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식관 경험담 3

[ch4444]

처음 수식관을 하여 느꼈던 상태를 아래에서 얘기 했읍니다.


그러나 그후 그런 즐거운 각성 상태를 다시 수련할때마다 느끼려던 나는 큰 고통에

빠지게 됩니다.


어떤 수행이든 공부를 하는 동안에는 무언가를 바라는것이 없어야 하거늘..

저는 처음 수식관 수행시의 즐거움을 기억하며

다음날 또 그다음날.. 자리에 앉으며 그 즐거운 상태를 가지려 먼가를 추구했읍니다.


수행을 하다보면 조금 깊은 상태에 들면 흔히 무언가가 보입니다.

거의 잠재의식의 찌꺼기 같은 영상들이지요.

마치 개꿈꾸듯 .. 별 의미없는 영상들..


그런것이 수련중에 나타나면 단지 고요히 관하며 지켜보다 보면

사라지는 허깨비같은 영상이거늘..


그런것에 아무 사전 지식이 없던 나로서는 그것이 머 대단한건줄 알고..

그것들을 보며 즐기고.. 더군다나 그것들을 각색했읍니다.

즉 꽃이 나타나면 그냥 또렷히 지켜보아야하거늘..

생각으로 그 꽃을 만지고 더 많은 꽃이 옆에 핀다..그런식으로 환상을 확장하고...


그렇게 되면 결국 정신은 그 뇌파 층차의 환상속을 헤매게 됩니다.


결국 몇달후 저는 빙의되고 말았읍니다.

또렷한 의식을 잃어버리고 꿈속을 헤매었기 때문에 그런 저의 정신상태에 걸맞는 잡귀친구가

제게 들어왔나 봅니다.


빙의되니 제 눈빛이 이상해지고 나자신이 엄청 뭔 잘난 존재처럼 느껴지고..

저녁만되면 어깨위에 쌀한말 지고다니는듯 어깨가 아프고..


그러다가 어느 스님을 찾아가 그 귀신을 제거했읍니다.

말이 쉽지 약 2~3 년 그렇게 당하고 나니 참 공부란게 겁나기도 하더군요.


암튼 여러 경로를 통해 절대 수련중에 나타나는 현상에 마음이 혹하면 안된다,

단지 의식을 또렸이 가지고 명상 대상에 집중하라...는 말을 되뇌이며

수련을 계속했읍니다.


그리하여 세월이 1~2년 지났나?

하지만 매일 자기전에 약 40분 내지 한시간쯤 했으니..

열시미 수행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거의 취미차원의 공부량이었죠.


그렇게 하다보니..승려였던 제전생도 몇번보고 또 그렇게 좀 지나니

저 아래 제가 올렸던 글에 있는 수식관의 진전 상태에 따른 변화의 말뜻을 알겠더군요.



수식관 수련시 여섯 가지 진전의 단계 이야기.


(1) 수(數)의 단계-숨과 날숨의 수를 헤아린다

(2) 상수(相隨)의 단계-호흡에 의식을 같이 하여 하나가 된다

(3) 지(止)의 단계-나아가서 마음이 호흡하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고요히 안정된다

(4) 관(觀)의 단계-모든 사물을 관찰함에도 정신이 흐트러지지 않고 집중된 상태가 된다

(5) 환(還)의 단계-다시 고요한 상태인 자기의 주체로 돌아온다

(6) 정(淨)의 단계-밖의 사물이나 내면의 그 어떤 경계에도 집착하지 않는 청정한 세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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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數)의 단계-숨과 날숨의 수를 헤아린다.


이건 처음 시작하는 단계의 설명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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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상수(相隨)의 단계-호흡에 의식을 같이 하여 하나가 된다.


이 단계 역시 해보면 됩니다.

처음엔 잡념이 많이 생기지만 한달 두달 시간이 가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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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止)의 단계-나아가서 마음이 호흡하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고요히 안정된다..


어느 단계를 지나가면 호흡을 셀수 없는 상태가 옵니다.

그건 사람의 근기마다 다를것 같읍니다. 또 매일 몇시간을 투자하느냐에 따라 다를거구...


암튼 마음이 아주 깊이 고요해지면 생각기능 즉 숫자를 세는 기능마저 작동이

사라집니다. 내가 호흡하는구나 하는 생각마저 사라지는듯 합니다.

그 상태는 고요히 깊고 검은 우주 공간에 편안히 떠있는것 같읍니다.

마치 엄마의 자궁속과 비슷하다고 할까?

그런 본질적 상태에 들면 생각 기능이 정지하고 단지 내가 있다는 의식만이 유지됩니다.


허나 이때 이 편안한 상태에 안주하면 안됩니다.

이 상태를 관조해야 합니다.

그러면 다음 또 어떤 상태가 나타나고 그 상태를 또 관조하면

또 다른 차원이 나타나는데..

이런것에 대해선 말하기가 쉽지 않네요.

각자의 개인차가 있기도 할것이고 또 잘못하면 오해가 생길수 있기에...


아무튼 그 어떤 경계가 나타나든

오직 편안하고 차분하게 그러나 또렷한 마음으로 지켜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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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관(觀)의 단계-모든 사물을 관찰함에도 정신이 흐트러지지 않고 집중된 상태가 된다


공부의 차원을 설명한 경전을 잘못 타인에게 말하면 큰 구업이 될수도 있기에 조심스러워

져서 함부러 말을 못하겠읍니다만...다만 제가 겪은 경험에 비추어보면...

이글은 좀 머랄까...잘 못 읽으면 오해가 생길수도 있겠읍니다. 즉

앉아서 수행중 마음을 놓아도 머 저절로 `집중된 상태가 온다`...그런말은 아닌듯 합니다.

앉아서 수행시를 말하기 보단 일상생활에서의 설명이라는 측면인듯 합니다.


왜냐하면 저 문장 첫머리 말이 그것을 증명하는듯 합니다.

``모든 사물을 관찰함에도``....

즉 일반적인 생활상태에서 일어나는 일을 설명한 표현같죠?


어느정도 수행하다 보면 앉아서 수행하는 시간외에

일상생활에서 무슨 사물을 보면 사물의 느낌이 달라집니다.


예를들어 이 모니터 화면을 바라 볼때에..보통

이것은 모니터다, 이것은 누구가 쓴 글이다, 읽어보자....

그런 마음으로 즉 생각상태 달리 말해 두뇌상태로 화면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지금 시험해 보십시요.

즉 내 가슴에 눈이 달려있고, 글자를 읽으려 말고 단지 글자를 그림바라보듯

생각이 텅빈 가슴의 눈으로 화면을 잠시 주시해 보십시요.


그렇게 보면 모니터 화면이 조금 밝아지고 따뜻한 느낌이 들겁니다.


그런것이 의식의 변화이고 그것이 계속 유지되면 점차 더 세상 모든 사물의 느낌이 달라지죠

우리는 모든 사물을 거의 자동적으로 생각적 시각으로 바라봅니다.

시계를 바라보듯 생각으로 보지말고

아이가 하늘을 바라보듯 투명하게 바라보아야 합니다.

명상은 인간을 그렇게 아이처럼 마음을 비우게 만드는 작업입니다.

그리고 장시간 그렇게 노력하다보면 사물이 어느날 달리 보이는걸 느낄겁니다.


제 경험은 그러했읍니다.

어느날 라면을 끓이기 위해 씽크대에 서서 라면을 넣고 기다리는데..

시간이 몇분 걸리기에 잠시 앉아하는 수행때 처럼 그릇이며 컵이며 등등 눈앞의 사물을

명상상태 처럼 단지 편안하게 집중해서 바라보았읍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발생했읍니다.

갑자기 씽크대위의 모든 사물들이 너무도 반짝반짝 황홀하게 빛을 발하는 겁니다.

너무나 아름다워 눈물이 날듯하여 가슴이 벅찰 지경입니다.

너무도 황홀한 느낌에 내가 왜이러나 싶어서 곧 마당에 나가봤읍니다.

마당의 꽃이며 하늘 등등 일체의 사물들이 너무나 아름답게 반짝입니다.

또한 모든 사물 하나하나가 모두 제 있을 자리에 있으면서 극히 자연스러운 느낌입니다.

내가 맛이 갔나?..싶은 의구심이 들어서 마당 구석의 개똥 무더기를 들여다 보았읍니다.

잠시 1초 정도.. `찰나의 생각`으로 더럽겠지..라고 `생각` 들었지만..

그 역시 또렸이 바라보자 곧 아름답게 바라보입니다.

더러운 것이 없읍니다. 일체가 모두 제 있는자리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무슨 생각할 일이 발생하니 그 아름다움이 사라지더군요.

즉 예로 마누라가 머리아픈 돈 얘기를 하면 그 생각을, 고민을 해야하는 순간부터

텅비어 빛으로 충만한 아름다움들이 사라져 버립니다.


참 웃깁니다....


`생각하는 세속의 나`와..

`단지 존재하며 깨어있는 나`.. 그 사이의 극명한 차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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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환(還)의 단계-다시 고요한 상태인 자기의 주체로 돌아온다


그렇게 일체가 아름답게 보이는 상태를 계속 관조해 보았읍니다.

골목길에서든 자하철 안에서든 어디든, 누군가 방해하는 사람이나 큰 걱정만 없으면 됩니다.


단지 또렷히 사물을 관합니다.

아무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단지 집중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시간이 좀 지나니..일체가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하면서 곧

사물과 내가 하나가 된듯 합니다.(이 상태는 과도기적으로 잠시 지나가는 상태여서인지

저 과정 설명에서는 빠져있는듯 하네요)

아름답게 빛나는 나무를 또렷히 보다보면 나무가 나인지 내가 나무인지 어리둥절합니다.

그리고 잠시후 그 모든 밖으로..사물로 향하던 내 의식이 나에게로 돌아 옵니다.


이 과정은 마치 아이가 거울을 보는것에 비유할수 있읍니다.

처음.. 어린 아이 앞에 거울을 놓으면

아이는 그 거울속의 모습들이 신기하고 이뻐 보입니다.

다음..거울 속에 비친 사물이나 자기가 진짜 자기인지 거울속의 나무가 진짜 나무인지

헷갈려 합니다.


그 다음...결국 정신을 차리면 거울을 바라보는 자기 자신을 인식합니다.




저는 감히 한마디 외람되게 말한다면 진정한 화두`이머꼬`는 이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시작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런 마음 집중 훈련도 안된 사람에게 ...또한 `나`라는 의식의 실제적인 느낌이

아직 없는, 처음 명상을 배우려는 사람에게 곧장 `나`에 집중하라는건 좀 무리라고 봅니다.


나...가 머죠? ..생각하는 나? ..내몸? ..내 머리?.. 내 가슴?

도데체 어디에 집중하라는 거죠?


예전에 제가 멋모르고 이머꼬를 처음할때 그랬죠.

도데체 머가 나란 말인가? 어디에 집중한단 말입니까?

그렇게 나라는 확실한 느낌이 먼지 모르고 하다보면 상기되기 일쑤라고 봅니다.

초보자에게 이머꼬를 하라는건 초등학생에게 고등학생 문제를 내미는 거와 같다고나 할까?

수식관이든 머든 어떤 마음집중 훈련을 통해 `나`라는 것에 대한 인식이 생길때

진정한 이머꼬가 시작될수 있다고 봅니다.



요즘 저는 나에 자연스럽게 집중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 합니다.

아무때나 마음을 가라앉히면(몇초 정도) 세상이 곧 차분하게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흐르면(몇초~일이분) 사물과의 일체감이 오고

곧 의식이 나에게 자연스럽게 집중됩니다.

그러면 마치 세상과 나사이에 하나의 눈에 안보이는 투명막의 존재같은 것을 느낍니다.

내가 좀더 집중하는 시간을 길게하면 그 막이 찢어질듯한..팽팽하고 흥분되는 `나`의 느낌..

먼가 곧 깨질듯.. 누에가 허물을 벗기 직전의 기분이랄까요?

단지 말이 아닌 실제 그런 감을 느낌니다. 눈앞이, 내자신이 팽팽한듯한..


하지만 세속의 유혹이 많이 늘 그런 상태를 유지하진 못합니다.

티비보고 컴하고 술먹고 놀다보면.. 많이 흐려지죠..

암튼 물에 빠진 놈 마냥..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제가 겪은바로는 공부란게 그렇습니다.

내가 어느 단계에 도달해도 늘 그 상태가 매일, 하루중 한결 같지는 않더라는 겁니다.


인간의식이 어느날 갑자기 딱 먼가를 깨달을때도 있지만

그 깨달음을 느꼈던 의식상태를 몇시간~ 며칠 태만히 하면 또 조금 뒤로 슬슬 밀려갑니다.

하지만 그간 해 놓은게 있기 때문에 그리 많이는 밀려 가지 않습니다.

단 몇년 동안 아주 개같이 살면 많이 밀려가겠지만...하지만

또 어느 정도 노력하면 금방 복구 할수도 있을거구..


쉽게 말해 공부를 50점 선까지 해 놓았다면

한달 일년..자꾸 놀면 평균 30점 까지 한두단계 내려가지만

0점 까지는 안 갈거같다는것..


또 일상생활에서 아침에 명상할때 최상 의식 상태가 50점 이었다면 낮에는 40 상태까지

내려갈수 있고, 때로 순간적으로 엄청나게 화가 난다든가하면 잠시 몇분간은

10~20점대로 내려갈수도 있지만 금방 또 최하 30점 까진 복원이 되는것 같더군요

공부가 최상일때가 50점이라면 하루 평균의식이 30~40점 상태에서 유지되는듯합니다.


그러니 더욱 공부에 시간을 투자해 그 평균점을 자꾸 올려야 하겟지요.


암튼 지금 이글을 쓰며 모니터를 바라보면 나자신이 몇년전과는 분명 다른 인식 상태입니다.

더 밝게 부드럽고 편안하고 차분하게 각성되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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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정(淨)의 단계-밖의 사물이나 내면의 그 어떤 경계에도 집착하지 않는 청정한 세계가 된다

이 단계를 제가 머지않아 스스로 느끼기를 바랍니다.




ps: 아랫글에 있죠.. 그 과정상 점진적으로 신통도 생긴다는 구절..

대충 머 좀 그렇습니다. 약간의 현상들이 있읍니다만..

그런 따위 글들은 괜히 먼가를 추구하는 허황한 마음을 일으킬지 모르니 생략합니다.


누군가 한말이 생각 나네요.


신통 바라는 공부는 물론 안되지만

신통 전혀 안생기는 공부도 문제있는거라고...

그 부분에 관해선 그 말로 대신하겠읍니다.


감사합니다.

[다시그자리]

잘 보았습니다.많은 글 올려주십시오. 만나 뵈어 감사했습니다....()()()...

[공덕도]

좋은글 감사합니다.행복해 보이십니다.제 마음이 왠지 부러워하는것 같습니다.나무아미타불......

[아마라미마라]

아니 공덕도님 반갑습니다

[아마라미마라]

얼마전에 수식관에 대해 들었는데 여기서 자세히 듣게 되니 정말 감사합니다

[산바람]

감사합니다. 저도 수식관에 대한 책을 읽고 관심을 가지고 해봤는데...10분이 안되어 졸리더라구요...끈기와 열심을 가지고 한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