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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서방과 경제전쟁을 벌이면서 BRICS와의 연대를 공고히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공, 남아공은 모두 자원, 에너지 대국으로 서방의 EU와 NATO에 대척점에 서 있는 경제블럭입니다.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면서 BRICS와의 연대강화를 촉구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서구파트너들이 시장경제와 자유무역, 사유재산 불침해라는 기본적인 원칙을 저버리고 있으며 정치적 동기의 제재가 영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서구가 경쟁자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고의로 협력관계의 파탄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유발된 운송, 물류 체인의 붕괴는 상식을 초월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따라서 러시아 기업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BRICS의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푸틴은 그러면서 러시아에서 인도의 체인점 개설 논의가 오가고 있다고 사례를 들었습니다. 또 중공제 자동차, 장비, 기계류 시장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중공과 인도를 향한 러시아의 원유공급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농업부문의 합작도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서구의 제재가 러시아로 하여금 새로운 시장을 찾게 만들고 아프리카 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러시아의 금융결제시스템 SPFS가 BRICS의 은행들을 연결시키기 위해 개방돼 있다고도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BRICS국가들과 함께 국제비축통화부문에서 협력해 달러와 유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공의 시진핑은 이에 화답해 서구가 우월적인 금융시스템을 이용해 세계 경제를 정치화, 도구화, 무기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멋대로 가한 제재로 인해 자신도 망가지고 남에게도 해를 입히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시진핑은 또 BRICS지도자와의 화상회담에 앞서 서구의 군사블럭 확대를 경고했습니다. 그는 BRICS비지니스 포럼에서 우크라이나 위기는 세계를 향한 또 하나의 경종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진핑은 강한힘을 맹종한 나머지 군사동맹을 확대하는 것은 결국 안보딜레마에 빠지는 꼴이 될 것이라면서 사실상 NATO의 아시아 확산을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다른나라를 희생해 자기의 안위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에 대한 징벌적 경제제재를 언급하면서 이는 부머랭효과만 낼 양날의 칼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독일에 대해 러소포빅 히스테리에 걸렸다고 비판했습니다. 모스크바는 베를린이 2차세계 대전이후 두나라간 진정한 역사적 화해를 해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외교부는 나토회원국인 독일이 러시아 서부국경에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마침 6월 22일은 나치 독일이 불가침 조약을 깨고 소련을 침공한지 81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크렘린은 또 리투아니아가 EU의 지령에 따라 러시아 본토에서 칼리린그라드로 이어지는 물류를 봉쇄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 마리아 자하로바는 칼리닌그라드 봉쇄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이 단지 외교적인 것에 그칠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장도 무력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리투아니아의 봉쇄를 강하게 경고하자 독일은 오히려 리투아니아 편을 들면서 러시아가 부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그런데 이는 부당한 압박이 아닙니다. 원래 칼리닌그라드로 통하는 좁은 회랑은 물류이동을 보장한지가 꽤 오래된 건데 리투아니아가 러시아를 제재하겠다고 봉쇄한 겁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가 공포스러운지 자기네 뜻이 아니라 EU가 시켜서 한 일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올라프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구동맹의 지원은 굳건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숄츠는 푸틴이 자기방식의 평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협상을 통해 전쟁을 끝내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말했습니다. 숄츠는 그러면서 2차 대전이후 서유럽재건을 위해 미국이 주도했던 마샬 플랜이 우크라이나에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NATO가입을 신청한 핀랜드의 군참모총장은 러시아의 공격을 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핀랜드와 스웨덴이 나토가입의사를 피력한 것은 5월 18일입니다. 러시아의 추가 침략을 저지한다면서 두 나라를 NATO에 참여시키겠다고는 했지만 가입에 이를지의 여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바이든은 핀랜드와 스웨덴의 참여는 나토를 더욱 강하게 만들것이라고 호기롭게 말했지만 터키의 에르도안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에르도안은 4월만 해도 두나라의 나토 가입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가 돌연 방침을 180도 바꿨습니다. 나토의 신규회원국 가입은 기존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찬성을 해야 가능합니다. 터키의 에르도안은 핀랜드와 스웨덴이 자국의 반정부 테러분자로 보고 있는 쿠르드 노동자당원들을 받아주고 있다는 이유로 제동을 걸었습니다.
터키는 미국과도 관계가 순탄치않습니다. 터키는 2019년에 14억 달러에 달하는 4대의 F-35 구매계약을 맺으면서 러시아로부터는 방공미사일을 구입했습니다. 여기에 화가난 트럼프 행정부는 F-35인도를 취소하면서 이미 낸 계약금을 돌려받으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터키는 그 돈으로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F-16의 업그레이드를 요청했습니다, 이 요구에 대해 바이든행정부는 승인했지만 아직 의회가 보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같은 나토회원국이면서 터키의 숙적인 그리스가 기름을 부었습니다.
그리스 총리 키리야코스 미초타키스가 워싱턴으로 날아가 미의회는 에드도안의 F-16업그레이드를 승인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리고 터키에 팔기로 했었던 F-35 4대를 그리스가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국제정세는 이처럼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같은 군사동맹블럭 안에서도 은원관계가 복잡합니다.
터키 에르도안의 이런 행보는 몽니라고 보면 몽니고 다른 시각에서 보면 국익의 극대화입니다. 미국과 나토는 터키의 이런 행보에도 불구하고 NATO에서 내쫓을 수가 없습니다. 비록 푸틴과 맹우관계로 대러시아 제재에 훼방을 놓고 있는 것 같이 보여도 중동을 향한 터키의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에 어쩌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대해 EU 후보국 자격을 부여한다는 움직임이 나타나자 이번에는 조지아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는 수만명의 시민이 모여 조지아의 EU가입이 연기되자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쉽게 말해 우크라이나는 뭔데 새치기를 허용하려 하느냐는 겁니다. 조지아인들 6만명은 의회까지 행진하면서 이를 March for Europe이라 외쳤습니다.
EU는 후보자격이 주어져도 정식 가입까지는 얼마나 걸릴지 모릅니다.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면서 후보자격을 부여했지만 이런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유럽위원회 의장 우어줄라 본 데어 라이엔은 조지아에게 the European perspective를 부여했습니다. 일단 유럽의 일원이 될 태도가 됐다면서 EU를 향한 거보를 내딛었다고 말했습니다. EU는 사실 조삼모사식으로 우크라이나 조지아, 몰도바를 가지고 놀고 있는 셈입니다.
당초 불가능한 NATO가입을 마치 가능한 것처럼 우크라이나를 희롱하다 러시아와의 전쟁을 불러일으킨 것과 같은 맥락이 EU가입입니다. 유럽의 최빈국인데다 그 마저도 전쟁으로 쑥대밭이 된 우크라이나를 EU가 실제로 가입시킬지는 상당히 회의적입니다. 게다가 EU는 지금 남을 봐주고 말고 할 처지가 아닙니다. 회원국가들이 거의 40년, 50년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습니다. 러시아를 제재하려다 닥친 에너지. 식량난에 당장 올겨울을 어떻게 넘길지도 문제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서구권 전체가 공멸하게 생겼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하나의 불 쏘시개에 불과합니다.
독일 정부가 2035년까지 내연기관 차량을 금지한다는 EU의 계획에 따르지 않겠디고 밝혔습니다. EU는 오는 2030년까지 지구온난화의 요인이라는 탄소배출을 1990년 수준인 55%까지 감축한다는 방침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는 2035년에는 가솔린이나 디젤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퇴출시키기로 했는데 독일 재무부장 크리스티안 린더가 이를 거부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업친화적인 린더는 사민당, 녹색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자유민주당소속으로 내연기관이 그래도 수요가 있는데 완전금지하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는 일단 독일이 전기차시장의 선도시장이 될 것이라고 언급은 했는데 이로서 세계자동차 시장도 사정이 복잡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파장이 어찌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은 그린에너지를 내세우며 친환경차를 보급하자던 미 바이든 행정부의 뺨을 때린 격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