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조선일보 조간 칼럼에 쓴 내용에 동감하는 바가 있어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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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두 교수의 죽음에 부쳐
조진수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
입력 : 2004.08.31 18:40 48'
▲ 조진수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
황명신, 은희봉 두 교수는 어이없이 세상을 떠났다. 8월 중순 어느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서 필자에게 9월 2일 과기부 장관을 모시고 지난 6월 7일 완료된 보라호 개발 사업 성과로 시범 비행을 한다며 초청장을 보내왔다.
며칠 후 항공대 연구실에서 마주한 황 교수에게 이미 완료된 사업의 시범 비행을 왜 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별로 내키지는 않지만 한번 타지 뭐. 장관도 한번 태워드리고….” 그러곤 특유의 줄담배를 물었다. 그게 마지막일 줄이야.
사고 후 신문과 방송들은 일제히 이를 대서특필했다. 항우연이 대단한 항공기를 개발했으며, 마치 두 교수의 희생이 항공기 개발 과정에서 동반될 수도 있는 사고처럼 포장된 기사와 기고문이 줄을 이었다.
어떤 글은 보라호 개발에 ‘순수 국내개발’이니 ‘세계최초’란 수식어를 붙였다. 과연 그런가? 정말로 이번 사고는 피할 수 없었고, 보라호 개발이 두 교수가 목숨을 걸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었을까?
사고가 난 ‘보라’호는 우리가 흔히 아는 세스나 같은 경비행기 수준에 못 미치는 ‘시험용(experimental)’급 비행기다.
즉, 이런 종류의 항공기는 아마추어들이 직접 조립하거나(kit 비행기) 혹은 완제기를 구입해서 타고 다니는 취미레저용 항공기(hobby-craft)로 분류된다. 따라서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순수 자가비행 외에 영업이나 상업용 목적으로는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동체를 키트화(kit化)해서 수출할 경우 수만 달러, 완제기로 팔아봐야 십수만 달러에 불과하고, 전세계적 수요도 얼마 되지 않는다.
특별한 엔지니어링이나 특수 장비가 필요하지도 않은 비행기로서, 부가가치 역시 낮은 편이다. 이런 급의 항공기를 국책연구소가 나서서 엄청난 국민 세금으로 개발한 사례가 아마 세계최초일 것이다.
항공기 개발과정에서 비행시험은 고도의 엔지니어링 기술과 긴 기간, 많은 인력과 예산을 필요로 한다. 설계과정의 실수나 기체결함은 물론 없어야 되고 기상이 조금만 악화되어도 시험비행은 취소된다.
특히 사람을 태우는 유인 비행시험은 안전에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프로의 세계에선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 자타가 공인하는 프로 연구소와 프로 조종사가 결합한 시험용급 항공기의 시험 비행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다.
초고속 전투기나 특수 항공기 개발시에는 가끔 사고가 있지만, 일반 민수용(民需用) 항공기 개발 시험 비행에서 인사 사고는 매우 드물다.
평생 항공기를 공부한 황 교수, 보잉747같은 최고급 여객기를 몰던 은 교수는 왜 이번 비행에 나섰을까? 과기부가 지급한 수십억원의 연구비중 몇 천만원을 받은 의무감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같은 연구계통에 있는 지인들과의 관계를 저버릴 수 없는 고운 마음 탓이었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황명신 은희봉 교수는 죽으면 안되는 사람들이었다. 두 교수의 죽음은 훈장이나 어떤 대가로도 보상 받을 수 없는 국가적 손실이다.
오래 오래 살아서 훌륭한 제자들 많이 키우고, 진정 세계에서 주목 받을 수 있는 고성능 항공기 개발에 공헌하여 2만달러 시대의 원동력이 될 우리나라 항공산업에 기여해야 할 인재들이었다.
보라호 사고 원인은 건교부의 사고조사위원회가 밝혀 낼 것이다. 하지만 두 교수의 죽음이 조종사의 실수가 아니라면 대체 누가 그런 두 사람의 목숨을 앗아 갔는가는 분명히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될 것이다.
어이없는일이죠...작년인가? 항우연의 이종원 박사란 분과 정광엽 선생이 한참 하늘산책에서 논쟁을 벌였죠 실험항공기에 대해서 여러분들도 항공안전본부 사이버민원에 접속 하셔서 현재 혼자서 항공관련 공무원 혼나는 모습도 보시고 격려도 해 주시지요...(정선생님은 항공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저희와 같은 순수 아마
첫댓글 날카로운 비판이 숨어있는 글입니다. 대부분의 글이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하고 단지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는 점만 부각시켰던 것에 비하면 많이 대비되는 글이죠. 뿌리없는 나무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허술할때가 있나요?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일을..꼭 원인이 밝혀져야 해요...고인들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그럴줄 알았습니다. 사고가 나자마자 돌아가신분을 영웅시하여 사건의 본질을 묻어버리고... 초경량사고와는 전혀다른 시각으로 보도를 유도하며..알수없는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맞습니다. 이해 할 수 없는 사람들은 공무원들이죠...
어이없는일이죠...작년인가? 항우연의 이종원 박사란 분과 정광엽 선생이 한참 하늘산책에서 논쟁을 벌였죠 실험항공기에 대해서 여러분들도 항공안전본부 사이버민원에 접속 하셔서 현재 혼자서 항공관련 공무원 혼나는 모습도 보시고 격려도 해 주시지요...(정선생님은 항공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저희와 같은 순수 아마
추어 항공인 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