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주말이라 김해에서 익산으로 와 친구들과 놀며 약간의 술을 마셨더니
금방 단잠에 빠져 들었다가 조금전에 목이 말라 잠에서 깼습니다
아직 미명이 밝아 오기전의 새벽은 너무도 고요하기만 합니다
저는 늘 혼자인 이시간이 좋습니다
그 무엇에도 속박되지 않는
자유로운 여행이 시작되는 시간이니까요
기지개를 켜고 찬물에 세수부터 하고 내 보물1호인 컴을 켭니다
서울 사는 친구의 안부편지를 메일로 읽습니다
순수하게 와 닿는 정겨운 서어줄의 글에 혼자 가만히 미소를 짓습니다
작지만 행복한 마음을 갖어 봅니다
그래요 행복!
제가 스스로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네요 ㅋ
그게 과연 뭘까요?
최태원 SK 회장은 숫자 ‘22’를 무척이나 좋아 한다고 합니다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핸드볼 경기장을 찾을 때면
항상 22’번의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나선답니다.
회사 업무를 볼 때도 도장 대신 사인을 할 때, 사인 밑에 조그맣게 ‘22’를 써 넣는다네요.
과연 최 회장은 왜 숫자 ‘22’를 좋아하는 걸까요?
그가 밝힌 이유는 바로 행복(幸福)이란 한자의 총획수가 22개란 점 때문이랍니다
모든게 행복할거 같은 대기업의 총수도 행복을 바라며 사는가 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을겁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행복하지는 않지요
저도요, 행복하지 못해 아니,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심한 좌절감에 빠져 죽고 싶다는생각을 수도 없이 해본적이 분명 있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네요ㅋ
맞아요 지금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잡을 수는 없었지만 그 행복을 잡기위해 분투하던 지난날들
대작은 아니었지만 오늘의 캔버스에 쉼없이 그려온 수많은 희노애락
모든것이 부질없는 욕심이었습니다
사람에 대한 욕심, 돈에 대한 욕심.자식들에 대한 욕심등등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바로 이런 욕심들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걸
깨닫게 된건 불과 몇년전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누구나 수의 한벌 입고 저세상으로 가게 됩니다
부자는 비싼 수의를 입고 떠날것이고 가난한 사람은 싸구려 수의를 입고 말이지요
그러나 모든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저승 가는길은 빈손으로 가야 하는 것이지요
대부분 죽기전까지 세상것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지요
저도 인간인지라 간혹 욕심을 부릴때가 있어요
그래도, 그래 그 작은 욕심마저도 부질없는 짓이지 하며
마음을 추스리는게 어느덧 습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루 이틀.한달 두달.몇년을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하니
이제 욕심없이 사는게 저의 품성으로 굳어버린듯 합니다
이제야 세상이치를 깨닫고 있는 중이지요
혹 이런 내게 패배자의 자기합리화라고 비하하는 친구들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게
제 철학이 된것은 사실입니다
결코 버리지 않고 마음을 비우지 않고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건 진리일겁니다
살아있어 숨소리에 감사하며
커다란 머그잔에 담긴 커피 향처럼 향기로운 이 아침이 행복합니다.
어디서 끝이 날지 모르는 여정의 길에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좋고
녹슬어가는 인생에 사랑받는 축복으로 고마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음악처럼 흐르는 하루가 참 행복합니다.
이제 누가 뭐래도 완연한 봄입니다
봄은 기다리기가 지루하다고 포기한 사람들에게
세상이 나를 잊어버렸다고 투정하는 어깨쳐진 사람들에게
선한 이웃이고 희망이고 큰 어깨이고 부활입니다
우리는 행복해 하면서도 행복을 잊고 살때가 많습니다
행복의 파랑새는 결코 멀리있지 않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제야 깨닫고 있습니다
친구 여러분,
잘못된 헹복을 바라지는 않는지, 너무 큰 행복을 바라지는 않는지
잠시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작은행복부터 만들어가고 소중히 여길줄 아는
사랑하는 친구들이기를 빌어봅니다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점심을 포식했더니 졸리네요ㅎ
저는 이제 또 한숨 자야겠어요
제가 원래 단세포 생물이거든요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싶으면 먹고
하고 싶은것이 있으면 하고요 ㅎㅎ
아름답고 거룩한 주일 잘 보내시고요!^^*
새롭게 돋아나는 새싹구경 꽃구경이라도 해보는
그런 행복한 일요일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