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친타올, 은박지, 락스.
제 손으로는 단한번도 구매해본 적 없는 세 가지 물품들니다.
며칠전 부엌일을 하다 문득 보니 전에 없이 이 물품들을
너무 자주, 그리고 아주 잘~~~ 이용하고 있더라구요...
키친타올은 이사했다고 지인께서 선물로 사오신 것인데,
첨엔 이걸 어디다 쓰나 했지요..
포장지에 보니 물에 빨아서 쓸 수 있다고 써 있있길래,
설마했는데 행주대용으로 써보니...
이것이 정말 신통방통한 물건이더라구요.
1차로 식탁같은데를 닦으면 2차로 씽크대를 닦고,
3차로 유리창을 닦고, 빨아서 텔레비젼이나 선반위등의 묵은먼지까지 닦아내는데
아주 유용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편리한 물건을 왜 그리 눈길 한번 안주고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번 쓰고 버리기 아까운 키친타올 덕분에 유리창 청소를 자주 하게됩니다. ^^

두번째는 은박지 호일입니다.
여름에 민박오신 분들이 쓰고 남겨두고 가신 것인데,
제가 생선그릴에 생선을 그대로 굽는 것을 목격한 우렁각시중의 한 언니가
당장 호일 내 놓으라더니 가르쳐주고 간 이용법입니다.
생선한번 구우면 그릴판 닦기가 정말 귀찮았는데,
호일을 깔고 구우니..세상에 럴수럴수 이럴수가~~~
생선기름 닦느라고 수세미도 다 버리고...손에 생선냄새 베고
귀찮아서 그릴판 닦기를 미루고했던 일들이 너무나 어리석게 느껴집니다.
까페 정모때 춤열심히 췄다고 선물로 주신 종이호일도 써보니
신기하게 타지도 않고 기름기 쫘악~ 흡수하고 너무 좋은거에요.
호일같은거는 안쓰는게 좋다고 너무 믿고 살았던것 같습니다.

세번째는 락스입니다.
이삿짐 싸주러 오신 친정엄마께서 락스를 사오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런거 안써도 된다고 버텼는데...
엄마께서 저 몰래 기어이 사오셨더라구요.
엄마는 휴지에 락스를 묻히시더니
씽크대 연결부위의 실리콘에 묵어 있는 곰팡이위에 얹어놓으셨습니다.
이사가더라도 씽크대 같은 것은 깨끗하게 해놓고 가야 한다시면서요...
그다음날..정말 거짓말같이 실리콘이 깨끗해지더군요..
갑자기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이런거 쓰면 안좋은건데, 왜 이렇게 좋은거지 ??
행주는 삶아서 쓰는줄만 알았는데,
행주도 락스물에 담가두니....어찌나 깨끗해지던지...
종종 락스로 행주를 소독하게 됩니다.
락스 원료가 소금이라하니..아마 그리 나쁘지는 않을지도 몰라....하면서요..
락스는 그래도 아직 석연치 않아서..삶을 때가 많기는 하지만요...
이사하면서 부터 쓰기 시작한 세가지 물품.
이걸 계속 써도 되는것인지..아직도 헷갈리기는 하지만,
너무나 편리한 것은 사실이에요.
사람은 역시 많이 듣고 만나고 배워야 하나봐요..
마트에 가면 쌓여 있는...너무나 평범한 것들인데..
저는 이제 새삼스럽게 그 가치를 깨닫고 있으니 좀 한심하죠 ?!
세상에는 제가 모르는 더 편리한 물품들이 훨씬 더 많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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