하는 말이지만, 일반적으로는 각종 욕실용품과 소모품에 한정하여 사용하고 있다.
1) 어메니티의 꽃 욕실용품
호텔 어메니티 하면 욕실용품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호텔 어메니티의 꽃이라는 욕실용품에는 샴푸, 컨디셔너, 보디 샤워젤, 보디로션 그리고 비누가 있다. 이 외 면봉이나, 샤워캡 등이 제공된다. 치약과 칫솔, 베스솔트는 호텔마다 비치 여부가 다르다.
2) 전용 어메니티
일부 호텔에서는 이용객의 성별에 따른 전용 어메니티를 제공한다. 보통여성에게는 클렌징 오일, 헤어밴드, 마스크팩이 제공된다. 이용객이 남성일 경우, 쉐이빙폼과 면도기를 포함한 남성용 화장품을 비치한다. 전용 어메니티는 호텔 예약 시 성별을 입력해야 이용할 수 있다.
가족 이용객이 많은 호텔에서는 아이를 위한 어메니티를 갖추고 있다. 작은 사이즈의 슬리퍼, 컵, 칫솔 등을 원한다면 예약 시 문의하자.
3) 구석구석 숨어 있는 어메니티
객실 옷장을 열면 다양한 어메니티를 발견할 수 있다. 다리미, 호텔 종이 쇼핑백, 우산, 구두 클리너, 코트 손질용 솔 등 외출이나 체크아웃할 때 유용한 용품들이다. 우산은 외출용이므로 가져가면 안 된다.
호텔 대부분 헤어드라이어가 준비되어 있다. 헤어 아이롱도 객실 등급에 따라 제공되기도 한다. 롯데 호텔 서울 레이디스 플로어를 이용하면 헤어 아이롱이 제공된다. 여행 갈 때마다 무거운 헤어 용품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된다.
How
휴가철이면 호텔 절도 사건을 보도를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투숙객이 가져가는 물품 최상위인 성경책부터 전기 주전자, 다리미, 커피머신까지 가방에 넣어 가는 사람들이 있다. 투숙객에게 제공하는 무료 어메니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모두 호텔 자산을 훔치는 절도 행위이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면, 보통 호텔이 투숙객에게 개런티해 둔 신용카드로 해당 물품 금액을 청구한다. 때에 따라 경찰과 마주할 수도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체크아웃 시 가져가도 되는 어메니티와 가져가면 안 되는 어메니티는 무엇이 있을까.
1) 캡슐 커피머신(▵)
보통 두 잔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객실 등급이 높아질수록 사용할 수 있는 캡슐커피 수도 많아진다. 이러한 규정은 호텔마다 다르니, 투숙하는 객실에 커피머신이 놓여 있다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캡슐 개수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2) 욕실용품
- 비누, 샴푸, 칫솔, 빗 등 욕실용품(O)
- 욕실 디스펜서(X)
3) 객실 용품
- 일회용 차, 커피(O)
- 일회용 슬리퍼(O)
- 필기구, 메모지(O)
- 헤드폰, 커피머신, 전기 주전자, 블루투스 스피커, 알람 시계, 다리미 등 전자제품(X)
- 타올, 목욕가운, 나이트가운, 이불, 베게, 쿠션(X)
목록을 보면 짐작할 수 있듯, 이용객이 한 번 소비하면 재사용할 수 없는 일회용 물품은 가져가도 된다. 마케팅 전략으로 이용객이 가져가길 부추기거나 예쁜 파우치로 포장한 호텔도 있다. 하지만 그 외 재사용할 수 있는 타올이나 전자 제품 등은 호텔의 자산이므로 가져가면 안 된다.
마음에 쏙 든 어메니티가 가져가면 안 된다면, 호텔에서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베게나 침대보 등 호텔 용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호텔 내부에 마련하는 곳이 늘고 있다.
Where
호텔 어메니티는 서비스 용품의 의미를 넘어선 지 오래다. 최고급 어메니티는 호텔의 품격을 증명하고, 투숙객을 끌어모으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호텔 어메니티를 모으는 수집가도 있을 정도로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1) 국산 어메니티
임피리얼팰리스서울 X 스킨푸드 : 지난해 9월 미국 브랜드 '아베다(Aveda)'에서 '스킨푸드'로 어메니티를 교체했다. 순수 국내 자본으로 만들어진 호텔인 만큼 어메니티도 국산화하고자 이루어진 변화다. 기존 제품보다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훨씬 좋다.
씨마크호텔 X 리아네이처 : 서울 신라호텔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이은 국내 세 번째 5성 호텔인 강릉 씨마크 호텔은 배우 이영애의 회사 제품으로 잘 알려진 '리아네이처(Lyanature)'를 어메니티로 제공한다. 아기와 함께 쓸 수 있는 제품이어서 가족 투숙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 친환경 어메니티
서울신라호텔 X 몰튼 브라운 : 지난 3년간 영국 왕실에서 사용한 친환경 브랜드 몰튼 브라운(Molton Brown) 제품을 어메니티로 제공한다. 케이트 미들턴이 좋아하는 샤워 젤과 보디로션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몰튼 브라운의 독특한 향은 천연 식물과 허브 베이스에 세계 곳곳의 특별한 향취를 블렌딩해 만들어졌다. 보디워시와 로션은 국내에서 서울신라호텔만이 독점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시중에서는 구할 수 없다.
파크하얏트서울 X 이솝 : 천연 식물성 원료만 사용하는 브랜드 ‘이솝(Aesop)’의 제품. 돌, 나무 등 자연적인 요소를 기초로 설계한 파크 하얏트 서울의 가치를 어메니티에서도 느낄 수 있다. 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을 함유한 이솝의 제품으로 아로마 테라피 효과를 즐기자.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휴식을 선사하고자 하는 파크하얏트서울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3) 최고급 어메니티
롯데 시그니엘 서울 X 딥디크 : 프랑스 니치 퍼퓸 브랜드 딥디크(Diptyque)의 호텔리어 컬렉션을 어메니티로선택했다. 헤어케어와 클렌징젤은 신선한 시트러스 노트, 보디로션과 스킨케어바는 오렌지 블라썸의 아로마 향으로 일상의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준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X 로렌조 빌로레시 피렌체 : 로렌조 빌로레시 피렌체(Lorenzo Villoresi Firenze)를 어메니티로 제공한다. 향수로 유명한 브랜드답게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 들어설 때부터 느낄 수 있는 유니크한 향을 선사한다.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고급 브랜드 수십 개를 거쳐 선택한 ‘디아만테(Diamante)’ 컬렉션은 로렌조 빌로레시 피렌체가 포시즌스만을 위해 만든 시그니처 향을 지니고 있다.
더 플라자 호텔 X 에르메스 :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어메니티(Hermes)를 즐길 수 있다. 클럽 층 객실에 비치된 에르메스의 제품은 샴푸와 컨디셔너, 샤워젤, 보디로션과 비누로 구성되어 있다. 에르메스의 상징적인 향수인 오 도랑쥬 베르트 오드코롱의 향이 담긴 어메니티로 럭셔리한 호텔 라이프를 경험하자 .
콘래드 서울 : 총 3가지의 최고급 어메니티를 갖추고 있다. 취향에 맞는 제품을 체크인 시 선택할 수 있다. 콘래드 컨시어지 어플을 이용하면 호텔 도착 전 미리 요청할 수 있다. 영국 황실에서도 사용하는 고급스러운 아로마 오일 전문 브랜드인 ‘아로마테라피 어소시에이트(Aromatherapy Associates)’, 천연 활성 성분으로 만든 식물성 브랜드 ‘타라 스미스(Tara Smith)’, 럭셔리 남성 전용 바스 라인인 ‘더 리파이너리(The Refinery)’까지 욕실에 들어서면 경험할 수 있는 최고급 어메니티가 투숙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출처 : 프레스티지고릴라
첫댓글 잘봤어요~~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