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와 박상천의 퇴장이 같고 다른 점이 무엇 ? | 時論(시론)
2012년 2월 9일,
우리나라 정치계의 거물 정객 두 분이
20분 간격을 두고 退場의 발표를 했다.
박희태 노객은,
'돈봉투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산 뒤,
국회의장 職을 사퇴한다는 퇴장이었고,
박상천 노객은,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4.11총선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국회입성의
도전을 포기한다는 퇴장이었다.
두 정치노객은 걸어 온 길이 같기도 하고 사뭇 다르기도 한 정치 맞수였다.
[돈 봉투사건에 연루되어 의장직 사퇴선언을 하면서 고개숙인 박 의장(사진"뉴시스에서)]
우선 같은 것으로는,
두 노객 모두가 1938년생으로 우리나이 75세이고,
서울대학교 법대 同期生이다.
1961년, 고등고시(지금의 사법고시) 13회 사법과에 합격했고,
1988년, 13대 총선을 치루고 여의도 의사당에 나란히 입성했다.
또 하나, 정부는 다르지만 두 노객 모두, 법무부장관을 지냈다.
다음으로 서로 다른 점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경남 남해에서 태어났고, 박상천 의원은 전남 고흥에서 태어났다.
영.호남이란 지역구도의 질긴 인연을 지녔다.
두 노객 모두 사법과에 합격, 검사로 출발은 같았지만,
박희태 영남출신은, 대검부장 검사와 부산고검장 등을 역임하며 승승장구했지만,
박상천 호남출신은, 20여년간 검사장 승진 한 번 못해보고 지방검찰청을 전전하다가,
순천지청장을 끝으로 검사직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13대 총선에서 승리,
박희태 국회의장은 민정당 소속로 YS 상도동계 핵심으로 성장, YS정부가들어서면서
법무부장관에 임명되었으며,
박상천 의원은 평화민주당 소속로 DJ 동교동계 핵심으로 성장, DJ정부가 들어서면서
법무부장관에 임명되었다.
대변인 시절,
박 의장은 성격이 느긋해서인지 사자성어를 즐겨 사용했고, 비유화법이 많았다면,
박 의원은 성격이 다혈질이어서 직설적 화법을 자주 사용했던 편이었다.
[총선 불출마 선언 후, 한명숙 대표로부터 격려를 받고있다(사진 연합뉴스에서)]
두 정치노객은 평소에는 여야 정치인을 떠나 막역한 친구 사이로 알려져 있다.
박 의장은,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의 돈 봉투 사건에 연루되어, " 내가 모든 책임을 지고 국회의장 직
에서 물러난다....." 며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마지하게 됐고,
박 의원은, "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겠다...." 며,
박 의장이 국회의장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바로 그 날 그 시각으로부터 20분 후,
명예스럽게 4.11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보통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으로 보면, 두 정치노객은 같은 점이 훨씬 더 많았지만,
정치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걸어온 길이 사뭇 달라 보였다.
마지막 퇴장하는 그 순간까지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박상천 의원이 박희태 국회의장의 국회의장 직 사퇴발표를 보면서 친구로서 하는 말이 이랬다.
" 박 의장이 의장 직을 잘 수행해 명예롭게 마감했으면 좋았을텐데......"
아무리 봐도 박희태 국회의장은 MB와 박근혜 위원장의 희생물 같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