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마미아 역 같은 라인에도 여러 종류의 기차가 섭니다
어떤 것은 두 자리 씩 좌석이 배치되어 있고, 어떤 것은 한 자리 씩 띄어져 있고 쾌속열차, 완행열차 등 정말 여러종류의 열차들이 서서 그냥 아무거나 탔다가는 어디까지 갈지 모릅니다
유니버셜 시티 역
마끄도나르도(맥도날드)에 갑니다
버거가 롯데리아 보다는 큰데 맛이 없습니다
향이 너무 강해서 뭘 먹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향신료 셋트려니...
그나저나 여기 애들이 넘칩니다 맨날 햄버거만 먹나?
우리나라는 보통 셋트 하나 먹고 마는데 여기 애들은 먹고 또 먹고 일본사람 소식가라는 말은 어디로 간건지...
패스트푸드 뿐만이 아니라 그리고 애들 뿐만이 아니라 어디서든 일본 사람들 많이 먹습니다
음식들이 대부분 달고 느끼해서 조금만 먹어도 배부른데...
유니버셜 시티 입장료 대인 5500엔, 소인 3700엔
1년 패스 대인 33000엔, 소인 22200엔 드.럽.게, 비.싸.네
아... 그냥 소인으로 하고 들어가 버릴까 ㅠ_ㅠ
사실은 유니버셜 시티가 아니라 날씨가 좋아서 바다를 보러 온건데 유니버셜 시티 역에서 내려서 그냥 와 본 겁니다
학교에서 단체로 온 애들이 많습니다
제복을 입은 안내양 언니가 깃발을 흔들면서 몇 백명 정도 되는 애들을 안내하며 들어갑니다
치마는 참 아슬아슬하니 무진장 짧아서 마치 윗옷이 내려온 것 같은 모습이지만 어쨌든 안내양 언니 따라가며 지네들끼리 떠드는 모습이 귀엽기만 합니다
장난기 많은 남자 아이들이 상어나 고래나 다른 동물 모양 모자를 쓰고 다니는데 무진장 웃깁니다
여기도 청소 하나는 끝내주게 하는데 청소하는 사람이 바닥의 블록 사이에 낀 먼지 덩어리를 나무 젓가락으로 빼내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나와 바다로 향합니다
이게 뭐야... 바다는 바다인데 만이라서 공장 밖에 안 보입니다
배가 다니긴 다니는데... 이거 바다 맞아?
과연 바다는 어느 쪽에 있는 건지...
그저 작은 강처럼 보이는 ‘바다’라는 곳을 보며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일본에 온지 일주일 째... 가고 싶습니다
이젠 어딜 가도 모두 비슷비슷한 곳 뿐이고 한국과도 별다른 점을 모르겠고 특색도 없고 가이드 북에는 별 것도 아닌데 과장되어 있고...
에잉... 우리나라가 훨씬 좋다... 친구들 보고 싶네...
바다 보면서 한숨 자다가 일어나서 전철 타고 숙소로 돌아와 잡니다
2002년 10월 25일
향수병으로 인한 무기력증으로 쉬는 날 ㅠ_ㅠ
2002년 10월 26일
슈퍼 안의 음료수대- 가격이 우리나라와 비슷하지 않나요?
늦잠을 자고 낮 1시에 나와 슈퍼에서 딸기 쉐이크 하나를 사서 신이마미아 역으로 갑니다
행선지는 오사카 역
저렴한 숙소가 밀집한 곳이라 그런지 관광객처럼 보이는 중국인도 많습니다
역시나 이들도 옷차림은 깨끗한데 워낙 일본 사람들이 깨끗하게 다녀서 특별히 멋을 부리지 않더라도 깨끗하게 다니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원래는 게을러서 여행 중에는 잘 씻지 않는 것도 다반사인데 혹시 이놈의 나라에서 한국인이라고 무시하지 않을까 해서 왠만하면 저도 깔끔하게 하고 다닙니다만... ^^;;;
오사카 역을 지나쳐 다음 역에서 내립니다
이유는 오사카 역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엉뚱한 이유긴 하지만 시간이 남아돌면 가끔 이런 짓도 합니다 ^^;
역에 의자가 참 예쁩니다 그냥 원목으로 만들어서 팔걸이까지 있는게...
바로 앞에 특별한 벽없이 뻥 뚫려 있는 것도 시야가 훤해서 좋고 그 의자에 앉아 아까 사온 딸기 쉐이크를 먹는데...
욱-... ㅠ_ㅠ
꼭 딸기우유에 물을 몽땅 탄 것 같은 맛입니다
딸기 우유 하나에도 한국이 그리워집니다 병 걸렸습니다 ㅡ_ㅡ
하루종일 돌아다니다가 오사카 역 앞 다리 위에서 하는 공연을 봅니다
드러머, 혼성 싱어, 기타
멋집니다 애들은 약간 후줄근하지만...
이 곳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주말에 길거리 공연이 많이 열립니다
주로 젊은 애들이 연주하고 노래 부르는 건데 사운드 빵빵하니 기기 잘 갖춘 애들도 있고 오직 기타와 탬버린 만으로 연주하는 애들도 많습니다
일본 거리에서 음악을 들을 기회가 흔치 않아서 이런 공연만 하면 오랜만에 듣는 음악에 푹 빠져 버립니다
일본 애들은 음악을 크게 틀어놓는 게 아니라 모두 이어폰으로 들어서 어떤 음악을 듣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모두 MD를 쓰기 때문에 따로 MP3를 살 수도 없습니다
오사카 역
신이마미아 역으로 가는 라인을 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왔던 커다란 검은망또의 하얀색 탈을 쓴 괴물과 하얀색 에이프런에 검정색 짧은 원피스를 입은 미소녀(?)가 지나갑니다
푸하하하!!! 저게 뭐야!!!
무슨 코스프레인가? 너무 웃겨서 막 웃었더니 얘네도 쑥스러운지 자꾸 뒤를 돌아봅니다
신이마미아 행 우메사키 라인 쪽 통로 도착
근데... 앗... 이게 뭐야...
점점 만화 속의 캐릭터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합니다
일본인 뿐만 아니라 백인, 흑인 등 인종도 다양하니 각국의 캐릭터가 다 모입니다
미키 마우스, 요정, 벌레, 천사, 해리포터, 동물, 뼈다귀 인간, 고양이, 괴물,... 다 있습니다
60명? 70명? 100명? 도대체 얼마나 모였는지도 모르게 순식간에 엄청나게 많은 캐릭터들이 모입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어리둥절... 신기하고 재밌고...
평소에 전혀 내색 안 하던 일본 사람들도 놀라서 쳐다봅니다
모두들 어디서 맥주를 사와서 자기네들끼리 축배를 들며 시끌시끌 사진도 찍고 막 소리 지르고 완전히 축제 분위기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역에서 미리 알고 있었는지 제복을 입은 역무원들이 기차 타는 선에 죽 서 있다는 것입니다
역시나 이런 소란스러운 것은 일본에선 용납이 안되는 것인가...
아니면 혹시라도 있을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예방책인가?
9시 하얀색 기차가 도착하자 그 많은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아... 모두 9시까지 모여 이 기차를 타고 어디로 가기로 했나 봅니다
기차가 도착하고 기차문이 열리자 다들 기차를 타며 완전히 난리가 아닙니다
기차에 타서도 막 손 흔들고 정말 재밌습니다
역무원들은 어서 가라는 듯 하고 떠들썩한 축제의 기차가 떠납니다
바닥에는 각종 맥주캔과 담배꽁초 등 잡다한 쓰레기가 널려 있습니다
신기하게 어디선가 갑자기 청소부들이 나타나서(아까 전엔 분명히 없었는데...) 순식간에 쓰레기를 치웁니다
바닥에 조그만 표지(?)가 떨어져 있는데 ‘페스티벌 오사카 2002’라고 씌여져 있습니다
그 코스프레 인간들의 축제인 모양입니다
오... 궁금해... 좀 더 자세히 보려고 다가가는데 청소부가 잽싸게 치웁니다
에잉... 궁금했는데... 저도 코스프레 해 보고 싶습니다
첫댓글 여행기에 외로움이 자뜩 뭍어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