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의 책무
“여호와 하나님께서 나 에스겔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내가 너를 이스라엘 백성의 파수꾼으로 삼았다. 그러므로 너는 내 말을 듣고 내 대신 그들에게 경고하라. 내가 악인에게 '악인아, 네가 반드시 죽을 것이다.' 하고 말할 때 네가 그 악인에게 경고하여 그를 악한 길에서 돌아서게 하지 않으면 그 악인은 자기 죄로 죽겠지만 나는 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너에게 묻겠다. 그러나 네가 그 악인에게 악한 길에서 돌아서라고 경고하여도 그가 돌아서지 않으면 그는 자기 죄 때문에 죽을 것이며 너에게는 아무 책임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에스겔서 33장 1, 7-9절).
가정의 파수꾼은 부모요, 교회의 파수꾼은 목사·신부요, 니라의 파수꾼은 그 나라의 운영을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아 직책을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 파수꾼이 하나님 앞에 정당한 승낙(承諾)의 절차를 거쳐서 자리를 맡은 것이 아니라면, 자리를 도둑질한 것이니 응당 하나님의 때에 이에 합당한 하나님의 준엄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파수꾼이 하나님의 정당한 승낙의 절차를 거쳐서 파수꾼의 자리에 오른 자라면 반드시 하나님이 주신 파수꾼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 그러므로 파수꾼을 맡은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나는 일들을 보면 반드시 그 일을 저지른 악한 사람들에게 경고한 후에 회개하고 고칠 것을 요구하여야 한다. 만일 파수꾼을 맡은 자가 세상 눈치를 보고 제 이익만을 도모하여 이 책무를 다하지 않음으로 악한 사람들에게 경고조차하지 아니하면 그는 반드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합당하고 엄격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런데 가정과 교회가 반듯하게 서려면 먼저 반드시 그 나라가 하나님 앞에 반듯하게 서야한다. 그러므로 부모나 목사·신부는 나라가 잘못 돌아가면 이를 반드시 바로잡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 가정이나 교회에서 나라의 정치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 앞에 비겁한 책임회피이며 장차 악한 사람들의 지배를 받게 되는 가장 큰 계기가 되는 것이다.
흔히 볼 수 있듯이 정교분리(政敎分離)를 핑계되며 목사·신부들이 나라의 악한 정치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은 더욱 사악한 범죄행위이다. 토마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이 정교분리를 말한 것은 정치권력이 부당하게 교회의 일과 신앙생활에 간섭하지 말라는 의미이지, 목회자들이나 교인들이 잘못된 나라의 정치를 말하지 말라는 뜻이 결코 아니다.
성경의 숫한 이야기들이 나라의 악한 정치를 바로잡는 일들에 관한 것이며,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은 나라의 정치를 바르게 하는 데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생각건대, 정치는 마치 공기와 같아서 인간은 정치 없이는 살 수가 없는 존재이니, 어느 누구든지 정치에 대해 말하고 정치를 바로잡아가야만 하는 것이다. 이런 책무를 소홀히 할 때 그들의 앞날에는 악인들의 지배를 받게 되는 크나큰 재앙이 닥치게 되는 것이다.
2026. 4.26.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