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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명칭이 그 사물이나 현상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흔히 엔진오일 경고등이라 부르는 것의 정확한 의미는 엔진오일 순환 계통의 압력이 떨어졌음을 의미하는 경고등이다. 어쩌면 엔진오일 경고등이란 이름 때문에 이 경고등이 엔진오일 교환 시점을 알려주는 것으로 오해하는 운전자도 있을지 모른다. 만약 시간이 없으니 엔진오일은 나중에 교체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경고등을 무시하고 달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최악의 상황은 엔진오일 대신 엔진을 교체다.
1. 엔진오일 압력 낮음 경고등
명칭이야 어찌 되었든 이 경고등의 의미는 엔진오일 순환 계통의 압력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엔진오일은 엔진 안과 밖에서 정말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엔진오일 순환 계통에 어떤 문제가 생겨 엔진오일의 압력이 떨어지면 엔진오일이 필요한 부분에 도달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라면 엔진오일이 해야 하는 여러가지 작용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 아주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엔진오일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며 그 역할을 하지 못하면 큰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따라 높아진다. 그렇다면 엔진오일 순환 계통의 압력은 왜 떨어지는 것일까? 이런 상황의 가장 일반적이고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이유는 엔진오일의 양이 부족한 경우다. 다행히 이 경우는 다들 알고 있는 딥스틱(DipStick)으로 엔진오일의 양을 체크해 보면 바로 상황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방법은 자동차를 세우고 나서 바로 체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평평한 곳에 주차를 하고 시동을 끈 후 엔진과 엔진오일이 충분히 식을 때까지(10분 정도) 기다린 후 체크를 해야 한다. 이때 엔진오일의 양이 딥스틱에 아예 찍히지 않는 상황이라면 엔진오일 부족으로 순환 계통의 압력이 떨어진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반면 F와 L 사이에 찍혀 있는 경우라면, 엔진오일의 양이 부족해 경고등이 들어온 것은 아니란 의미다. 물론 엔진오일의 양이 충분해도 경고등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딥스틱의 F와 L에서 L쪽에 더 가깝게 남은 양이 찍힌다면, 급가속이나 급제동, 급코너링시 오일팬 속의 오일이 한쪽 방향으로 쏠려 오일 공급이 원활해 지지 못하는 경우다. 물론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오일팬에 칸막이 등이 설치되어 있다. 엔진오일이 이렇게 쏠리는 경우는 경고등이 잠깐 들어왔다가 다시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역시 계속 점등 되어 있는 상황이다.
2. 긴 연식과 주행거리가 만드는 문제
일단 계속 점등이 되어 있는 상황이라면 꾸준히 계속되는 문제다. 긴 연식에 주행거리도 긴 차량에서 많이 발생하는 문제들이 있는데, 바로 엔진을 구성하고 있는 실린더 블록과 그 아래의 오일팬, 실린더 블록 위쪽의 헤드커버 사이의 가스켓이나 기타 다른 곳에서 엔진오일이 새는 상황이다. 사실 엔진오일 압력이 떨어질 정도의 누유라면, 자동차를 세운 후 그 다음날 바닥에 엔진오일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 의심된다면 차를 출발하기 전 하부를 살펴보면 된다. 다만 이미 다른 차들이 흘린(?) 엔진오일들이 있을 수 있으니, 주차를 한 후 신문지 한 장을 깔아 놓으면 쉽게 누유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또한 주행거리와 연식이 좀 되는 차량 중에는 엔진오일을 엔진 내부와 필요한 곳까지 도달하게 해주는 오일펌프의 성능이 떨어지거나, 엔진 크랭크 축의 메탈 베어링과 커넥팅 로드의 베어링에서 마모가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오일 펌프를 비롯해 각 부분의 부품을 교체하는 수 밖에 없다. 또한 엔진오일이 흐르는 통로에 슬러지가 많다면 엔진오일의 순환이 방해을 받게 되어 전체적인 엔진오일의 압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 엔진오일 머무는 공간인 엔진 하부의 오일팬에도 슬러지가 많을 확률이 높다.
당연히 슬러지가 생겼다면 엔진오일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게 되고, 엔진오일이 해야 하는 윤활작용을 비롯해 다양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된다. 물론 엔진오일의 슬러지나 불순물을 걸러주는 엔진오일 필터가 있지만 이 엔진오일 필터가 걸러낼 수 있는 크기가 정해져 있고 그 한계를 넘어서는 슬러지는 제대로 걸러지지 못한다. 결국 슬러지는 엔진오일 순환의 첫번째 관문인 엔진오일 스트레이너를 막아 버리게 된다. 엔진오일 스트레이너는 오일 펌프가 오일 팬에 고여 있는 엔진오일을 끌어올려 엔진의 다양한 부분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큰 불순물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 스트레이너가 막히는 경우 역시 엔진오일 압력이 떨어져 경고등이 켜지게 된다.
3. 엔진오일 자체의 문제
다들 엔진오일은 주기적으로 갈아줘야 한다는 것은 상식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교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들 짐작만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엔진오일은 기유(베이스 오일)에 다양한 첨가제를 섞어 만들어진다. 엔진오일에 필요한 특성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첨가제들이 들어가게 되는데, 그중 소포제라는 것이 있다. 이 첨가제는 엔진 오일이 순환하는 과정에서 거품이 발생하는 것을 막아주고, 거품이 발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다른 첨가제들처럼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 소포제 성분은 모두 소진된다. 이 시점 이후로는 거품이 잘 발생하고, 한 번 발생하면 잘 없어지지 않는다.
엔진오일에 거품이 많이 섞여 있는 상황 역시 엔진오일 순환 계통 전체의 압력을 떨어뜨린다. 엔진오일에 거품이 생기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의외로 과하게 주입된 엔진오일 때문인 경우도 있다. 엔진오일이 과하게 주입되면 하부 오일팬에 그만큼 많은 엔진오일이 있을 것이고, 엔진의 구성요소 중 가장 아래쪽에 있는 크랭크 축의 일부가 엔진오일에 잠기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엔진이 회전을 하게 되면 엔진오일에 기포(거품)이 발생할 수 있다. 수영을 할 때 발차기를 하면 물에서 거품이 발생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또한 엔진오일이 크랭크 축이 회전하는데 저항으로 작용해 가속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생긴 거품은 엔진오일이 수행해야 하는 다양한 역할을 방해하게 된다.
또한 앞서 이야기 한대로 슬러지가 생기는 것 역시 엔진오일의 문제다. 슬러지라 이야기 하는 것은 연소 과정에서 생기는 탄소화합물이 뭉쳐져 생긴 덩어리다. 이런 덩어리의 발생을 막기 위해 엔진오일에는 탄소화합물이 뭉치는 것을 방지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 물론 이 성분 역시 소포제처럼 영구적인 것이 아니다. 관련 성분이 모두 소진된 이후에는 슬러지가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이밖에 엔진오일 압력을 검출하는 센서가 불량인 경우도 있다. 이 센서는 접점식으로 일정한 압력이 센서 내부의 얇은 막을 밀어주게 되는데, 압력이 떨어져 얇은 막이 떨어지게 되면 전기 신호를 보내 경고등이 켜진다. 다만 센서 내부의 접점 상태가 좋지 못하거나, 부품 자체의 손상 때문에 엔진오일 압력에 문제가 없지만 경고등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센서와 경고등을 이어주는 케이블이나 커넥터가 느슨해져 경고등이 들어오기도 한다. 물론 이제까지 이야기한 것 외에도 다양한 원인에 의해 경고등이 점등될 수 있다. 자동차에서 중요한 것은 냉각이다. 또한 냉각수만으로는 부족하고 엔진오일이 가세 해야 한다. 날씨가 더 더워지기 전에 엔진오일 양을 체크해 보는 것은 어떨까?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sjlee@ridemag.co.kr
출처 :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0571983&memberNo=32155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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