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에 110억 달러 옛 소련 채무 90% 탕감"
2012-06-23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재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스토르착 재무차관은 앞서 21일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해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러-북 정부간 협정서가 이달이나 다음달 중 내각 심의에 부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스토르착 차관은 "(북한 채무 조정 협정 서명에 관한 정부령에 대해) 정부부처간 협의가 필요하다"며 "이달 중이나 늦어도 다음달 정부령을 내각에 제출해 북한과의 합의 결과에 대해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토르착은 협상 결과 북한이 옛 소련에 진 채무액을 1달러=60코페이카(러시아 화폐 단위. 100분의 1 루블)로 환산해 110억 달러로 확정하고, 이 가운데 90%를 탕감한 뒤, 약 11억 달러의 나머지 채무액은 '지원을 통한 채무 변제' 모델에 따라 교육, 의료, 에너지 분야에 이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원을 통한 채무 변제' 모델은 채무 상환 능력이 없는 국가가 채권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채무를 변제하는 방식이다.
러시아는 현재 북한을 경유한 남한으로의 가스관 건설, 같은 노선의 송전선 건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등 남북러 3각 협력 프로젝트를 밀어붙이면서 여기에 북한을 끌어들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후 문제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러시아가 채무액 대규모 탕감과 잔금의 양국 합작 프로젝트 투자 등의 방안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진다.
(모스크바연합뉴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
2012062342918&sid=0106&nid=009<yp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