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행 57주년인 2월 1일 오늘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역삼동의 단골식당 고향마을에서 15명의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정기총회가 개최되었다.
그동안 고향마을이 안방도 모두 방석식에서 의자식으로 바뀌어 최대 16명이 들어앉을 수 있는 방으로 되어 15명이 꽉 들이찼다.
유근준회장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회의를 벗어나 3년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회의를 가지게 되어 반갑다는 인사부터 하였다.
이어 최근 회장으로서의 체통을 지키지 못하고 분란을 초래한 점에 대하여 다시한번 유감과 사과의 뜻을 밝히고, 오늘의 자리에 박영일 외에 전준생과 이경석도 불참하여 아쉽다는 의사표시를 하였다.
오늘 박영일감사가 기어이 불참하여 감사보고 절차를 진행할 수 없어 후임회장이 사후감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유회장이 이미 홈페이지 격인 쌍육회카페에 결산보고서와 통장입출명세서를 상세히 공개해놓은 상태이다.
그리고 작년에 인수받은 기금 중 유동자금은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에 입금을 하여 카뱅회원들은 모두가 실시간으로 입출내용을 확인하였을 뿐만 아니라, 후임회장이 종이통장은 없으나 감사하기가 간단한 사항임을 부연설명을 하기도 하였다.
재임 중 경조사 사항으로 지난 12/11 오랜 세월 우리와 희로애락을 함께 나눠온 우리 쌍육회의 초대회장을 역임한 이종억을 잃는 아픔을 겪었고, 6/1에는 김용억의 모친께서 향년 101세로 별세하시어 합동조문을 한 사실을 상기시키기도 하였다.
그동안 말썽을 많이 일으켜온 단톡방은 회장직 인계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곧 다시 폐쇄할 예정임을 밝혔다. 현재의 단톡방은 여러가지 편리한 기능이 있어 유료서비스인 팀채팅방을 운영해왔으나 더이상 유근준의 사비로 팀채팅방을 운영할 실익이 없어져 이를 폐쇄키로 한 것이다.
시끄러운 단톡방 대신에 조용하고도 기능이 우수한 밴드를 이용하면 한결 편리하련만, 앞으로의 단톡방 재개 여부는 신임회장의 판단과 실행에 따를 사항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회장 선출절차에 들어갔는데 예상 외로 격론이 벌어졌다. 차기회장이 되어야할 박영일이 불참함에 따라 유회장이 현재의 비상상황에서 난국을 수습할 적임자이며 수년 전 건강상의 사유로 회장직을 건너뛴 적이 있는 조근현에게 후임회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하였다.
이에 정택영이 일어서서 조근현은 이제 예전과 달리 건강이 완전 회복되어 펄펄 날 정도이니 동기들을 위하여 기꺼이 봉사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였다.이에 전회원들도 호응의 박수를 보내며 회장직 수락을 함께 요청하였다.
그러자 조회원은 즉각 일어서서 회칙에 맞지 않는다, 가나다순 관행에 맞지 않는다며 수락 거부를 하는 것이 아닌가! 이에 유회장은 회칙에는 그런 조항이 없다, 관행은 만장일치 회원들의 뜻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고 반박을 하였다. 이에 조회원은 잠시 화장실에 가서 생각해보고 오겠다더니 돌아와서는 역시 고성으로 억지를 마구 부려서 막무가내다.
이에 유회장은 가나다 다음순번인 윤평구에게 요청을 하자 윤평구는 감사직을 거치지 않고 회장직을 맡는 것이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고 한다. 다시 이에 유회장이 중재안을 내어 그다음 순번인 윤홍중이 회장을 맡고, 윤평구가 감사를 맡아줄 것을 요청하자 마음이 넓은 윤홍중의 대승적 결단으로 회장직을 수락함으로써 회의가 어렵사리 겨우 마무리되었다.
바로 이어 인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조문을 가야하는 유회장이 차기 윤회장에게 블랙배낭을 맡기고 먼저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