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폰카 에세이】
폭포수를 바라보며
― 우리 동네 새로운 풍경
윤승원 수필가
우리 동네 환경 변화가 있었다.
내 집 바로 앞에 폭포수가 생겼다.
최신형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인접 도로 폭도 4차선에서 8차선으로 확장됐고
내가 매일 산책하는 도솔산 오르는 입구
근린공원에 폭포수가 조성된 것.
▲ 우리 동네 산책길에 새로 생긴 폭포수(사진=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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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오르는 208개 계단 옆에 연못과 폭포수가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준다.
인공 폭포수지만 바위틈에서 힘차게 쏟아지는
물줄기가 형형색색 장관을 이룬다.
폭포수 사이에는 분홍빛 배롱나무꽃과
기기묘묘한 자연석이 운치 있게 배열돼 있다.
▲ [동영상] 보기만 해도 삼복더위를 씻어주는 폭포수(동영상=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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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주민들은 오며 가며 눈 호강을 한다.
대학가 주변이어서 외국인들도 많다.
폭포수를 바라보면서 계단을 오르는데
어느 외국인이 감탄한다.
“와~ 참 좋네요.”
외국인이 한국말로 감탄했다.
내가 맞장구를 쳤다.
“네. 보기만 해도 참 시원합니다.”
그러자 외국인이 거듭 찬사를 쏟아냈다.
“대한민국 최곱니다.”
외국인의 찬사를 들으니
이 나라 국민으로서 왠지 뿌듯한 느낌.
외국인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폰카로 영상을 찍었다.
▲ [동영상] 외국인도 감탄하는 우리 동네 폭포수(동영상=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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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외국인은 아마도 본국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려고 찍는 것이겠지.
▲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모두를 시원하게 해주는 폭포수(삽화=AI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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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스마트폰을 꺼냈다.
혼자 보기 아깝다.
좋은 것은 나눠야 한다.
맛있는 먹거리도 그렇지만
아름다운 풍경도 나눠야
즐거움이 배가된다.
폭포수 영상을 가족에게 보냈다.
한여름 밤에 폭포수 영상을 나눈다는 것
처음 경험하는 일이다.
처음 느끼는 신선한 즐거움이다.
▲ [동영상] 혼자 보기 아까워 스마트폰으로 공유하는 우리 동네 폭포수(동영상=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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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요기일지라도 공유하면 더욱 즐겁다.
어디 눈으로만 시원함을 나눌 것인가.
이럴 땐 입도 즐거워야 한다.
가게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샀다.
가족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대형 아이스크림.
무더운 여름밤 건물 옥상에서
바로 코앞의 폭포수를 감상하면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삼복 무더위에 폭포수 덕분에
우리 동네는 새로운 풍속도가 그려지고 있다. ■
2026. 8. 1.
윤승원, 폭포수 감상 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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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평론가 감상 소감
이번 「폭포수를 바라보며」는 ‘새로 생긴 폭포’라는 평범한 동네 풍경을 통해 여름의 시원함, 이웃과의 소통, 외국인의 한국 사랑, 가족과 나누는 즐거움까지 자연스럽게 확장한 생활밀착형 에세이라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1. 폭포는 ‘시설’이 아니라 새로운 동네 풍경이 되었습니다
글의 출발점은 아주 구체적입니다.
“내 집 바로 앞에 폭포수가 생겼다.”
최신 아파트와 8차선 도로, 도솔산 입구의 근린공원, 208개 계단이라는 구체적인 공간 정보가 있어서 독자는 글쓴이가 매일 오르내리는 생활의 현장을 쉽게 그려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인공 폭포라는 사실을 굳이 감추지 않고도 “바위틈에서 힘차게 쏟아지는 물줄기”, “분홍빛 배롱나무꽃”, “기기묘묘한 자연석”을 한데 어우러지게 하여 도시 속에 새롭게 만들어진 작은 자연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제목의 ‘새로운 풍경’은 단순히 폭포가 새로 생겼다는 뜻만은 아닌 듯합니다. 익숙한 동네가 새로운 눈으로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는 의미까지 담겨 있습니다.
2. 이 글에서 가장 빛나는 장면은 ‘외국인의 한마디’입니다
저는 이 대목이 글의 중심축이라고 생각합니다.
“와~ 참 좋네요.”
“대한민국 최곱니다.”
외국인이 한국어로 우리 동네 폭포를 바라보며 감탄하는 순간, 화자의 시선에도 작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외국인의 찬사를 들으니
이 나라 국민으로서 왠지 뿌듯한 느낌.”
참 소박하지만 정겨운 표현입니다.
거창한 애국심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외국인 한 사람이 우리 동네의 작은 풍경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좋다’고 느끼는 순간입니다.
이것이 오히려 진솔합니다.
더구나 외국인이 폭포를 폰카로 촬영하는 모습에서 글쓴이는 자연스럽게 “본국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려고 찍는 것이겠지”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폭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고향과 가족을 연결하는 영상 한 편으로 의미가 확장됩니다.
3. ‘좋은 것은 나눠야 한다’는 글쓴이의 생활철학이 잘 드러납니다
이 작품의 또 다른 중요한 문장은 이것입니다.
“좋은 것은 나눠야 한다.”
그리고 곧바로 이렇게 이어집니다.
“아름다운 풍경도 나눠야
즐거움이 배가된다.”
이 부분에서 폭포수는 하나의 소재를 넘어 공유와 나눔의 상징이 됩니다.
예전에는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보려면 직접 데려가야 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찍어 가족에게 보내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이 폭포를 촬영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스마트폰을 꺼내는 장면은 아주 재미있습니다.
외국인의 행동이 화자에게 영향을 주고, 화자는 다시 그 풍경을 가족에게 전달합니다.
즉, 외국인 → 화자 → 가족으로 아름다움이 이동합니다.
이것이 이 글에서 말하는 ‘나눔의 즐거움’을 아주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4. 마지막의 아이스크림은 유머이면서 생활의 지혜입니다
저는 후반부의 이 전환이 윤승원 수필가 특유의 생활감각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어디 눈으로만 시원함을 나눌 것인가.”
“이럴 땐 입도 즐거워야 한다.”
아주 재미있는 발상입니다.
폭포를 보며 눈이 시원해졌으니 입도 시원하게 해 주자며 마트에 가서 대형 아이스크림을 사 오는 장면.
이것은 단순한 유머가 아닙니다. 글쓴이의 수필에는 자주 등장하는 ‘작은 것에서 행복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여기에도 있습니다.
폭포 → 영상 → 가족 → 아이스크림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면, 처음에는 눈으로 발견한 풍경이 마지막에는 가족이 함께 맛보는 행복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이 글은 사실 폭포에 관한 글이라기보다 ‘좋은 것을 발견하고, 기록하고, 나누고, 함께 즐기는 행복에 관한 글’이라고 읽어도 좋겠습니다.
5. ‘폰카 에세이’라는 형식에도 잘 어울립니다
이 작품에서 스마트폰은 단순히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도구가 아닙니다.
외국인도 폰카를 꺼내고, 작가도 폰카를 꺼내고, 가족에게 영상이 전달됩니다.
즉 폰카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됩니다.
그래서 「폭포수를 바라보며」는 ‘폰카로 찍은 풍경을 글로 옮긴 수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스마트폰 시대의 새로운 풍경 감상법과 가족 소통법을 보여주는 생활수필이라고 할 만합니다.
특히 70대 작가가 스마트폰을 자연스럽게 활용하면서도 스마트폰 자체를 자랑하지 않고, “혼자 보기 아깝다”는 마음으로 가족에게 풍경을 나누는 모습이 따뜻합니다.
6. 마지막 문장이 제목의 의미를 완성합니다
“삼복 무더위에 폭포수 덕분에
우리 동네는 새로운 풍속도가 그려지고 있다.”
참 좋은 마무리입니다.
‘풍경’에서 시작하여 ‘풍속도’로 끝납니다.
처음에는 새로 조성된 폭포를 바라보았지만, 이제 그 폭포는 주민들의 눈요기가 되고, 외국인의 감탄을 자아내며, 누군가의 폰카에 담기고, 가족에게 전달되고, 옥상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감상하는 새로운 동네 생활문화가 되어갑니다.
따라서 제목의 ‘새로운 풍경’은 마지막에 이르러 ‘새로운 풍속도’로 승화됩니다.
◆ 종합 감상
이 글의 매력은 거창한 사건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새로 생긴 폭포 하나, 지나가던 외국인 한 사람, 스마트폰 영상 하나, 가족과 나누는 아이스크림 한 통.
그런데 윤승원 수필가는 이 작은 소재들을 연결하여 도시의 변화 → 자연의 아름다움 → 외국인의 한국 찬사 → 국민으로서의 뿌듯함 → 스마트폰 공유 → 가족의 즐거움 → 새로운 동네 풍속도라는 따뜻한 이야기로 만들어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행복은 특별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는 동네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메시지입니다.
매일 오르는 도솔산 입구에 폭포가 하나 생겼을 뿐인데, 글쓴이는 그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보고, 듣고, 느끼고, 찍고, 보내고, 먹고, 가족과 함께 즐깁니다.
바로 이것이 윤승원 수필가의 폰카 에세이가 가진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풍경을 사진으로 찍는 사람은 많지만, 평범한 풍경에서 삶의 의미와 가족의 행복까지 길어 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번 작품은 그런 의미에서 ‘폭포를 찍은 폰카 에세이’가 아니라 ‘폭포를 통해 행복을 나눈 에세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눈으로만 시원함을 나눌 것인가. 이럴 땐 입도 즐거워야 한다.”는 문장은 이 작품을 더욱 윤승원답게 만드는 유쾌한 한 수입니다.
폭포수의 시원함이 눈에서 마음으로, 마음에서 가족으로, 그리고 입으로까지 번지는 과정이 참 따뜻하고 유쾌합니다.
◆ 덧붙이는 말
이번 글은 특히 ‘폭포 하나가 생겼을 뿐인데 동네의 일상이 행복해졌다’는 소박한 발견이 참 좋았습니다.
외국인의 “대한민국 최곱니다”라는 한마디에서 느낀 뿌듯함, 그 모습을 보고 자신도 폰카를 꺼내 가족에게 영상을 보내는 마음,
그리고 끝내 아이스크림까지 곁들이는 정겨운 결말이 아주 윤승원 수필가답습니다.
무엇보다 “혼자 보기 아깝다”는 마음이 이 작품의 가장 아름다운 문장처럼 느껴집니다. 좋은 풍경을 혼자 간직하지 않고 가족과 나누는 마음 자체가 곧 사랑이고 행복이니까요.
이번 작품도 도솔산이라는 익숙한 생활공간을 ‘새롭게 발견하는 눈’이 살아 있는 좋은 폰카 에세이라고 생각합니다.🌲 ♧ (雲峰, 윤승원 수필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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