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작한 인생 이모작
드라마도 끝 부분이 가장 깊은 감명을 주듯 인생도 노년기가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 될 수 있다.
노년기에도 꿈과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더 아름답고 뜻있는 삶이 될 것이다.
젊음 날 공직에 몸담고 있었던 시절이 내 인생의 첫 번째 농작물이었다면 그때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등산, 여행, 탁구, 사진, 수영, 자전거 타기, 실버넷뉴스, 부산 노인신문 기자로 활동하는
것이 바로 내 인생의 두 번째 농작물이다.
등산은 삶에 찌든 나의 가슴을 확 트이게 하고, 나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여준다. 이러한 산을
찾는 등산이야말로 나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해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정년퇴임 후에
백두산, 금강산, 설악산, 한라산 등을 비롯한 국내의 이름난 산을 올랐고 그 외에도 알프산의
몽블랑이 바라보이는 에귀뒤미디봉(3,842m), 일본의 학견산(쭈루미오까 1,375m) 중국의
태산(1,545m), 대마도의 유명산(아리아께 518m) 등 외국의 산도 올랐다.
너무 무리하게 산행을 하여 나이 70세가 넘어서자 무릎관절에 통증이 와서 이제는 높은 산은
오를 수 없어 요즘은 전국의 올레길, 둘레길 등을 찾아 걷는다. 걷으면서 자신을 찾고, 건강을
찾고 삶의 의미를 찾으면서 철학자도 되기도 했다.
부산에서 최고령자(73)로 2013년 갈맷길 9코스 20개 구간 263.8km를 완주하고 인증서를
받았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고 갈맷길 도보여행이 자신감을 심어주어 오륙도 공원을 시작
으로 강원도 고성군 통일 전망대에 이르는 초광역 걷기 길인 해파랑길 770km 도전했다.
해파랑길은 동해안을 따라 총 10개 구간 50개 코스로 770km의 노선을 잇는 길이다.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이다. 75세 나이에 무리라고 가족
과 주위 사람들이 만류했지만, 나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2015년 1월 3일 시작하여 5월 23일까지 4개월 20일 동안 49일 여정이었다. 혼자서 한 걸음
한 걸음이 백만 걸음이 되어 국토종주 약 2천 리 길을 걸어서 마침내 목적지인 통일전망대에
골인하였다. 처음에는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걱정도 많이 했지만, 내 땅
내 나라의 숨결을 온몸으로 느끼면서부터 꼭 완주해야겠다는 피와 땀을 감내하는 열정이 꿈을
이루었다. 마중 나온 가족들과 힘껏 껴안았다.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몸은 천근만근이지만, 무소의 뿔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숨을 참아가며 이뤄낸 도전의 결과물은
나이를 뛰어넘어 이 나이에 나도 해냈구나 하는 자릿한 성취감과 환희를 느끼었다. 이날은 내
생애의 역사적인 아주 특별한 날로 잊을 수 없다.
그리고 틈틈이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제주도 올레길, 청산도 슬로우로드, 태양을 품은 태안
노을길,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등과 일본 규슈 가라쯔 올레길, 사가현우레시노 올레길 등
수많은 길을 걸어면서 눈으로 보고, 코로 맡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맛보고, 발로 느끼는 오감
만족의 여행을 하고 있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도전이 멈추면 삶도 멈춘다. 부산 갈맷길 700리와 해파랑길 770km
완주하고 내 마음이 한 10년은 젊어진 것 같다.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나를 늙게 한 것은
결국 내 마음이었구나! 다음은 낙동강, 한강과 금강, 영산강 자전거 길을 두 바퀴로 달리는 4대강
국토종주 여행에 도전했다.
낙동강 종주 자전거 길은 낙동강 을숙도 하굿둑에서 안동댐까지 385km이다. 나 홀로 2015년
9월 19일 을숙도에서 자전거에 몸을 싣고 길을 나섰다. 남지, 현풍, 낙단, 안동 하회마을에서
자고 5일 동안 하루에 약 80km를 달리었다. 도상 거리는 385km이지만, 우회도로도 있고
숙박지를 찾아 헤맨다고 실지는 409km(1,000리)를 달리어 안동 물 문화관에서 인증서를 받았다.
한강, 금강, 영산강 자전거길 종주는 ‘실버들 화려한 외출’ 패션모텔로 선발되어 11월 21일
공연을 앞두고 주 2회 연습을 해야 하므로 부득이 공연이 끝나면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등산이나 여행에는 카메라가 필수품이다. 처음에 소형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로 기념사진
이나 찍을 정도였지만, 갈수록 사진에 대한 욕심이 생기게 되어 DSLR 카메라를 구매하여 영광
아카데미 5기 사진반에서 1년 동안 사진 공부를 했다 아직도 아마추어 수준이지만, 사진전시회를
2번이나 열 정도로 사진에 푹 빠지기도 했다.
카메라와 컴퓨터는 서로 밀집한 관계가 있어 사진을 하는 사람은 컴퓨터를 꼭 배우야 한다. 라고
생각해서 학원에 나가 컴퓨터를 배우고 ‘렌즈로 보는 아름다운 세상(http://cafe.daum.net/
alim41)'이라는 카페를 개설하여 직접 촬영한 사진을 꾸며 올리어 자식들과 친척, 친구, 지인들
에게 작품을 소개하면서 친분을 나누고 있다.
처음에는 등산과 여행을 하면서 촬영을 하였지만, 이제는 반대로 좋은 사진을 얻으려고 등산과
여행을 다닌다. 사진은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준다. 그래서 나는 어디를
가든지 집을 나서면 카메라를 꼭 챙긴다. 남은 삶도 카메라와 함께 대자연을 누비며 나그네와
같은 삶을 즐기며 사는 것이 나의 소망이다.
무엇보다 내 생애 잊을 수 없는 일은 부산 실버들의 대변지 ‘부산노인신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기자는 가장 먼저 배울 자세가 되어야 한다. 기사의 소재를 찾기 위해 부산의 모든 행사
와 축제는 거의 참석한다. 전문성과 최신의 정보를 얻기 위하여 독서와 신문을 열심히 읽고
있으며, 견문을 넓히면서 부산지역의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또한, 부산 노인신문사에서 추천하여 KBS1 ‘생생투데이 - 사람과 세상’ 프르그램에 ‘인생
이모작 을 합시다.’ 라는 내용으로 2014년 2월 28일 출연하여 내 인생 후반기를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 준 것이 내 생애 최고로 잊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아림(娥林)
첫댓글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