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시장은 신기하고 다양한 물건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곳이다. 평소에 갖고 싶었던 물건을 만나기라도 하면 너무나 반갑다. 가족 연인과 함께 방문해 보면 재활용에 참여하게 된다는 교육적인 의미는 물론 평소 갖고 싶던 물건을 찾을 수 있는 행운이 올 수도 있다. 벼룩시장은 물건만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음악과 춤, 그리고 사람이 공존하는 축제의 장으로 새롭게 변화되고 있다.
안동시 중앙문화의 거리에서 탈춤축제기간인 10월 8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벼룩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전통시장 살리자는 의미에서 출발한 한 시민의 아이디어가 현재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체험학습 전문회사인 ‘노리누리’를 운영하고 있는 김수형(36)씨와 (사)안동YMCA사무총장 및 홈플러스저지안동시민대책협의회에서 홍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서구(43)씨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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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형 '노리누리' 대표 | 올해 8·15 광복절을 맞이해 ‘광복의 등불을 밝혀라’는 행사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끌어내 지역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던 김수형씨는 “작년에 웅부공원 인근에서 추진하려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취소되었다. 올해 광복절 행사를 끝내고 문화의 거리에서 벼룩시장에 대한 취지를 주변분들에게 이야기 했더니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벼룩시장은 그렇게 시작되었다”면서 현재 안동의 상권이 옥동을 중심으로 하는 서부권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어 이러한 벼룩시장이 정기적으로 열리게 된다면 시내 상권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형씨와 함께 이 행사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강서구 안동YMCA사무총장은 “최근 대형 유통업체인 홈플러스의 진출을 막아내고자 시민 및 주변 상인들이 힘을 합쳐 싸우고 있다. 홈플러스의 저지에도 노력을 다 해야겠지만 상인들이나 시민들 스스로가 시내 상권 활성화에 고민하고 자구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관이 아닌 시민들의 힘으로 자생되는 벼룩시장이야말로 안동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현재 페이스북이나 트위트 등을 통해 벼룩시장 명칭 공모와 참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페이스북 등에는 ‘톳제비’, ‘신작로’, ‘마당장’ 등 시민들이 낸 다양한 아이디어가 올라오고 있어 그 열기가 상당히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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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서구 안동YMCA 사무총장 |
"처음에는 신한은행 앞에서 맘모스제과가 있는 원형벤치까지 약 50미터의 공간을 활용할 계획이다. 규격은 2m×2m의 돗자리 형식으로 집에서 사용하다 남은 물건이라든지 애장품 등 물품에 대한 특별한 제약은 없다. 하지만 주변 상가에 피해가 가지 않는 품목과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매매가 금지되어 있는 물건은 제한이 된다”는 김수형씨는 이미 주변 상인들과의 협의도 끝낸 상황이라면서 최소 20~30여개의 돗자리는 충분히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벼룩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품목에는 특별한 제한이 없다. 사실 집안 구석구석에 나에게는 필요가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쓸모가 있는 물건이 의외로 많다. 한 철 입다가 만 옷이나 신발에서부터 헌책, 또는 음반이나 가전제품 등에서부터 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예술적인 능력까지 거래할 수 있는 장소가 벼룩시장이다.
“올해 시작은 미약하게 출발하지만 매주 또는 특정한 요일에 정기적인 장터가 형성이 된다면 시내를 중심으로 전통시장의 활성화와 문화의 거리라는 원래의 목적을 충분히 충족시키리라 본다. 그리고 향후 안동 시내를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루트도 가능하리라 본다. 코레일 안동역사가 운영하고 있는 ‘내일로’라는 프로그램과 연계한 안동역에서부터 시작해 웅부공원, 해동사, 영남산, 임청각, 태사묘 등을 돌아보는 관광코스를 개발해 자연적으로 관광객이 시내 상권으로 유입되는 프로그램도 가능하리라 본다”는 김수형씨는 벼룩시장과 연계한 정기적인 관광상품의 개발에도 남다른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역경제 살리기와 문화의 거리 활성화를 위해 한 시민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벼룩시장이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안동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기에는 앞으로 많은 과제가 산재되어 있다.
행정을 담당하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벼룩시장의 활성화로 인해 주변 상가에 미치게 되는 효과에 대해 상인들의 거시적인 안목, 그리고 무엇보다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안동 중앙문화의거리에 펼쳐질 벼룩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안동톳제비 시장의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안동톳제비 시장- 목적: 대형마트로부터 기존 상권을 지키고 특화시키기 위한 움직임(재래시장 전통 살리기) 대상: 안동시민과 관광객 참가방법: 가정에서 버리기는 아깝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가지고 나와 직접 필요한 사람들과 물물교환을 하거나 화폐로 교환하는 방식 참가비: 돗자리 한 개당 2,000원 준비물: 팔 물건과 2미터 미만 돗자리 -톳제비 시장 온라인 이야기 가게 - 사연많고 재미난 이야기가 있는 물건을 골라 쇼셜네트워크를 통해 상품의 사진과 이야기를 싣습니다. 그 상품의 이야기 아래에 재미난 또는 찐한 내용의 댓글을 일정시간동안 받습니다. 그리고 일정시간동안 좋아요를 받습니다. 가장 좋아요가 많이 달린 분께 착불로 상품을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당연히 상품을 받은 분은 후기를 올려야합니다. 이것을 하려면 기자처럼 이야기 꺼리를 찾아 톳제비 사장 당일에 움직일 자원봉사자가 필요합니다. 자원봉사하실분 여기 여기 붙어주세요 -김수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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