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의 명산(名山) 하면 대부분 만어산과 구천산, 그리고 천태산을 꼽는다.
그러나 이들보다 더 높은 금오산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은 편이다. 어쩌면 산꾼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탓일 것이다.
그러나 막상 금오산에 들게 되면 왜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괜찮은 산이다.
육산(肉山)과 골산(骨山)이 알맞게 섞여있고, 특히 정상에서 송촌고개로 향하는 능선의 암릉은 자못 빼어나기까지 하다.
그리고 천태산은 양산의 3대 명산에 포함되어 있을 정도이니 여기서 세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그 자태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천태산과 금오산은 양산과 밀양의 경계를 이룬다. 부산,경남의 산꾼들 사랑
을 많이 받고 있는 산이다. 비록 영남알프스 라는 거창한 산군들이 있지만
호젓한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최고의 멋을 간직한 곳이다. 양산 물금
에서 천태사 가는 버스(137)를 타면 고맙게도 등산로 바로 앞에 내려준다.
절을 지나 바로 거대한 암벽 사이로 등로가 시작되며 조금만 가면 용소폭포를
만나게 된다. 겨울답게 꽁꽁 얼어붙은 폭포빙벽 사이로 시원한 물줄기가 내려
온다. 이 계곡을 끼고 계속 오르면 삼랑진 양수 발전소의 댐에 이르게 된다.
천태호라고 하는 이 댐은 이곳의 상부댐과 안태호라는 하부댐으로 조성되어
있다. 그 사이를 잇는 산간도로가 잘 형성되어 있다.
천태호 정자에서 좀 쉬고 도로를 따라 조금 가니 천태산 정상가는 이정표가 반긴다. 구불구불 몇 번을 오르니 드디어 정상이다. 발밑으로 천태호의 푸른 물결과 저 멀리 낙동강의 곡선이 해를 받아 반짝 빛난다. 주변 조망이 정말 시원하다. 내가 가야 할 금오산 도 손짓한다.
이곳에서 금오산은 왔던 길을 조금 내려가 우측방향 이정표를 보고 가면 된다. 금오산은 천태산과 이웃한 산이지만 형님 뻘 되는 산이다. 산도 조금 높고 정상부근엔 제법 날카로운 공룡들도 산재한다. 금오산 정상에 서니 이웃한 토곡산과 저 멀리 천성산, 김해의 산들까지 다 조망된다.
첫댓글 가구싶던산. 연계산행. 넘멋진코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