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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스님에게 바른불교재가모임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스님이 당부하더군요. ‘불교의 나쁜 면 말고 좋은 것만 이야기만 하라. 그러다보면 나쁜 스님들은 저절로 도태될 것이다’라고요…. 바른불교재가모임은 왜 스님들 잘못을 지적하는 겁니까?” 바른불교재가모임은 29일 대구 보성선원에서 대구지회 결성식을 개최했다. 결성식에 이어 참가자들은 ‘바른불교가 무엇인가 대구에서 묻는다’를 주제로 토론을 했다. 토론에서 한 참가자가 물었다. 가장이 식구들 입 막는다면 재가불자 송민환 씨가 말했다. “나는 무서운 것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 내 가족이 가장 무섭습니다. 우리집 가훈이 ‘할 말은 하고 살자’입니다. 우리집 아이들은 자기 할 말을 다 합니다. 내가 가장이랍시고 독재자로 군림했다면 나는 가족의 소리를 듣지 못했을 것입니다. 나의 단점도 고치지 못했을 것입니다.” 송 씨는 “병원에 가면 아픈 곳을 말해야 한다. 말하지 않으면 치료할 수가 없다. 불교도 마찬가지이다. 불만이 있고 안 좋은 것이 있다면 당연히 말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아픈데 아프다고 말하지 않으면 치료할 수 없다. 재가자라고 해서 스님들 잘못을 감싸기만 해서는 안 된다. 스님들이 권력을 남용한다면 승가가 멍든다. 한국불교 모두가 아프게 된다. 잘못을 보면 뺨을 맞더라도 달려들 때는 달려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증악 스님(푸른수행자회 회장)은 “대만 불광산사에서는 사부대중이 평등하다”고 했다. 스님은 “대만 재가자들은 스님이 고기를 사러 오면 ‘스님은 나를 지옥으로 보내려 하느냐’며 스님을 경책한다. 재가자들이 나서 스님들을 바로 잡았다. 그 결과, 대만불교는 청정하다”고 했다. 범계 만연한데 지킨다는 자기 본분? 우희종 대표는 “모임‧단체 등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모임 등은 개인의 삶을 위한 그릇일 뿐이다. 그릇을 위해 내 삶을 희생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님들이 조계종을 위해 출가한 것 아닐 것이다. 부처님 말씀 위해 살아가기 위해서 조계종이든 선학원이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자신이 속한 집단이 자신의 존재 이유가 되는 우를 범한다”고 했다. 우 대표는 “승가에 (듣기) 좋은 이야기, 나쁜 이야기를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좋은 말, 나쁜말 가운데 무엇을 말하는가보다 부처님 말씀을 이 세상에 실현시키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듣기 좋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면 누구에게나 환영 받는 것이 맞다. 하지만 좋게 말하고 잘못을 덮기만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우 대표는 최근 94년 개혁에 앞장 섰던 스님을 만났다고 했다. 한국불교가 이 모양인데 왜 가만있느냐고 물었다. 스님이 답했다. “거긴 말해도 안되는 집단이다. 내가 포기했다. 내 수행이나 열심히 하는 게 낫다.” 우 대표가 답했다. “스님이 조계종 승려로서 종단에 몸담고 있는 한 그래서는 안됩니다. 종단의 더럽고 추잡한 모습을 회피하는 것은 비겁한 행위입니다”라고. 우 대표는 “현재 한국불교는 좋은 말만 해서는 될 상황이 아니다. 상황이 이런데 조계종에서 아름다운 활동 하시는 분들은 어찌 보면 악행을 돕는 꼴이다. 템플스테이 복지 등 아름다운 포장을 통해 치유해야할 부분이 덮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틀이 있고 신뢰가 있고 자정력이 있다면 잘못된 점을 거론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조계종은 자정력을 잃었다”고 했다. 승가 비판하는 재가자 마음도 아파 배종대 회장(대구지부)은 “온라인에서 바른불교재가모임의 글을 보고 정치적이라며 나가는 사람도 있다. 오프라인에서 만나면 모두가 부드러운 사람이다. 정보를 공유하고 자기 생각을 말하다보니 과격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했다. 배 회장은 “그동안 학교와 병원에서 스님들 보면서 모습에 실망이 컸다. 그 최악이 종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했다. 배 회장은 “남을 가리키는 손가락은 하나지만 나머지 손가락은 나를 가리킨다. 이것을 우리 재가자들은 간과하지 않고 있다. 늘 스스로 돌이켜본다. 그 생각으로 글을 적는다”고 했다. 배 회장은 “왜 우리에게 종단과 스님 비난만 하느냐. 나쁜 점만 들춰내느냐는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분명히 밝히지만 말하는 우리도 불자로서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승가 비판 잦다니, 천만에 김종규 대표는 “교단자정센터 원장 소임을 볼 때 스님들 비리에 대해 수없이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스님들 잘못에 대한 제보가 뒤에는 ‘왜 당장 고소‧고발하거나 입장을 밝히지 않느냐’는 다그침이 따라온다. 그때마다 나는 불자라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교단자정센터에서 입장을 내고 하는 것은 (수없이 많은 제보 가운데) 극히 드문 경우이다. 교단자정센터를 비롯해 바른불교재가모임 등에서 활동하는 재가자들이 불교를 나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대표는 “가장 존경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을 물었을 때 머뭇거리없이 ‘부처님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바른불교재가모임 회원들이다. 바른불교재가모임은 불교를 잘되게 하자는 모임이다. 오해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이 기사는 본지 제휴 언론사인 불교닷컴에서 제공했습니다.> |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