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 사람 [81] : 재테크 왕비 권선영
1. 돈은 눈덩이다. 깔고 앉지 말고 굴려라.
2. 부자가 되고 싶으면 부자들과 어울려라.
3. 남의 말은 참고만 할 뿐, 소신껏 투자해라.
4. 직접 찾고, 직접 투자해 가면서 터득하라.
5.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경기흐름을 봐라.
“재테크라는 게 왕도가 없습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습니까. 재테크도 마찬가지예요. 노력한 만큼 대가를 가져가는 겁니다.”
1남1녀의 자녀를 둔 14년차 간호사 권선영(36) 씨. 언뜻 보면 어느 동네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주부입니다. 하지만 얘기를 해보면 범상치 않습니다. 2,900만원의 종잣돈으로 시작해서 10년 동안 모은 돈이 무려 10억원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에서는 이미’ 왕비’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권 씨는 자신의 재테크 노하우를 담은 ‘왕비재테크’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자타공인 재테크 고수인 권 씨지만, 재테크에는 “절대 왕도가 없다”고 강조합니다. 발품을 팔아가며 직접 찾고, 투자를 해가며 하나하나 채득해 가야 ‘돈에 눈을 뜨게 된다’는 것입니다. 권 씨 역시 그랬습니다. 재테크 공부를 위해 서점도 수시로 들락거렸지만, 이론만으로 꽉 찬 서적들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택한 게 발품을 파는 일이었습니다.
“막연하게 재테크를 해야겠다고 생각할 때는 몰랐는데, 막상 재테크를 시작해 보니 발품의 중요성을 알게 됐죠.”
권 씨가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결혼을 하면서부터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1995년 스물세 살 어린 나이에 결혼한 권 씨는 “자식들에게 가난은 물려주기 싫었고, 그래서 시작한 게 재테크였다”고 말합니다.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하루에 5시간만 자고, 낮에는 간호사로, 밤에는 옷가게 점원으로 일했습니다. 수입의 80% 이상은 꼬박꼬박 펀드에 투자했습니다. 조금씩 종잣돈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3년 동안 모은 돈이 1억원. 권 씨는 이 시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재테크는 눈덩이와 같아요. 처음 눈덩이를 만드는 건 쉽지 않지만, 한 번 만들어진 눈덩이를 굴리기만 하면 금세 커지잖아요. 재테크도 그래요. 처음 종잣돈을 만드는 건 힘들지만, 어느 수준의 돈이 모인 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건 시간문제죠.”
돈이 모이기 시작할 무렵부터는 골프를 배웠습니다. 그의 나이 스물여섯 살 때였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부자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라고 답합니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들과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들의 노하우를 전수받아야 하는데, 부자들은 아무에게나 노하우를 알려주지 않아요. 부자들과 더 친해지기 위해 배우기 시작한 게 골프였습니다.”
1억원이 모이자, 권 씨는 투자처를 펀드에서 부동산으로 선회했습니다. 부자들과 함께 어울리고, 얘기하면서 스스로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부동산보다는 주식이 대세였던 시절이었습니다. 부동산에 대한 정보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 때만해도 동네에 부동산 중개업소 한 두 개 있는 게 고작이었어요. 부동산 관련 인터넷 카페 같은 건 언감생심이었던 시기였죠. 하지만 부자들을 곁에서 보면서 느낀 건 역시 돈을 벌기 위해선 부동산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여기저기 다니면서 부동산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죠.”
처음 투자한 부동산은 4세대가 사는 다가구주택이었습니다. 1998년 IMF가 막 닥치던 때, 급매물로 3억5,000만원에 매입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전세보증금에는 메리트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권 씨는 전세로 들였던 4세대를 전부 월세로 전환시켰습니다. 그 월세로 은행대출금을 조금씩 갚아나갔습니다.
이듬해인 1999년 10월에는 다가구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전세를 안은 채 상가주택을 매입했습니다. 2003년 10월에는 26평 짜리 소형 아파트를 9,000만원에 사들였습니다. 임대로 전환해 월세수입을 얻기 위해 장만한 것들이었습니다. 이렇게 다가구 주택과 상가주택, 아파트 등 주택 3채에서 나오는 월세 수입이 부부 연봉을 훌쩍 넘어서게 됐습니다.
안정적인 수입원이 생기자, 다른 투자처 물색에 들어갔습니다. 이번에 택한 건 투자용 아파트 매입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투자용 아파트 매입에 들어간 2004년부터 권 씨는 33평형 미분양 아파트와 24평형 재건축 아파트, 33평형 신규 아파트를 차례대로 분양받았습니다.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면서 다른 곳은 한 번도 바라보지 않았어요. 재테크를 할 때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얘기가 있지만, 이건 저처럼 소액투자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얘기인 것 같아요. 저는 주변 사람들한테 항상 얘기합니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한 바구니에 몽땅 담아라’라고요.”
권 씨의 재테크 방식은 독특합니다. 본인 스스로도 “남들이 가는 길로는 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주식에 투자했을 때 권 씨는 부동산으로 눈을 돌렸고, 남들이 아파트를 사려고 할 때 상가와 다가구 주택을 눈여겨봤습니다.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말고, 자기 소신껏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다’ 이 말은 저에겐 하나의 투자원칙과 같아요.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내가 확신하는 곳에 과감하게 투자를 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권 씨의 투자는 성공에 성공을 거듭했습니다. 하지만 자만하지 않았습니다. 한 번도 부동산 공부를 게을리 한 적이 없었다고 강조합니다. 부동산 투자는 전반적인 경기흐름을 읽어야 성공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라는 게 권 씨의 설명입니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시장만 놓고 판단을 합니다. 그건 망하는 지름길이에요. 부동산이란 건 결코 혼자 움직이지 않습니다. 경기의 흐름, 대내외적인 경제 변수들과 맞물려 돌아가는 거죠. 부동산 투자를 하기 위해선 더 넓고, 거시적으로 시장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