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커머스 절대강자 없다"는 알리... 내년 물류센터 건설 검토
한송이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마케팅 총괄 상무는 6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처음 마동석 모델과 함께 극가성비, 풍부한 상품, 5일 무료배송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알리를 소개해줬고 그 결과 한국 고객이 생긴 의미 있는 한 해였다"며 지난해 광군제 한국 전체 매출을 올해는 33분 13초 만에 달성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여성 소비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알리의 한국 서비스는 2018년에 시작했지만 그동안은 가성비 가전제품을 찾는 남성 고객이 주요 소비층이었다. 하지만 올해 1000억 원을 투자하고 한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하면서 여성 고객수가 지난해 11월 대비 386% 늘었다. 매출로보면 올해 11월 여성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11월 대비 199% 늘었다.
올해 11월 가전제품과 가구매출도 지난해 11월 대비 각각 213%, 475% 늘었다. 한 상무는 "대륙의 실수라고 소개되던 중국산 가전제품이 이제는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상황"이라며 "부피가 크고 무거운 가구도 올해 물류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직구를 통해 많이 구매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알리는 아직 한국 e커머스 시장을 절대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로 보고 있다. 한 대표는 "시장적 측면에서 한국 e커머스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절대 강자가 없다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인식을 기반으로 알리는 내년에 더 공격적으로 한국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100억 원을 투자해 가품논란을 해소하고 중국 판매자(셀러)뿐 아니라 한국 셀러도 알리에서 상품을 팔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는 일부 한국 제조사와 제휴를 맺고 시범운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에 직접 물류센터를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한국 현지에 물류센터를 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모든 상품을 5일 이내에 배송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직접 물류사업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알리는 플랫폼 기업"이라며 "독자적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기보다는 한국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11번가 인수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11번가 인수와 관련해 어떤 고려도 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 상무도 "알리는 알리익스프레스 플랫폼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