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띄어쓰기의 원리
【제2항】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
① 문장의 각 단어는 구분지어 표기한다.
[해설] 띄어쓰기의 기본 단위는 단어이다.
그러나 서로 다른 단어가 결합하여 새로운 단어가 될 수도 있으므로
(예컨대 단어 "돌"과 단어 "다리"가 만나면 또 다른 단어 "돌다리"가 된다)
어떤 말이 한 단어인지 그렇지 않은지의 판단이 쉽지 않다.
따라서 어떤 말이 한 단어인지 아닌지는 국어사전을 찾아보는 것이 제일 좋다.
② 실사(實辭)가 잘 드러나도록 띄어 쓴다.
[해설] 문장의 의미는 주로 실사에 의해 전달되므로
실사를 중심으로 띄어쓰기를 하면 의미 전달이 더욱 쉽다.
(즉, 조사는 단어이나 실사가 아니므로 앞말에 붙여 쓴다.)
띄어쓰기를 하는 목적은 독자에게 의미가 더 쉽게 전달되도록 하는 데 있다.
◑ 문장에서 뜻을 담당하는 말(즉 명사, 동사 따위)을 실사(實辭)라 하고
문법적 관계나 기능을 나타내는 말(즉 조사나 어미)을 허사(虛辭)라 한다.
③ "-아/어" 뒤에 오는 보조용언이나 의존명사에 "하다, 싶다"가 붙어서 된 보조용언,
그리고 단위를 나타내는 의존명사는 앞말에 붙여 쓸 수 있다.
[해설] 실질적인 뜻이 미약한 의존명사나 보조용언은 실사와 허사의 중간적인 성격을 갖는다.
[참고] 북한의 규정: 1987년 5월 15일 국어사정위원회에서 펴낸 <조선말규범집>에는
"불완전명사와 이에 준하는 단위들은 원칙적으로 앞단어에 붙여쓰며
일부 경우에 띄여쓰는 것으로 조절한다."라는 규정이 있다.
3. 맞춤법과 띄어쓰기의 실제
1. "되어"와 "돼"의 구분: "돼"는 "되어"의 준말
(가) 되어, 되어서, 되었다 돼, 돼서, 됐다
(가) 그러면 안 돼요( 되어요). 일이 잘 됐다( 되었다) *됬다
새 상품을 선보이다( 선뵈다), 새 상품을 선뵈어( 선봬).
(나) 할머니께서는 장차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다.
(나) "장차 훌륭한 사람이 돼라."
2. "안"과 "않"의 구분: "안"은 부사이고 "않-"은 용언의 어간임
(가) 안 가다, 안 보이다, 안 먹는다, 안 어울린다, 담배를 안 피움
(나) 집에 가지 않다(아니하다), 철수가 먹지 않았다(아니하였다).
"않다"는 "아니하다"의 준말로서 주로 "-지 않다" 구성으로 쓰임.
3. "-할게", "-할걸"인가, "-할께", "-할껄"인가: 소리와 달리 "-할게", "-할걸"로 적음
(가) 내가 도와 {줄게, 줄께}. "-(으)ㄹ수록", "-(으)ㄹ지" 등 참조.
그러나 "-(으)ㄹ까", "-(으)ㅂ니까", "-(으)ㄹ쏘냐" 등처럼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는 된소리를 표기에 반영함.
(가) 제가 {할게요, 할께요}.
(나) 지금쯤은 집에 {도착했을걸, 도착했을껄}!
(나) 벌써 집에 도착한걸!
4. "있다가"와 "이따가"의 구분: 의미에 따른 구분
(가) 이따가 보자. / 이따가 주겠다. 뜻: "조금 뒤에"
(나) 하루종일 집에 있다가 이제서야 어딜 가는 거니?
5. "잇달다"와 "잇따르다"의 구분: 일종의 복수 표준어
(가) 기관차에 객차들을 잇달았다. "이어 달다"의 뜻일 때는 "잇달다"만 가능함
장군은 훈장에 훈장을 잇단 복장으로 등장하였다.
(나) 청문회가 끝난 뒤에 증인들에 대한 비난이 잇따랐다/잇달았다/?연달았다.
"어떤 사건이나 행동 따위가 이어 발생하다"의 뜻일 때는
"잇달다, 잇따르다, 연달다"를 함께 쓸 수 있음
잇따른/잇단( 잇달-+-ㄴ)/?연단( 연달-+-ㄴ) 범죄 사건들 때문에 밤길을 다니기 두렵다.
석교를 지나자마자 초가 지붕의 꼴을 벗지 못한 주점과 점포들이
잇따라/잇달아/연달아 나타났다.
"연달다"는 주로 "연달아" 꼴로 쓰임.
(나) 대통령의 가두행진에 보도 차량이 잇따랐다/?잇달았다/?연달았다.
유세장에 유권자들이 잇따라/?잇달아/?연달아 몰려들었다.
"움직이는 물체가 다른 물체의 뒤를 이어 따르다"라는 뜻일 때에는 "잇따르다"가 자연스러움.
같은 동사이지만 "잇따르다"에 비해 "잇달다, 연달다"는 다소 형용사에 가까운 특성이 있음
("잇따르는/?잇다는/??연다는", "잇따른다/?잇단다/??연단다",
"잇따르고 있다/?잇달고 있다/??연달고 있다" 참조).
다만 "잇달다"가 "이어 달다"의 뜻일 때에는 "잇다는, 잇달고 있다"가 가능함.
6. "-던"과 "-든"의 구분: "-던"은 과거의 뜻, "-든"은 선택의 뜻
(가) 어제 집에 왔던 사람이 민주 신랑감이래.
그 날 저녁 누가 왔던지 생각이 납니까?
얼마나 울었던지 눈이 퉁퉁 부었다.
(나) 배든(지) 사과든(지) 마음대로 먹어라.
가든(지) 오든(지) 알아서 하시오.
7. "-데"와 "-대"의 구분: "-데"는 과거에 직접 경험한 내용임을 표시.
"-대"는 남의 말을 전달.
(가) 어제 보니까 혜정이가 참 예쁘데. / 사진을 보니 옛날에는 참 예뻤겠데. <형용사>
그 아이가 밥을 잘 먹데. / 철수가 벌써 제대했데. <동사>
곁에서 보니 참 훌륭한 신랑감이데. <서술격조사 "이다"> 뜻: "-더라"
신부가 그렇게 예쁘데? / 그 사람 키가 크데?
밖에 누가 왔데? / 얼마나 되데? 뜻: "-던가?"
(나) 사람들이 그러는데 진옥이가 예쁘대(예뻤대/예쁘겠대). <형용사>
"대"는 "-다(고) 해"가 줄어 된 말임.
진옥이가 결혼한대(결혼했대/결혼하겠대).
진옥이는 추리소설만 읽는대(읽었대/읽겠대). <동사>
진옥이가 학생회장이래(학생회장이었대). <서술격조사 "이다">
"이다" 뒤에서는 "-대"가 "-래"로 바뀜.
(다) 오늘 날씨 참 시원한데. / 오늘은 기분이 참 좋은데. <형용사>
"-ㄴ데"는 스스로 감탄하는 투로 넌지시 상대방의 반응을 묻기도 함.
두 사람이 아주 잘 어울리는데. <동사> "두 사람이 아주 잘 어울리데."
철수가 아니라 진옥이가 학생회장인데. <서술격조사 "이다">
(다) 결혼식장에는 혜정이 신랑도 왔던데( "-았더-"+"-ㄴ데").
혜정이 부모는 벌써 왔는데(( "-았느-"+"-ㄴ데").
결혼식장에는 혜정이 신랑도 왔겠는데( "-겠느-"+"-ㄴ데").
"-ㄴ데"와 "-ㄴ대"의 구별 방법: 앞말이 형용사이면 "-ㄴ데"이고
(동사 어간 뒤에는 "ㄴ" 없이 바로 "-데"가 붙음),
앞말이 동사이면 "-ㄴ대"이다("-ㄴ다"가 동사 어간 뒤에 붙는 경우 참조).
참신한데(형용사 "참신하-"+"-ㄴ데"), 결혼한대(동사 "결혼하-"+"-ㄴ대")
"-던-" 뒤에는 "데"만 올 수 있고 "대"는 올 수 없다("-던다"가 불가능하기 때문임).
따라서 "-던데"란 말은 가능해도 "-던대"란 말은 불가능하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