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누더기 정운찬 총리’와 닮은꼴
편집국장 고하승
정운찬 전 총리도 한때 잘나가던 때가 있었다.
이명박 정부의 총리직을 맡기 이전까지만 해도 그는 여야 모두가 눈독을 들일만큼, 제법 탄탄한 대중적 지지도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청문회 과정에서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그동안 세간에 알려진 깨끗한 이미지와는 달리 청문회과정에서 온갖 추문이 드러나고 만 것이다.
실제 그는 국립대학 총장신분으로 한 회사로부터 거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는가 하면, 화가인 배우자가 자신이 그린 서양화를 팔아 5900만원의 소득을 올렸지만, 이를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누락해 탈세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0년 ‘우리나라 은행산업의 효율성’이라는 논문을 1년 뒤 영자 학술지에 영어로 옮겨 이중 게재 했다는 것을 비롯해 1998년 서울대 경제연구소 논집에 발표한 ‘IMF와 한국경제’의 상당 부분이 2001년 한국행정학회 논문집의 ‘내가 본 한국경제’에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실렸다는 것을 포함 총 4건의 논문 중복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1977년 당시 31세의 나이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과정도 석연치 않다.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의혹이 재기됐고, 결국 그는 임기 내내 ‘누더기 총리’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어야 했다.
그러면 김태호 총리 내정자는 어떤가?
이건 아예 한술 더 뜬다.
‘젊고 참신한 총리 후보’라는 이미지와 달리 자고나면 새로운 의혹들이 연일 불거져 나오고 있다.
실제 ‘박연차 게이트’ 연루 등 여러 의혹을 받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허위 재산신고, 탈루 의혹 등이 새로 불거졌다.
오죽하면 김 후보에 대해 ‘의혹 만물상’이라고 부르겠는가.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배우자와 장모가 거창군에 소유한 대지 189㎡와 건물 408.24㎡와 관련해 세금 탈루 의혹을 제기했다.
1988년 9월 건물을 신축한 뒤 거주한 적이 없는데도 지난 10여년간 임대에 따른 소득세나 부가가치세를 납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증여세 탈루 의혹도 제기했다. 김 후보자의 부친은 거창군 가조면에 소유한 농지 3810㎡를 김 후보자의 동생에게 1999~2000년 나누어 증여했다. 이때 증여액이 비과세금액을 넘는데도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았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또 미성년자인 아들(19)과 딸(17)의 2002~2010년 예금 증가액이 증여세 면세 기준(각각 1500만원)을 넘었는데도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는 것.
김 후보자의 경남지사 당선이 유력시되던 2004년 보궐선거 당시 경남도청 과장 출신의 강모씨가 김 후보자의 부인에게 거액의 금품을 제공하고 경남개발공사 사장 자리를 약속받았고, 김 후보자 취임 후 실제로 그 자리에 임명됐다고 주장하는 등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더욱 황당한 사실은 최저생계비로 살았다는 그의 아들은 미국서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가면서 어학연수를 받았다는 점이다.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 ‘누더기 총리’라는 별칭이 붙은 정운찬 전 총리의 지명이 철회되지 않았듯이, ‘의혹 만물상’이라고 불리는 김태호 후보의 총리 지명 역시 철회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그것이 이명박 대통령의 고집스런 인사스타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더기 총리’가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던 것처럼, ‘의혹 만물상 총리’ 역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임기 내내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던 ‘누더기 총리’처럼, 그 역시 국민들의 냉대를 받다가 쓸쓸하게 퇴임을 맞이하게 될 것 같다는 말이다.
이런 면에서 정운찬 전 총리나 김태호 총리 후보자 모두 ‘이명박 대통령 총알받이’에 지나지 않는 셈이다.
그나저나 그를 향해 ‘박근혜 대항마’라고 써댔던 언론들이 참으로 무색하게 됐다.
‘누더기 총리’나 ‘의혹 만물상’으로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려들다니, MB 주변에는 참 인물도 없는가 보다.
기사 등록 일시 2010-08-22 11:05:47 siminilbo.co.kr All rights reserved.
첫댓글 강추~ 추천 꾹 ^^
한군데 쳐넣고 삽으로 비빌놈들...
부도덕한자들이 성공하고 득세하는세상이네요 기가 차네요
그나물에 그밥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