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취임식 변천사
얼룩진 역사…체육관 행사 전락 ‘국민의 정부’와서야 모양새
갖춰
2003. 2. 25 우먼타임스
이승만 대통령 이후 계속된 이른바 ‘체육관 취임식’이 국민의정부 이후 취임식의 정통성을 가지게 됐다. <사진>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 박사는 중앙청 앞에서 치러진 취임식에서 “여러 번 죽었던 이 몸이 하나님의 은혜와 동포들의 애호로 지금까지 살아 있다가 오늘에 이와 같이
영광스런 추대를 받는 나로서는…”이라는 취임사를 했다.
일제의 압제에서 해방된 뒤 미군정을 겪고 동족상잔의 비극까지 겪은
국민들에게도 전국에 라디오로 중계된 이 박사의 취임사는 감동적이었다. 그러나 이후 오랫동안 대통령 취임식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다.
이 대통령이 장기집권을 꾀하다 하야하는가 하면 5·16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대통령과 이후 5·18 광주학살을 통해
집권한 전두환 전 대통령, 3당 합당으로 정권을 잡은 노태우 대통령 등 연이은 군사정권의 출범으로 대통령 취임식은 일부의 정·재·관계의 인사들만
참석하는 체육관 행사가 되어버렸다. 심지어 1980년 9월 7일 전두환씨가 대통령에 취임하던 날은 전국에 계엄령이 발령돼 있는 상황이었다.
국민들은 임시공휴일이 된 대통령 취임식 날 산과 들을 찾았다. 취임식이 임시공휴일로 제정되지 않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문민정부
김영삼 대통령 시절부터였다.
1998년 2월 25일 15대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에 이르러서야 국민들은 정통성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부 차원에서 초청을 하지 않고 김대중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인사들을 주로 초청했지만 폰 바이체커 전 독일
대통령,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 나카소네 야스히로·다케시타 노보루 전 일본 총리, 도이 다카고 전 일본 중의원 의장,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피에르 모로와 전 프랑스 총리 등 전직 총리급 이상 7명과 마이클 잭슨 등을 포함, 240여명의
외빈들이 참석해 축제의 장이 펼쳐졌고 CNN이 취임식 행사를 생중계했던 것.
대통령 취임식을 둘러싼 오욕과 영예의 역사에는 재미있는
일화들도 많다. 시인 구상은 1967년 7월 1일 야당이 서울운동장에서 ‘6·8총선 부정 진상 보고대회’를 가지며 불참한 박정희 대통령의 재선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독했다가 훗날 후배 문인들로부터 비난을 받았고 서태지는 취임식 초청을 거절해 화제를 낳았다.
첫댓글요즘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대통령이 취임하는 날 계엄 정국이었다고 말하면 놀라기는커녕 코미디라고 할 것입니다.. 구속이라고 하면 대부분 검찰이 죄인을 가두는 것으로만 알고 있지요..그런데 온 국민이 반세기 가까이 구속 된 삶을 살아온 것은 모르고 전두환 박정희 시절이 좋았었다고 하는 얼간이들이 불쌍하지요.
첫댓글 요즘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대통령이 취임하는 날 계엄 정국이었다고 말하면 놀라기는커녕 코미디라고 할 것입니다.. 구속이라고 하면 대부분 검찰이 죄인을 가두는 것으로만 알고 있지요..그런데 온 국민이 반세기 가까이 구속 된 삶을 살아온 것은 모르고 전두환 박정희 시절이 좋았었다고 하는 얼간이들이 불쌍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