띡
전원이 종료됩니다.
" 앗 또 폰이 멋대로 꺼지네.. "
" 그러게 왜 그런 구닥다리 폰을 아직까지 쓰는거야? "
" 이안에 중요한 자료들이 있단 말이야 그리구 사는것도 내 마음이거든? 히히 "
" 야 그러다가 무슨 일 생기면 어떻할려고 그래? "
" 걱정마~! 나 장혜진 의사인거 몰라? 큭큭 "
" 치.. 그안에 뭐가 들었길래 그러는거야? "
" 음... 비밀?~! "
" 서방님한테 비밀?? 내가 직접 봐야겠어 가져와! "
" 히히 가져볼테면 가져보시지~ 내가 자기보다 더 잘달리거든? "
" 어허! 잡히기만 해봐라!! "
흔히 요즘은 디지털시대 즉 스마트폰이 주로 사람들에게 쓰이는 시대에서
그녀는 5년전 나와 같이 바꾼 휴대폰을 줄곧 정을 버리지 못하고 이어왔다.
학창시절때부터 쓰는 똑같은 번호를 쓰던 그녀는 나에게 비밀로 해둔 휴대폰 속 자료를
핑계삼아 툭하면 전원이 꺼지던 휴대폰을 사용했다.
똑같은 벨소리를 사용하던 그녀의 멜로디가 머릿속을 스쳐 달빛이 비추는 공원에 스며 들어온다.
고마웠단 말로 행복하란 말로
모둘 지우고 살 겠지만
자신이 없네요
언젠가 그대를 찾겠죠
마지막 가사가 그의 눈을 스쳐간다.
스쳐간 눈 주위는 물방울들이 떨어지고 곧이어 휴대폰 속에서 소리가 들린다.
" 여보세요? "
" 혹시.. 장혜진씨 되시나요? "
" 네 맞는데요.. 누구신가요?? "
그는 그가 머릿속 생각한 그녀의 모습과 일치하자 정적이 흐른 뒤 소리내어 운다.
그가 운다.
울고 있다.
그는 소리를 멈출 수 없었다.
그녀의 뒷 모습을 바라본 체 달빛에 서성이며 전화를 한 그는 이제 울고 있다.
달빛에 비친 그녀의 모습이 흐려진다.
눈 앞이 보이지 않는것이 아니다.
그의 눈물이 보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그는 앞을 볼 수 없었다.
" 무슨 일이세요?? 어디 아프세요?? "
귓가에 울리는 목소리.. 나의 소리가 그녀에게 전달되 그녀가 찾아온거 같다.
내 바램이 하늘에게 전달되어 진걸까?
" 아닙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
" 다시 병원에 들어가실수 있으세요? "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고 시야를 밝힌다.
그녀가 내 앞에 걱정어린 시선으로 말을 하고 있다.
내 마음이 전달 된걸까? 어떻게 전화신호가 간걸까? 왜 난 여기가 온걸까?
" 혹시 괜찮다면 이야기좀 나눌수 있을까요? "
내가 여기로 되돌아온 상황에서 처음으로 그녀에게 먼저 건낸 한마디였다.
되돌아온 상황도 내가 병원에 실려왔다는 것도 그녀가 여기에 있는 것도 궁금한 나로썬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 네.. 좋아요 "
벤치에 같이 앉아있던 난 달빛을 보며 엉켜있던 실타래처럼 복잡한 지금의 상황을
풀어보고자 그녀에게 내 마음을 참고 또 참으며 말을 걸었다.
내 마음을.. 감정을 참지 못하면 또 다시 눈물이 흐를 것만 같았다.
" 지금 시간이 어떻게 되죠? "
" 10시 40분이요 "
" 아니요.. 올해가 어떻게 되죠?? "
" 지금은.. 2002년이에요.. 혹시 기억을 못하시는 사고를 당하신건가요? "
" 네, 누군가를 구하려다 뛰어든 도로에 트럭에 치여 깨어보니 여기로 왔더군요.. "
" 몸은 괜찮으세요?? "
" 네.. 신기하게도 아무런 아픔이나 고통은 없네요.. 그런데 여기 병원에 그 남자는 왜 오게 된거죠? "
" 그 남자도 사고를 당했어요.. 아저씨처럼 똑같이 꼬마아이를 구하려다 사고를 당했나봐요.. "
" 그 남자 이름이 진혁이었던가요?? "
" 네.. 그 상황에서 아저씨가 보였는데 너무나도 똑같아보여서.. 죄송하게 됬어요.. "
내가 꼬마아이를 구하려다 사고를 당했다니.. 난 내가 살아온 30년동안 그런 일은 겪어본 적이 없다.
병원에 있던 그 남자가 바로 나라면..
그리고 그 옆의 여자 아니 지금 바로 옆의 장혜진이 내가 생각하는 장혜진이 맞다면 이건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
내가 되돌아간 시점부터 무언가 잘못되고 있는 것이다.
" 의사선생님께서 의식 불명이래요. "
" 진혁이라는 남자가요? "
" 되돌릴 수 있다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요.. 제가 전화만 받았더라면.. "
그녀의 얼굴에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닥에 이르자 탁하며 왕관모양으로 퍼지던 순간
그의 시선은 병원을 가리켰다.
서울 종합 병원
그녀가 다니고 있던 병원이었다.
의사였던 그녀는 사고가 난 직후 이송된 병원이기도 한 이곳을
10년전 최진혁이 아니 바로 내가
똑같은 그녀와
똑같은 사고로
똑같은 상황이 일어나
병원에 옮겨진 것이다.
단 하나의 차이점이라면 그녀와 나의 위치가 뒤바뀌었다는 점.
머릿속 뇌의 처리기능이 마비가 된 듯 나의 몸은 굳은체
그녀가 말했던 한마디가 지나가며 울고 있는 그녀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 되돌릴 수 있다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요.. 제가 전화만 받았더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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