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슬하에 1남 1여를 두었습니다
큰 애가 딸(안나)인데 얼마전에 50고개를 넘어 52 아들(요한)은 46살이 람니다
중학교 3학년이된 손녀 글라라 와 중학 2 년생이 된 손주(루카) 그리고 행운이와 단추 그리고 이 글을 쓰는
75세인 할머니 저 세실리아 그러니 우리집 식구는 모두 여섯인 셈입니다.
단추는 9년된 시츄 숫놈인데 지금은 아주 조용하고 얌전하지만 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얼마되지 않어
아들이 안고 왔는데 5만원을 주고 삿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놈이 어렀을적에 어찌나 많이 먹어대고
장난이 심한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이 늘 말썽을 부렸지요.
가구도 쇼파도 모두 물어뜯고 거실 장식장 손잡이까지 뜯어먹고 온 집안 식구들의 신발끈은 물런이고
화초도 성한 잎새가 없을 정도로 씹어놓곤 하였지요
저는 동물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편이라서 참다가도 화초중에 세상을 떠난 남편이 귀중히 여기고 보살피던
군자란 잎새가 짓이겨지는 것은 참을 수 없어서 실내화를 벗어 여러번 때리기도 하였지만 녀석은 머리가
나쁜지 여전히 말썽을 부렸답니다.
빨간색 양말을 먹고는 빨간 똥을 파란색 걸레를 먹고는 파란색 똥을 누던 녀석이 모든것이 때가 있듯이
언제부터인가 화초도 신발끈도 가구도 망쳐놓지않는 글자 그대로 예쁜 애완견이 되었답니다
2007년 이곳으로 이사한 후에는 바뀐 환경 탓인지 코트 단추같이 큰 눈으로 눈치까지 보는 바람에
가족들을 웃기기까지 하였는데 이 단추가 요지음은 너무 괴로운 상태에서 숨죽이고 살고 있습니다.
한 일년전 손녀가 학생미사를 봉헌하고 귀가 하였는데 분명 털은 노란색인데 너무 더럽고 냄새나는
새끼 고양이를 안고 들어왔습니다
아범도 저도 왼 고양이냐며 제 자리에 갔다 놓으라고 말하고 단추도 눈이 더 켜져 멀뚱거렸는데 손녀가
"할머니 너무 불쌍해 배고푼가봐 자꾸 따라오며 울어 단추 사료라도 먹여서 보내려고 "하는 말에 사료를
주었더니 정신없이 먹더라고요
어느정도 배가차니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 단추를 보더니 본능적으로 허리를 구부리고 쉿소리를 내는데
깜짝 놀란 단추가 제집으로 들어가더니 나오지 못하더라구요.
손주까지 합세해서 만지고 안고 하는데 냄새가 몹시나길래 목욕을 시키는데 오...그렇게 마르고 가는 몸으로
걸어 다니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지요
고양이는 물을 싫어 한다는데 너무 기운이 없고 지쳐 있었기 때문에 가늘게 울음소리만 내고 별 미동이 없더라구요 손주와 손녀 아범까지 와서 참 말랐다 불쌍하다 해 대는바람에 제 마음까지 측은해 지더라구요.
그날부터 행운이가 우리 집에서 살게 되었는데 행운이란 이름은 손녀가 고양이를 안고 "너는 행운아야
우리집에서 살게 되었으니"그래서 행운이란 이름을 가졌답니다.얼마후 우리는 어린 새끼 고양이로만 알았는데
잘 먹고 살도 좀 오르니 발정기가 되여서 낮에는 조용히 있다가도 밤이되면 아기소리로 울어대는 바람에
온 가족이 잠을 잘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아범이 안되겠다며 내 보내야 겠다고 하는데 비가 내리면 비가 끝친 다음에 또 사료가 남았으니 좀 더 먹인
다음에....
그러는 사이에 정말 내 보내야되겠네 하고 저도 말하게 되었는데 손주도 손녀도 불안하고 걱정이 되는지
학교에서 돌아오면"행운이는?"하고 물어보는 것이 버릇같이 되었지요.
아범이 이삼일 안에 애들이 없을 때에 다른 동네에 갔다 놓아야 겠다고 말할때도 저는 더 이상 아무말
하지 않았습니다.그 다음날 뒷베안다에서 쪽파를 다듬고 있는데 손주가 슬며시 옆에와 앉더니"할머니
하고 은근한 목소리로 부르기에 쳐다보니"할머니 저와 누나가 8개월 용돈을 모으면 행운이 수술시킬 수
있는데...그러며 말끝을 흐리는 거애요.어디에서 들었는지...
저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만 어미없이 지내고 있는 애들이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행운이 털에 얼굴을
부비던 생각을 하니 마음이 짠해지더라구요.
잠들지 못하고 생각하였지요 단추를 기르는것도 쉬운것이 아닌데..묙욕 시키고 산책시키고 털 깍아주고
대소변 관리까지 제가 한가한 사람도 못되고 힘드는데 고양이까지..기른다는 생각을하니 그렇더라구요.
가까운 친구들과 이야기중에 의사를 비추니 모두들 내다 버리라고만 하고 할일없어 고양이까지 기르려
하냐며 모두 머리를 흔드는 데..그 다음날 저는 결심을하고 행운이를 안고 집을 나섰습니다.
아범이" 버리시게요?"하기에 " 좋은데 간다"하고 동물 병원에 수술 부탁하였지요.
학교에서 돌아온 애들이 행운이가 없는것을 보고는 눈물만 흘리고 ....이 글을 쓰는 옆에서 행운이는 잠자고
있는데 그 다음부터 문제가 생겼지요 행운이가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화초잎 모두 씹어놓고,
김치 냉장고에서 키큰 냉장고로 식탁에서 거실장 꼭대기로 성모상을 넘어뜨리고 화병을 쓰러뜨리고
단추 밥그릇 물그릇 까지 자기 맘대로 차지하려하는데 글러온 돌 박힌 돌 빼낸다는 옛말 그대로 되었지요
반대로 단추는 완전히 기가죽어 벌벌 기어다니며 행운이가 보이면 제집에서 나오려고도 않으니...
이제 한 집에서 살게되었다는 것을 아는지 행운이는 단추와 놀자고 치근대도 단추는 피하고 또 피하다
정 화가나면 으르릉 거리는데 행운이는 겁도없이 똑바로 몸을 세우고 앞발로 단추의 뺌을 이리저리 때리기
까지 한답니다.얼마나 빠르고 날쎈지 사고치고 도망가면 잡을 수 도없고....그런데요 이 고양이 행운이는
사람으로 말 하자면 아주 미인입니다 아주 예쁘게 생겼지요 앞발을 가즈런히하고 꼬리로 두 발을 가리고
똑 바로 얼굴을 들고 앉져있을 때에는 그림같이 정교하고 예쁘답니다.
우리집 부엌에는 개집과 밥그릇 물그릇 변기까지 거실에는 고양이 밥그릇 물그릇 변기가 있는데 그애들 살림살이가 뒷 베란다엔 단추사료가 앞 베란다엔 행운이 사료와 모래가 이래저래 넓지도 않은 집이 복잡합니다.
저의 사위는 충청도 태생인데 장인기일과 설날 추석 제생일 에 다녀가는데 개를 좋와하지 않키에 사위가
올 때가되면 미용시키고 목욕시키고 솔질까지 해 놓지만 제가 볼 때는 "이놈 잘있었어?"하지만 제 눈을 피해
"쉿 저리가"하는데 딸애말이 개는 밖에서 살아야 개가 사람과 한 집에서 산다는 것이 말이되나 그런답니다.
그러는 사람인데 지난번 장인 기일에 와서는 행운이를 보더니 기가차는지 아무말도 하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딸애가 하는 말이 "엄마,엄마가 좋으시다면 더는 할 말이 없지만 집도 크지않고 엄마도 이제는 힘드신데 고양이 까지는 그렀네 "그러더라고요 그렇나 어쩝니까> 사는데까지 살아야지...저도 힘들면 가끔 말합니다
개도 고양이도 얘들로 마지막이라고 너무 신경쓰이고 힘든다고 말하면 아들이 하는말이 "어머니 보다 재들이
더 오래 살지도 모르는데..."하며 제 방으로 들어가지요.그럴지도 모르지요 제가 죽은 다음에는 행운이도
단추도 저도 모름니다 ㅎㅎㅎ 바보같은 말 인줄 알지만.....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