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병풍의 후폭풍으로 <공익요원들의 홈경기 출전>에 관한 이야기가 살살 흘러나오고 있죠.
개인적으로, 또 야구팬으로서 공근 선수들이 홈경기에 출전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실제로 예전에는 방위 선수들이 홈경기때 뛰었죠. 정민철은 2년차에 방위로 근무하면서도 13승을 거둔 바 있고요.
당장 올해부터 공근들이 뛰게 된다면 이영우와 박정진을 대전구장에서 볼 수 있으니 한화팬으로서도 참 다행스러운 일일테고요.
그런데 아쉽게도 현실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공익요원들이 홈경기에 뛰게 될 가능성도 희박하고, 결정적으로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도 그다지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몸으로 먹고 사는 운동선수들에게 20대 초중반의 2년은 정말 금쪽같은 시간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젊은 청년들 누구나 다 그 시절이 소중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공익근무 요원들은 <복무 중 영리활동에 참여할 수 없다>는 규정이 분명히 있는데, "몇몇 이들이 음성적으로 알바를 한다"는 이유로 선수들의 프로리그 출장을 허락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프로야구 활성화>라는 명제 역시, 야구팬들에게나 중요한 가치일 뿐, 대다수의 국민들에게는 사실상 상관없는 일이고요.
굳이 병역으로 인한 선수 개인의 피해를 최소화 하려면, 혹은 그 기간 동안 팬들이 느낄 공백을 줄일 요량이라면 축구처럼 상무를 리그에 참여시키는 것이 더 나은 방편일겁니다. <구단 소속으로 그 구단에서 주는 연봉을 받으며 홈경기에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군인 소속으로 상무에서 주는 월급을 받으며, 야구의 활성화를 위해 리그 참가를 용인>하는 것이 차라리 더 괜찮죠.
물론 상무가 리그에 참여하려면 막대한 군 예산이 필요하고, 그들이 사용할 홈구장도 있어야 합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죠. 당장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사실 영원히 그런 일이 안 생길 수도 있습니다.
설령 그런 일이 안 생긴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항의할 수 있는 근거는 적습니다.
2년이라는 공백이 선수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으나, 만일 모든 선수들이 그 2년을 깎아먹는다면 그것은 공평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선수들은 모두 군 복무를 치루게 된다면 그것은 <공백>이 아니죠. 상대적으로 다른 선수들도 그 공백기를 거친다는 가정하에 말입니다.
제가 그토록 좋아하는 김태균 선수가 군대에 갈 지도 모른다는 것.
제가 그토록 기대했던 조규수 선수가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것.
제가 그토록 기대하는 송창식과 윤규진, 최진행도 군대를 가게될 수도 있다는 것.
분명 저도 가슴이 쓰리고 안타깝습니다만, 모든 선수들에게 공평한 잣대가 적용되고 누구나 다 똑같이 겪는 공백이라면 마음이 덜 아프겠죠.
우선 그런 상황을 조성해 놓은 다음에, 헌법에 명시된 <군복무>라는 의무와 <프로야구>라는 두 가지 명제를 동시에 충족시킬만한 대안을 찾아보면 되는겁니다. 대안이 없다면 할 수 없는 거고요.
그런데 그 대안은 야구팬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공익근무 요원이라면 분명 자신이 소속된 곳과 부여받은 임무가 있을텐데, 그것보다 홈경기 출전이 우선된다면, 그 선수와 같이 근무하는 공익요원들, 혹은 그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다른 공익요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누가 보상하겠습니까?
규정에 의거한 대로 국위선양자 자격을 갖추었으면 병역 면제 혜택을 받고, 그 조건에 부합하지 않으면 병역의무를 지고, 만일 병역의무를 이행하면서도 야구를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보완된다면 그 제도에 맞게 융통성을 발휘하면 되는겁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제도적 보완 없이, <영리활동 금지>라는 전제조건을 깨면서 <야구 선수들은 홈경기 출장>이라는 <편법>만 만들어 놓으면 그것은 전혀 효과적인 대책이 되지 못합니다.
KBO에서 할 일은 잔머리를 굴려가며 당장의 사태를 해결할 대안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법과 제도적인 차원에서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야구선수와 팬들이 좋아하는>대책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수긍하고 인정받을 만한> 합리적인 해결 방법 말입니다.
공익이라고 다 편한건 아니죠.. 편한 공익도 있긴 하지만 공무원 뒷치닥꺼리 서부터 민원 업무도 봐야하고 민원들 짜증도 받아줘야 하고 지하철에서 일하는 공익들은 시민 안전 책임져야 하므로 2교대로 새벽부터 자정까지 일하고 교통 공익들은 주차위반 딱지 띠는거나 전용차로 위반 사진 찍는거는 몸싸움까지 벌일때도
있죠. 월급은 현역병에 비해서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차비와 밥값으로 나가기 때문에 밖에서 생활하는 공익들은 당연히 사비가 필요할 수밖에 없고 영리 활동을 할 수 밖에 없는 공익들도 있습니다. 간혹 집이 잘살아 그러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지만요.. 암튼 공익이라고 다 편한것도 아닙니다.
첫댓글 아마 안될 것입니다. 이정재가 빤스광고 찍는것은 안되고 프로야구는 되고 대학생 학교다니는 것은 안되고 분명 형평성 문제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현역가는 사람들은 더 박탈감이 크겠죠
요세 공근들 다알바하던데~!ㅋㅋ
다는 아니죠..ㅡㅡ;; 복지관같은데서 혼자 공익일 하시는 분들은.. 추가 근무 해주는건 기본이고 휴가 조차도 쉽게 못쓰는 경우가 넘 많습니다. 노는 공익이 많은만큼.. 성실한 공익도 많죠.ㅋ
공익이라고 다 편한건 아니죠.. 편한 공익도 있긴 하지만 공무원 뒷치닥꺼리 서부터 민원 업무도 봐야하고 민원들 짜증도 받아줘야 하고 지하철에서 일하는 공익들은 시민 안전 책임져야 하므로 2교대로 새벽부터 자정까지 일하고 교통 공익들은 주차위반 딱지 띠는거나 전용차로 위반 사진 찍는거는 몸싸움까지 벌일때도
있죠. 월급은 현역병에 비해서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차비와 밥값으로 나가기 때문에 밖에서 생활하는 공익들은 당연히 사비가 필요할 수밖에 없고 영리 활동을 할 수 밖에 없는 공익들도 있습니다. 간혹 집이 잘살아 그러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지만요.. 암튼 공익이라고 다 편한것도 아닙니다.
현...공익인데 답글보고 감동받은적은 처음인것 같습니다...
공익이나 현역이나 힘든건 마찬가지겠죠 뭐. 저도 현역 출신이고, 그래도 <저녁마다 집에 가서 따듯한 물로 샤워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친구 만나 맥주 한잔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부러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누구나 다 자기가 처한 상황은 견디기 힘들테니까요.
그런데,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으나 카페에 공익요원이 참 많으시네요. ^^ 현역들은 인터넷을 못해서 그런 것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어쨎든 현 공익분들, 공익출신분들이 생각외로 많으십니다. 공익소모임을 만들어도 될만큼 말이죠 ^^
나도 공익인데ㅋ
여기 공익 많네..ㅋㅋ 전 이제 곧 전역합니다.ㅋㅋ
음... 그래도 자기 있는곳이 제일 힘들다고 하죠...ㅋㅋ 음... 그래도 공익분들이 부럽기는 하네요... 집에서 떨어져 눈치 봐가면서 살아야 한다는건 정말 힘든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