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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들살이 중간 공유합니당
첫 날 첫 일정으로 야호를 방문 했어요
터전으로 가기 전 어린이 때 자주 산책하던 치즈다리를
가봤는데 그렇게 커보이던 치즈가 이제 노란 페인트 조금씩 벗겨진 콘크리트 덩이로 보여서 너무 안타깝고 슬펐어요..
이 느낌이 첫 글의 좋은 재료가 됐어요ㅎㅎ
야호에서 너무 반가운 선생님들 만나고 너무너무 감사하게 10년만에 야호밥도 얻어먹고(꺄 첫날부터 7천원이나 애꼈다😆)
옛날 꿈터를 들렀어요!
아주 아주 극적인 감정들을 가진 채로 자주 읽기는 싫은 글을 써 낸 다음!!
초등 1-2학년 때 잠시 다녔던 광성드림학교에도 다녀왔어요! 어릴 때 살던 곳들을 한 번 돌아보니 저 빼고 그 세상이 모두 작아진 느낌이 들었어요.
사실은 제가 큰 거겠지만요ㅋㅋㅋㅋㅋ
둘쨋 날, 헤이리 연습실을 갔는데 열려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백쌤 작업실 겸 카페 왈왈이 문이 닫혀있어서
근처를 산책했어요. 만난 고양이 한 마리가 얌전히 앉아서 나무 한 번 저 한 번 쳐다보더니 아주 애교있는 것도 아니구 저한테 그냥 친절하게 걸어와서 손 핥아주고 쳐다봐주고, 꽤 오래 주변에 맴돌아줘서 더운 날씨에도 기분이 좋아져서 오래 산책하게 됐어요:)
그리구 오후에 가려던 장소들이 다 없어져서.. 그 근처를 또 둘러보면서 걷다가 아쉬운대로 숙소에 들어와서 마무리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제주에 와서, 한담해변길을 걸었어요
제주에는 돌담이 많아서 정말 좋고 그 앞에 꽃이 피는 게 잘 어울렸어요. 바다에 여러가지 파랑색이 겹겹이 펼쳐지는 것 같은 장면이 계속 서서 보게 되고 바닷가는 바람이 불어서 걸을만 하더라구요! 그렇게 신나게 걸어서
한담해변에서 곽지해변으로, 곽지해변에서 다시 애월항으로 걸었더니 하루가 거의 다 끝나서 또 조금 아쉬운대로 애월마을을 좀 더 걷다가 예쁜구름이랑 예쁜 꽃도 보고, 덜 아쉬운 마음으로 숙소로 왔어요!
산방산도 가구 천지연 폭포도 갔는데 둘다 예상치 못한 입장료가 있어서 딱 표검사하기 전 까지만 걷고ㅋㅋㅋㅋㅋ 천지연 폭포 앞에서 우연히 공연도 들었어요!! 윤주식이라는 분이랍니다 유튜브도 하신대여ㅎㅎ
그리고 오후에 세화해변에 가서 테라스 카페에 큰 바다랑 큰 하늘이 한 번에 보이는 곳에 운 좋게 자리를 잡고
노래를 만들었어요. 들살이 중 최고의 순간이었어요😍
그리구 해 지기 좀 전쯤 하늘에 제비가 작은 떼 지어서 날아가는 데 전깃줄에 겹쳐보이는 게 악보처럼 보여서
그 장면을 너무너무 남기고 싶었는데 한 번 지나간 새들이
계속 기다려도 다시 오지 않아서 진짜 너무 아쉬웠어요...
그래서 들살이 끝나면 꼭 그리려구 그 하늘만이라도 찍어왔어요..
하늘이 핑크색 됐을 때는 바다에 물이 들어올 때 제비가 거의 느낌 상 수천마리가 한 방향으로 날아가는데
너무 놀라고 너무 예쁘고 너무 인상적이고 그래서 시간도 천천히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혼자 오지 않았으면 이렇게 섬세한 감정을 느끼지 못했을 거 같고 이렇게 소소한 것에 감동받지 못했을 거예요ㅎㅎㅎ
들살이 중 제일 좋은 건 제주에서 아무 건물 꼭대기도 안 걸리는 아주아주 큰 하늘을 자주 볼 수 있다는 것,
오랜만에 여유로워서 날씨도 느껴지는 것,
혼자 밥 먹는 것,
하루하루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
정말 좋아요
많은 시간 혼자 있기도 하고,
걱정했던 것처럼, 걱정했던 것보다 돌아보기라는 건
어렵고 피하고 싶더라구요..
하지만 들살이 기간 만큼은 제가 피하고 싶은 감정을 느끼더라도 대면하는 것이 목표인만큼
감정적으로 좀 고생해도 쏟아지는 밀린 감정들을
온몸으로 느껴보는 너무너무 겁나는 시간을 보내는 중인 거 같습니다..!!
[0830 마무리 글]
[0831 마무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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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피하지않고 마주하는 서진이의 용기있는 들살이.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혼자만의 시간들을 채워가는 이야기들이 참 좋다! 남은 일정속에서도 행복들 담아가자!
넹🙌
자주 읽기 싫은 글을 써나려간 손에게 수고했다고 낼부터 하루하루 정리하며 즐거울거라고 고양이가 응원 해줬나보네. 나는 여기서 이렇게 응원 할께. 화이팅! 딸!
감쟈합니댕
걸리는 것 없는 하늘을 많이 보여줘서 고마워요~~~혼자 다니면 심심할 거 같은데 , 혼자인 것도 이렇게 좋을 수 있군요^^
예전 추억의 장소에 가보면 왜 이렇게 좁고 작아지고 아담한지...ㅎ
제주도 하늘보니 가고싶네~~
혼자 하면 좋은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