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가이를 위한 칵테일, ‘맨즈헬스’ 재료 바카디 럼 45㎖ , 토마토 반 개, 신선한 바질, 황설탕 4 작은술, 통후추
만들기 1 바카디 럼에 황설탕과 토마토, 바질을 넣어 으깬다. 온더록스 글라스에 부순 얼음을 3분의 2 가량 채우고 칵테일을 붓는다. 통후추를 묻힌 토마토와 바질 잎으로 장식한다. 2 서양인들은 과음한 다음날 토마토 주스를 넣은 블러디 메리로 해장한다. 이 ‘맨즈헬스’ 칵테일은 블러디 메리의 업그레이드 버전. 신선한 토마토와 바질의 향이 마치 일요일 오후 농장 한가운데 서 있는 기분이랄까. 3 토마토의 신맛을 내는 구연산은 숙취로 인한 속 쓰림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토마토 주스와 토마토 수프를 먹는 것도 그 이유다. 과당, 포도당뿐만 아니라 미량 원소인 비타민C와 비타민B 등도 풍부하다. 4 칵테일에도 허브를 넣어라. 애플 민트, 로즈메리, 바질 외에도. 후추, 생강, 매운 고추 등 향신료를 사용하는 과감한 칵테일이 인기다.
칵테일에는 정해진 법칙이 없다. 트래디셔널 칵테일로 자리 잡은 수많은 칵테일도 모두 번쩍이는 아이디어와 용감한 시도 덕분에 생겨났다. 왜 마시던 칵테일만 마셔야 하나? 당신만의 새로운 칵테일을 만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래서 우리는 청담동 74바의 두 믹솔로지스트 김봉하, 유준성에게 <맨즈헬스>를 위한 칵테일을 주문했다. 건강하고 청량하면서 톡 쏘는, 쿨가이를 위한 쿨한 칵테일이 만들어졌다. 이것을 시작으로 믹솔로지스트의 손맛을 따라잡아보자. 앞으로의 내용을 완전히 습득한다면, 술 한 병과 냉장고를 뒤지는 것만으로 독창적인 칵테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집 안에 바를 허하라! 술 창고부터 짓자. 칵테일에 자주 쓰이는 5가지 베이스는 이것이다.
1 보드카 무색 무향 무취로 알려진 보드카Vodka는 칵테일의 기본 중의 기본.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다른 재료를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까닭에 어떤 술이나 부재료를 만나도 문제없다. “보드카 한 병만 있어도 다양한 칵테일을 만들 수 있죠. 모두 같은 보드카로 보이지만 마셔보면 차이가 납니다. 어떤 보드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집니다. ” 믹솔로지스트 유준성의 말이다. 프리미엄 보드카로 만든 칵테일은 더 깨끗하고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는 설명. 벨베디어 보드카, 42빌로우, 그레이구스 등은 네 번 이상 증류해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2 럼 사탕수수로 만든 발효주인 럼Rum은 쿠바, 멕시코, 자메이카 등 뜨거운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 럼은 특히 해군이나 해적을 가리지 않고 뱃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술로. 소설 <보물섬>을 통해 그 이미지가 더 굳어졌다고. 모히토, 쿠바 리브레, 다이퀴리 등을 만들 수 있다. 3 진 최초의 진Gin은 약국에서 판매하는 ‘약술’이었다. 진에 들어 있는 노간주나무의 열매인 주니퍼 베리는 이뇨 작용을 돕고 열을 내리고 소화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열병의 특효약으로 쓰였다. 이 진에 토닉워터와 얼음을 넣은 것이 진토닉이고 마티니를 만들 때도 많이 사용한다. 다양한 허브를 넣어 신선하고 풍부한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봄베이 사파이어에는 무려 10종류의 허브가 들어 있고, 탠커레이 넘버 텐은 증류 직전에 레몬, 라임, 자몽, 캐모마일 등을 넣어 증류한다. 4 위스키 한국 남자들이 유독 사랑하는 위스키. 트렌디해 보이고 싶다면 싱글 몰트 위스키를 선택하라. 보리의 맥아malt만으로 만들어, 블렌디드 위스키보다 깊고 풍부한 향을 가졌다. 맥캘란, 글렌모렌지, 글렌피딕, 싱글톤 등이 싱글 몰트 위스키다. 위스키가 가진 고유의 맛이 워낙 풍부해서 별 다른 부재료를 쓰지 않아도 고급스러운 칵테일이 나온다. 5 리큐어 알코올에 과일, 허브, 향신료, 꽃 등을 넣어 만든 향기로운 혼성주다. 맛있는 리큐어 하나면 손에 날개를 단 격이다. 잘 알려진 칼루아는 럼을 베이스로 멕시코산 커피를 원료로 한 커피 리큐어이며, 베일리스는 아이리시 위스키와 크림, 벨기에 초콜릿으로 만들었다. 코냑을 베이스로 캐리비언 섬에서 자란 야생 오렌지를 넣어 만든 고급 리큐어 그랑 마르니에는 디저트에도 많이 쓰인다. “테킬라와 그랑 마르니에, 라임 주스로 만드는 마가리타는 가장 유명한 칵테일 중에 하나로 식전주로 좋습니다.” 모엣헤네시 코리아 이미양 차장의 설명이다. 이 사치스러운 리큐어를 커피에 몇 방울만 넣어도 맛이 그윽해진다.
제대로 한번 흔드는 법 신나고 강하고 빠르게 흔들어라. 지난달 내한한 42빌로우 칵테일 프로페서 제이콥 브라이어스는 그냥 흔들기만 할 것이 아니라 ‘가장 웃기는’ 표정과 포즈로 흔들어야 제맛이라는 독특한 철학을 주장했다. 보드카 유니버시티 웹사이트vodkau.com에 방문하면, 셰이킹은 물론 칠링과 머들링 등 다양한 동영상을 볼 수 있다.
1단계 숙련된 바텐더들은 병에 든 술을 필요량만큼 따를 수 있는 감각을 터득했지만 초보의 경우 계량컵을 이용하여 양을 재는 것이 안전하다. 얼음을 넣기에 앞서 각각의 재료를 셰이커의 유리컵에 모두 담는다. 그래야 혼합물 전체를 파악할 수 있다. 맨 위에 얼음을 넣는다. 2단계 유리 컵 위에 금속 캔의 입구를 대고 단단히 고정한다. 필요할 경우 캔을 몇 번 아래로 툭툭 쳐서 밀봉 상태를 만든다. 유리컵과 캔의 아귀를 잘 맞춰야 셰이커를 흔들 때 술이 새지 않는다. 아귀를 제대로 맞혔는지 알려면 캔만 잡고도 셰이커가 안전하게 들어올려지는지 보면 된다. 3단계 유리컵이 위에 오도록 셰이커를 뒤집는다. 10초 동안 양손을 사용하여 어깨 위까지 셰이커를 세게 흔든다. “강하게 흔들수록 좋은 칵테일이 나옵니다.” 브라이어스의 말이다. 유리컵을 위쪽에 두어야 셰이커가 둘로 분리되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내용물이 튀지 않는다. 4단계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셰이커의 유리컵을 잡고 중지와 약지로 캔을 잡는다. 왼손의 손가락을 모두 편 채, 손바닥으로 캔의 입구 가장자리를 세게 치면 다시 진공 상태가 풀린다. 만약 두 번 두들긴 뒤에도 열리지 않으면 셰이커를 4분의 1바퀴 돌린 후 다시 때린다. 이렇게 하다 보면 정확한 ‘G-스폿’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5단계 여과기를 캔에 대고 적당히 냉각한 유리컵에 혼합한 술을 따른다. 혼합할 때 사용한 얼음은 버린다. 얼음이 들어가는 칵테일이라면 미리 얼음 한 줌을 컵에 채워놓고, 그 위에 칵테일을 따른다.
흔들 것인가? 부드럽게 저을 것인가? 칵테일을 완전히 섞거나 거품을 내려면 반드시 흔들어야 한다. 마티니나 맨해튼 처럼 알코올로만 만드는 칵테일은 젓는 편이 좋다. 수정처럼 깨끗한 완성작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제임스 본드는 마티니를 젓지 말고 흔들어달라고 했을까? “흔들지 않고 살짝 젓는 것은 얼음이 녹는 것을 방지하는 이유가 크죠. 얼음을 넣고 흔들면 칵테일을 단숨에 차갑게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얼음이 녹아 맛도 부드러워집니다. 마티니나 맨해튼도 부드럽게 마시고 싶다면 셰이킹 하세요.” 믹솔로지스트 김봉하의 말이다. 차가운 칵테일은 차갑게, 뜨거운 칵테일은 뜨겁게 만드는 것이 칵테일의 기본입니다. 미지근한 칵테일만큼 맛없는 것도 없죠. 얼음을 사용해 칵테일과 잔을 미리 충분히 차갑게 만드세요.
칵테일의 황금 비율 지금껏 달달 외웠던 수학 공식에 칵테일 공식 하나를 더하자. 술과 설탕, 시큼한 맛이 나는 주스를 공식에 대입시키면 아주 그럴듯한 칵테일을 완성할 수 있다. 수많은 종류의 칵테일을 만드는 기초공식이다. 그런데 왜 칵테일에서는 유독 레몬이나 라임을 많이 사용하는 것일까? “대표적인 식전주로 발달했기 때문에 입맛을 돋우는 신 음료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또 칵테일은 겨울보다 더운 여름에 인기가 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신맛을 찾았던 이유도 있습니다.” 김봉하의 설명이다. 이제 궁금증이 풀렸다면 얼음과 함께 준비한 재료들을 잘 섞어서 잔에 따르기만 하라.
뜨거운 것도 칵테일! “우리나라에서는 뜨거운 칵테일은 인기가 별로 없죠.” 유준성의 말이다. 뜨거운 칵테일이 있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했다면 이참에 뜨거운 칵테일을 배워보자. 칼루아 커피나 베일리스 커피, 아이리시 커피 역시 뜨거운 칵테일에 속한다. 비 오는 우중충한 날이나 한겨울 스키장에서 마셔보라. 이거 후끈 달아오르는군!
아우트 애플사이다 재료 애플사이다 120㎖,계피 막대 1개, 헤네시 코냑 30㎖, 그랑 마르니에 30㎖ 만드는 방법 애플사이다는 우리가 흔히 마시는 탄산음료 사이다가 아니라 사과와 계피, 생강을 넣어 만든 수정과 비슷한 음료다. 이 애플사이다에 계피를 넣고 약한 불에 끓이거나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려라. 머그잔에 붓고 코냑, 그랑 마르니에를 넣고 젓는다.
카페 디 알피 재료 진한 휘핑크림 1컵, 버번위스키 45㎖, 꿀 1작은술, 에스프레소 1잔, 너트멕 파우더 반 스푼 만드는 방법 믹싱 볼에 휘핑크림이 뻑뻑한 크림 상태가 될 때까지 휘저어 둔다. 커피 컵에 버번과 꿀을 넣고 뜨거운 물을 컵의 4분의 3까지 붓고 꿀이 다 녹을 때까지 젓는다. 에스프레소를 넣고 맨 위에 크림을 얹은 뒤 육두구 가루를 뿌린다.
핫 버터드 럼 재료 바닐라빈 한 개, 정향 이파리 4장, 육두구 가루 조금, 소금 4분의 1작은술, 계피 막대 2개, 바카디 럼 60㎖, 버터 1큰술, 얇게 썬 레몬 1조각 만드는 방법 물 반 컵에 바닐라빈, 정향 이파리, 육두구, 소금, 계피 막대를 넣고 약한 불이나 전자레인지에서 가열한다. 머그잔에 붓고 럼을 넣는다. 그 위에 버터를 얹고 녹을 때까지 힘차게 젓는다. 레몬 조각으로 장식한다. 레몬 조각을 불에 살짝 구워 넣으면 풍미가 더 산다.
핫 도미니카나 재료 다크 초콜릿 조각 30g, 우유 150㎖, 바카디 럼 45㎖, 거품 낸 크림, 초콜릿 부스러기 만드는 방법 초콜릿 칩과 우유를 섞어 약한 불에 저어 녹인다. 녹인 초콜릿과 럼을 머그컵에 넣고 그 위에 거품 낸 크림과 초콜릿 부스러기를 띄운다.
"칵테일은 맛만큼 시각적인 멋도 중요합니다. 눈으로 먹는 게 반이죠. 레몬 슬라이스나 민트 잎 하나만 얹어도 풍미를 더할 뿐 아니라 훨씬 맛있어 보입니다. 장식 하세요."
칵테일, 심플하게 즐기는 법 노련한 믹솔로지스트라면 손님이 원하는 걸 무엇이든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메뉴판에 없는 칵테일은 물론, 평소 마시던 칵테일이라도 그날의 기분이나 주문에 따라 다르게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김봉하의 말이다. 다음의 방법을 숙지하라.
1 냉장고부터 뒤져라 칵테일의 재료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소주에 오이만 넣어도 ‘오이 소주 칵테일’이 되는 것과 같다. “칵테일 역시 음식입니다. 품질 좋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야 칵테일 맛이 좋아지죠.” 레몬 주스 대신 레몬즙을 넣고, 수박이나 멜론 같은 생과일을 직접 으깨 만드는 것이 요즘 추세다. 칵테일을 만들려거든 냉장고부터 열어보자.
2 무작정 만들되 순서를 지켜라 위대한 믹솔로지스트들이 만들어놓은 레시피 대로 만드는 칵테일은 물론 맛이 있다. “하지만 똑같은 베이스와 똑같은 레시피로 만들어도,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혹은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김봉하의 설명이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취향이 다른 것처럼, 이것저것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다채로운 칵테일의 세계에 눈을 떠보라. 단, 칵테일을 만드는 기본 순서를 숙지하라. 먼저 잔을 차갑게 준비한다. 베이스를 먼저, 부재료를 나중에 넣고 얼음을 넣는다. 칵테일을 섞고 잔에 따른 뒤 장식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라.
3 단골 바를 정하라 와인 시장은 날로 커져가고 있지만 의외로 몇 년간 칵테일 시장은 침체기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주류 시장이 성숙하면서, 전문가들은 다시 칵테일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내다본다. 좋은 바를 알게 되었다면 그곳을 단골 바로 정하라. 한 달에 한 번이든, 1주일에 한 번이든 그곳에 들렀다면 믹솔로지스트와 얼굴 도장을 찍어라. 당신의 취향을 전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짜 술도 제법 떨어진다. 믹솔로지스트들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줄 수 있다. 칵테일 계의 <신의 물방울> 격인, 만화 <바텐더>에서 확인하라.
4 플레이버 보드카를 기억하라 자신을 숨긴 채 다른 재료를 돋보이게 만드는 보드카는 칵테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 그러나 이미 향을 첨가한 플레이버 보드카를 사용하면 플레이버 보드카에 얼음이나 토닉 워터만 섞어도 맛이 나서. 집에서 편하게 만들어 마실 때 유용하다. 가장 많은 플레이버 보드카를 선보이는 것은 역시 앱솔루트 보드카로 최근에 론칭한 배향을 넣은 ‘앱솔루트 페어’도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시트론 계열 일색이던 플레이버 보드카 시장에도 새로운 플레이버 바람이 불고 있다. 스미노프도 최근 그린 애플 보드카를 출시했으며, 뉴질랜드산 보드카인 42빌로우는 처음부터 아직 출시되지 않은 플레이버를 찾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일부 마니아들은 여행이나 출장길에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은 플레이버 보드카를 사오기도 한다. 프리미엄 보드카 벨베디어와 그레이구스의 플레이버 보드카는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았지만, 외국 공항 면세점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다.
5 TPO에 맞는 술을 마셔라 어떤 자리인가, 누구와 함께한 자리인가에 따라 당신이 주문하는 칵테일은 달라야 한다. 친구들과 함께라면 얼마든지 당신의 취향을 고집해도 좋다. 그러나 비즈니스 미팅이라면, 혹은 잘해보고 싶은 그녀라면 전략적인 주문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비즈니스맨을 위한 칵테일로는 위스키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이나 마티니를 권합니다. 위스키에 얼음과 레몬을 넣은 ‘글렌모렌지 네이키드’는 비즈니스에 맞는 진지한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청량한 칵테일입니다. 전통적인 비즈니스 칵테일인 마티니는 도수가 높아 빨리 마시기 힘들어, 홀짝거리면서 대화를 유도하기 좋은 칵테일이죠.” 모엣헤네시 코리아 이미양 차장의 조언이다. 그렇다면 ‘작업주’는? “오렌지 주스를 넣은 칵테일과 샴페인이죠. 오렌지 주스는 특유의 맛과 향 때문에 술이 가진 고유의 맛을 덮어서 거부감을 없앱니다. 샴페인은 그 기포 때문에 쉽게 취기가 오르는 데다 사람의 기분을 들뜨게 하는 효과를 주기 때문에 최고의 작업주로 불릴 만합니다.” 믹솔로지스트이자 <스타일리시 칵테일>을 펴낸 장동은의 말이다.
믹솔로지스트의 연장 잘되면 당신 덕, 안되면 연장 탓이다. 술 창고를 갖췄다면 그다음에는 이 녀석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1 머들러 다양하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최근 칵테일의 특징이다. “신선한 과일뿐만 아니라 민트와 같은 허브, 생강, 매운 고추까지 사용하죠.” 바카디마티니 코리아 우미례 과장의 말이다. “생강을 으깬 후 42빌로우 패션프루트 보드카와 파인애플, 크랜베리 주스를 섞으면 ‘베이 오브 패션’ 칵테일이 만들어집니다.” 이때 재료를 잘 으깰 수 있는 머들러muddler가 필수다. 손에 잡기 쉽고 묵직한 것이 좋다. 꿩 대신 닭 어머니가 마늘 빻을 때 쓰시는 나무방망이.
2 보스턴 셰이커 믹싱 글라스와 금속의 틴으로 구성된 보스턴 셰이커가 대세다. 유리컵 부분에 미터 및 온스 단위 눈금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것을 고르면 재료를 담기가 한층 수월하다. 꿩 대신 닭 미숫가루 타먹을 때 쓰는 락앤락 물통. 마구 흔들어도 새지 않는다.
3 과즙기 칵테일의 맛을 향상키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신선한 과일즙을 이용하는 것이다. 적당한 과즙기가 있으면 한결 편하다. 손으로 압착하는 제품은 과육을 덜 남기면서도 즙을 많이 낼 수 있고 레몬이나 라임처럼 칵테일에 자주 쓰이는 과일에 적합하다. 하지만 대량으로 만들거나, 매일 신선한 과일 주스를 짜 마시고 싶다면 전동으로 된 과즙기를 사용하라. 꿩 대신 닭 그동안 운동한 성과를 보여줘라. 당신의 악력으로 무조건 쥐어짠다.
4 바 스푼 믹싱 컵에 넣은 칵테일 재료들을 섞을 때 사용한다. 다양한 컵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손잡이가 긴 것이 특징이라 ‘롱 스푼’으로 불리기도 한다. 재료를 섞을 때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빠르게 회전시킬 수 있도록 나선형으로 꼬여 있다. 바 스푼 역시 계량컵의 역할을 할 수 있는데 한 스푼은 대개 5㎖ 정도 담을 수 있다. B-52처럼 층층이 다른 칵테일을 만들 때는 이 스푼을 따라 흘러내리도록 재료를 가만히 부어주면 된다. 꿩 대신 닭 자루가 최대한 긴 티스푼을 꺼내라.
5 여과기 셰이커에서 얼음을 거를 때, 혹은 으깬 과일이나 허브 등을 거를 여과기, 스트레이너strainer가 필요하다. 믹솔로지스트처럼 능숙하게 한 손으로 거르고 싶다면 손잡이를 고무 재질의 손가락 받침판으로 교체해 손에 단단히 밀착되는 것을 선택하라. 여과되는 구멍의 크기를 조절할 수도 있어 간편하다. 꿩 대신 닭 그녀가 홍차를 마실 때 사용하는 티 거름망. ‘폼’은 좀 덜 날지라도.
6 계량컵 칵테일용 계량컵을 ‘지거jigger’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밀리리터㎖’ 단위를 사용하지만 칵테일 레시피는 대개 ‘온스’를 사용한다. 밀리리터와 온스 두 단위를 함께 표시하고 있는 계량컵을 찾아라. 4분의 1온스, 2분의 1온스, 4분의 3온스, 1온스 등 눈금이 세분화 되어 있는 것이 편하다. 작은 컵과 큰 컵이 붙어 있는데 작은 컵은 30㎖, 큰 컵은 45㎖ 용량이다. 꿩 대신 닭 누나가 베이킹할 때 쓰는 계량컵. 그마저 없다면 위스키 샷 글라스를 써라.
늘 마시던 걸로? 항상 새로운 것으로! 한 레스토랑 잡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남자의 33%가 지난 10년간 평소 마시는 술의 종류를 바꾸지 않았다고 한다. 주구장창 참이슬과 오비라거와 블랙 러시안을 마시는 당신! 매일 같은 팬츠에 같은 티셔츠를 입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가끔은 갈아입어라!
런던에서 가장 힙한 칵테일을 만들어내는 론스데일 바에서 경력을 쌓고 벨베디어 브랜드 앰버서더로 활동하는 클레어 스미스가 올해 칵테일 트렌드 리포트를 보내왔다. “분자 미식학이 세계 레스토랑의 주류로 올라섰듯이, 칵테일에도 분자 믹솔리가 도입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소테른 젤리를 곁들인 애플 사워 같은 칵테일처럼요.” 클레어의 말이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런던과 뉴욕 등 거대한 칵테일 시장에서는 천천히 오래 마실 수 있는 롱 드링크 대신 파워풀한 쇼트 드링크가 인기라고. “벨베디어 보드카 50㎖l에 라임 주스, 시럽, 신선한 로즈메리 가지 2개를 넣은 벨베디어 로즈메리 피즈를 만들어 보세요. 아침, 점심, 저녁 어디나 어울립니다.
숀 코네리에서 피어스 브로스넌을 지나 다니엘 크레이그까지, 제임스 본드는 변했지만 젓지 않고 흔들어 만든 보드카 마티니는 그대로다. 늘 마시는 보드카 마티니가 지루하다면 베스퍼 마티니를 시도해보라. 보드카와 진을 향이 진한 릴렛과 섞어 만든 것이다. 릴렛은 프랑스산 아페리티프로 베스퍼 마티니에는 고든 진 90㎖와 보드카 30㎖, 릴렛 블랑 15㎖가 들어간다. 여기에 얼음을 넣고 흔들어 마티니 잔에 내놓는다. 오렌지 껍질을 불에 살짝 구워 빠트리면 풍미가 더 살아난다.
술에도 칼로리가 있다. 달콤한 맛으로 여자들이 특히 좋아하는 피나콜라다의 칵테일은 무려 332kcal. 재료인 코코넛 밀크의 칼로리가 워낙 높아 벌어진 일이다. 칵테일의 칼로리는 술 자체의 칼로리보다 부재료인 주스나 과일의 칼로리에 많이 좌우된다. 간단하게 토닉워터만 섞어 마시는 칵테일이면 칵테일 걱정을 놓을 수 있다. 진 토닉의 칼로리는 겨우 53kcal에 불과하다.
힘 빼고 흔들어 봅시다! 74바의 믹솔로지스트 김봉하, 유준성이 자신들의 레시피를 아낌없이 공개했다. 특별한 재료가 없어도 쉽게 만들어 마실 수 있는 여름 칵테일이다. 일단 한번 마셔봐!
1 헤네시 아이스크림 손으로 따뜻하게 덥혀 마시는 것이 코냑이라지만 아이스크림과의 만남은 즐겁기만 하다. 차가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풍부한 향의 코냑이 시럽처럼 느껴진다. 바닐라 향이 짙고 크림맛이 풍부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사용하라. 식후 디저트로 먹고 싶은 칵테일 . 재료 헤네시 V.S.O.P 40㎖,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 스쿱, 메이플 시럽 5㎖l 만드는 법 재료와 얼음 네 조각을 모두 넣고 믹서에 갈거나, 아이스크림 위에 나머지 재료를 뿌려라.
2 롱아일랜드 아이스티 한 때 가장 트렌디한 칵테일이었던 롱아일랜드 아이스티의 매력은 아직도 유효하다. 다양한 베이스의 조화를 느껴보라. 재료 봄베이 사파이어진 15㎖, 그레이구스 보드카 15㎖, 호세 쿠엘보 테킬라 15㎖, 바카디 럼 15㎖, 그랑 마르니에 15㎖, 레몬 주스 30㎖, 콜라 만드는 법 바카디 럼과 진, 보드카, 그랑 마르니에, 테킬라, 레몬 주스, 얼음을 넣고 강하게 셰이킹 한다. 큰 잔의 3분의 2 정도 얼음을 채우고 칵테일을 부은 뒤 맨 위에 콜라를 살짝 붓고 레몬 조각 등으로 장식한다.
3 라테티니 카페라테를 응용해 만든 새로운 마티니. 첫맛은 부드럽고 진하며, 뒷맛은 쌉쌀하다. 잠들기 전에 한 잔 마시고 싶은 맛. 귀찮을 땐 시판용 라테에 보드카만 섞자. 재료 벨베디어 보드카, 시럽, 에스프레소 2잔, 우유 60㎖ 만드는 법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섞어 카페라테를 만든다. 벨베디어 보드카를 넣고 강하게 셰이킹 한 뒤 마티니 글라스에 담는다.
4 진저 오렌지 그랑 마르니에 오렌지는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과일 가운데 하나다. 생강의 향과 그랑 마르니에의 맛이 식욕을 확 당겨준다. 찬 음료를 많이 먹는 여름에 생강이 좋다. 생강이 위와 장의 운동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식중독을 예방하는 살균작용까지 한다. 재료 오렌지 반 개, 생강, 황설탕 4작은술, 그랑 마르니에 30㎖ 만드는 법 오렌지 반개의 즙을 쥐어짜고 황설탕과 생강을 넣어 으깬다. 그랑 마르니에와 얼음을 넣고 셰이킹한다. 온더록스 글라스의 3분의 2 정도 얼음을 채우고 칵테일을 붓는다. 오렌지와 생강으로 장식한다.
1 로즈애플 벨리니 샴페인 브런치로 유명한 ‘텔미 어바웃 잇’의 믹솔로지스트 권혁민이 만든 칵테일. “선데이 브런치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샴페인과 칵테일이죠.” 샴페인 칵테일에 어떤 샴페인을 사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좋은 바일수록 좋은 샴페인을 사용한다. 재료 장미 주스 30㎖, 애플 리큐어 30㎖, 샴페인 만드는 법 샴페인 글라스에 장미 주스와 애플 리큐어를 붓고, 샴페인으로 나머지를 채운다. 얇게 자른 사과 슬라이스로 장식한다.
2 폴링 워터 이미 향을 첨가한 플레이버 보드카를 이용하면 특별한 재료 없이도 손쉽게 맛을 낼 수 있다. 키위, 페이조아, 마누카 허니 등 색다른 플레이버 보드카를 이용하라. 이국적인 향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재료 42빌로우 페이조아 보드카 30㎖, 사이다, 오이 만드는 법 슬라이스한 오이를 하이볼 글라스에 기대어 세운 후 얼음을 가득 채운다. 보드카를 넣고 나머지를 사이다로 채워준다.
3 멜론 라운지 멜론이나 수박 같은 과일들도 충분히 한 잔의 칵테일로 환골탈태할 수 있다. 부드러운 맛과 연둣빛이 사랑스러운 멜론 칵테일은 어떤가? 멜론 리큐어가 없다면 보드카나 럼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 재료 멜론 3조각, 멜론 리큐어 45㎖, 시럽, 우유 120㎖ 만드는 법 멜론 리큐어에 멜론 3조각, 시럽을 넣고 으깬다. 우유를 넣고 셰이킹한다. 콜린스 잔에 붓고 멜론으로 장식한다.
4 모히토 로얄 칵테일 레시피에 샴페인을 적극 이용하라. 청량하면서도 한층 고급스러운 맛이 난다. 서양인들은 샴페인이 들어간 칵테일에 ‘로얄’이라는 찬사를 붙인다. 향이 좋고 구하기 쉬운 애플 민트를 이용하라. 라임을 넣어야 제맛이지만 없으면 아쉬운 대로 레몬이라도 써야지. 민트를 충분히 쓸 것. 재료 애플민트, 라임, 바카디 럼, 황설탕 만드는 법 바카디 럼에 황설탕, 민트와 라임을 넣고 으깬다. 하이볼 글라스에 3분의 2 정도 얼음을 채우고 칵테일을 붓는다. 나머지를 샴페인으로 채운 뒤 민트 잎 등으로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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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