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성급한 봄 날씨에 그야말로 百花滿發의 계절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여객선 침몰 사고가 일어나 온 국민이 가슴아파하는 현실이니
화창한 봄날이 오히려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합니다.
뜻하지 않은 사고에 따라 우리 과색동의 워크샵도 무겁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자식 둔 부모의 마음을 이야기하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는 가운데,
한 시간 남짓 버스를 달려 대부도 ‘베르아델 승마클럽’으로 향했습니다.
승마클럽의 세미나실은 그 어느 호텔이나 교육시설에 비해 모든 시설과 여건이 잘 갖추어진
훌륭한 장소였습니다.
우리 회원 모두는 한마음으로 승객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이미 목숨을 잃은 희생자 여러분을 애도하는 묵념으로 워크샵을 시작 했습니다.
모두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 뿐 이었지만 잠시 어두운 마음을 접고
제1강으로 ‘권준식’교수님의 ‘디지탈 영상의 세계와 비젼’에 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매일 매일 접하는 TV영상이나 휴대전화로 보는 영상 또는 사진기,
그리고 나아가 X선이나 CT, MRI 영상 등의 생성원리와 그 오묘한 세계의 개념을
참으로 재미있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LA 다저스의 ‘류현진’ 선수가 썼다는
‘세월호를 추모함'(Cherish 2014. 4. 16 SEWOL)이라는 문구를 소개하면서......
제2강으로는 악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장조음계의 구조와 원리에 대해 다 같이 되새겨 보았고,
제3강으로 베르아델 승마클럽의 대표이신 ‘김운영’ 사장님의 ‘클래식 승마’에 관한 강의를 통해
승마와 말에 관한 이해를 새롭게 했습니다.
사설 승마장들은 모두 경마장에서 은퇴한 늙은 말 뿐 이라고 평소 알고 있던 나의 상식을 완전히 뒤 엎는
반전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늘씬하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다양한 동서양의 말들을 정말 새롭게 만났습니다.
왕방울보다도 더 큰 반짝이는 말의 눈은 꼬리 부분을 제외한 뒷부분까지 다 볼 수 있고,
사람이 느끼는 감정과 정서를 함께 느낄 수 있으며,
집단의 리더는 희생적이고 봉사적 태도로 그룹을 이끌어 간다니,
옛날 왕실이나 귀족들이 승마를 기본적으로 터득하게 한 이유를 이해 할 것 같았습니다.
중식 후 여가의 시간에는 ‘이재숙’ 부회장께서 정말 알뜰살뜰 치밀하게 준비해 오신 여러 가지 게임을 통해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 모든 회원이 하나 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연세가 좀 드신 선배님들께서도 즐겁게 동참 해 주셨고,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이어진 족구 경기에서도 발군의 숨은 실력을 발휘해주신 ‘이규석’사장님의 묘기를 감상하는 가운데
모두 하나가 되는 멋진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다음으로 열린 전체 합주와 각 팀별 앙상블 연습도 예상과는 달리 모두 한번에 훌륭한 화음을 만들어 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정기연주회 때까지 꾸준히 연습하면 멋진 연주가 되리라는 기대감을 한껏 높게 해 주었습니다.
또한 우리 ‘이정인’ 선생님의 친구와 후배들인 숙명여대 학생들의 색소폰 콰르텟은
전혀 새로운 색소폰의 다른 맛을 느끼게 해 주었지요.
클래식만 연주하는 학생들의 대중음악 연주는 참으로 이채로운 느낌이었고
특히 처음 보는 악보를 힘도 안들이고 참으로 쉽게도 연주한다는 느낌이 들어 신기하기도 했답니다.
저녁 바닷바람이 약간은 서늘한 느낌이었지만 야외 바베큐와 저녁 식사는
역시 금강산도 식후경임을 되새기게 했습니다.
종합시상에 이은 나머지 시간도 모처럼의 나들이에 걸맞게 보내고 아쉬움도 간직한 채 밤이 깊어갔습니다.
부득이 일찍 귀가하시는 회원들이 떠나고 숙소에서 1박을 하고
아침산책과 뒷정리를 마치고 워크샵이 정리되었습니다.
워크샵을 위해 협조해주신 모든 회원 여러분 특히 정광윤 명예회장님,
류관희 박사님, 이규석 회장님, 윤용규 감사님, 이장규 사장님,
그리고 김종태 처장님 또한 늘 음향장비를 지원해주시는 남기준 사장님, 이재준 원장님,
그 외 부회장님과 임원 여러분 정말 고맙고 수고가 많았습니다.
여러분의 덕택에 우리 과색동 회원 모두는 더욱 돈독한 친목과 우의를 다질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꾸준히 발전 해 나갈 수 있을 것 입니다.
돌아오는 길.....
봄날이 깊어 화창한 날씨는 계속되었고 봄바람에 꽃잎들이 나부끼며 떨어져 꽃비가 되어 내립니다.
하롱하롱 흩날리는 꽃잎들이 이다지도 처연한 느낌이 들게 합니까....
아직 돌아오지 못한 어린 학생들 어서 돌아와 따뜻한 어머니 품에 안겼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첫댓글 회장님과 준비에 힘써주신 모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언제나 늘 배려하는 마음이 과색동을 만들어가고 있죠. 참석은 못했지만 함께한 느낌입니다.
워크샾 행사의 의미에 걸맞게 잘 짜여진 스케쥴, 준비 진행, 마무리까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특히 오후 게임시간, 잘 놀줄 모르는 님들, 모처럼 나이도, 체면도 다 내려놓고 어린이처럼 뛰고 웃고, 모두 즐거운 시간이었을거라 생각합니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니, 이제 더욱 활기찬 날들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