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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신문 인터뷰/ 경주월드리조트 대표이사 취임 최건환 씨 | ||||||
돈 없어 수학여행 못간 가난뱅이 중학생
“47년만에 뒤늦게 한 풀게 됐어요” 최건환 경주월드리조트 부사장이 내달 2일 경주월드리조트 대표이사로 취임한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면적 25만3000㎡부지에 들어선 경주월드리조트는 테마놀이공원과 워터파크, 청소년 캠프 시설을 갖춘 남부권 최대 테마파크다. 2011년 당기 순이익은 약 170억 원으로 예상되며, 2012년에는 2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학교 2학년 때 친구들은 다들 경주로 수학여행을 갔는데, 저는 가정형편 때문에 그 행렬에 끼지 못하고 3일 내내 등교해 청소만 했어요. 그때의 한을 아는 건지 아세아그룹에서 경주월드리조트 대표이사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겼으니, 한을 풀고도 남았네요(웃음).” 미래의 동력이 될 아이들이 자신의 전철을 밟지 않고 더 큰 꿈을 품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그는, 고향 후배들의 수학여행 길에 일정만 허락한다면 언제든 무료로 경주월드를 이용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실제로 올해 덕명초등학교를 비롯해 많은 학생들이 경주월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갔다. “입학금을 납부하지 못해 친구들과 같이 중학교에 입학하지 못한 게 어린 마음에 얼마나 가슴 아팠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공부만큼은 곧잘 했었는데, 어머니께서 형편이 어려우니 양복점이나 이발소, 철공소에 취직하라고 권유하신 날 처음으로 펑펑 울어봤네요. 1년 뒤에 형님과 누나가 도와준 덕분에 간신히 중학교에 들어갔는데, 친구들이 후배라고 부르며 놀릴 때마다 겉으로는 의연한 척 했지만 섭섭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지요. 그래도 그 모든 경험이 오늘날의 자신을 만들어준 동기가 됐다고 믿습니다.” 중학교 졸업 후 혈혈단신 상경해 선린상고에 진학, 두 친구 집에 더불어 살며 학업을 이은 최건환 대표는 “살면서 이 친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역경을 딛고 열심히 산다고 용기를 북돋워 준 많은 친구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정진할 수 있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건환 대표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다. 봄·가을에는 놀이공원인 드라이 파크, 여름에는 워터 파크, 겨울에는 눈썰매장 업무로 쉴 새가 없다. 서울사무소 등 서울 업무도 많다. 지난달 회장으로 취임한 광천중학교총동창회 일도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가지만, 19회 친구들이 두 팔 걷어붙이고 도와주는 덕에 힘이 난단다. “함께 기뻐해 주시고 응원해주신 홍성군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어떻게 보면 학연, 지연, 혈연 하나도 없이 아세아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가 되었으니,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면 가문의 영광이지요(웃음). 어깨가 무거운 게 사실이지만,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처럼 순리에 따라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덕명초(47회), 광천중(19회), 선린상고, 방송대 경영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1974년 아세아시멘트주식회사에 입사해 전무이사까지 지낸 최건환 대표는 홍주사랑회, 광천산악회, 광천중학교총동창회를 비롯해 전 재경홍성군민회장 등을 역임하며 지속적인 모교·고향 후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
- 홍성신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