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중고가전제품 시세가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해 이주민들이 애를 먹고 있다는 사연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제주로 이주한 A씨는 “제주에 내려온지 4개월만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면서 “하지만 집안에 가전제품을 채우기는 어려웠다”고 하소연했다.
나름 집을 구하는데 큰 문제를 겪은 것은 아니지만 옵션이 없는 관계로 집 근처 중고가전상점에서 제품을 구입해야 했던 A씨에게 뜻 밖의 어려움이 닥친 것.
평소 수원과 서울, 일산과 같은 대도시에서 살아본 A씨는 자취경력을 자부하며 제주에서 중고제품 구입에 나섰다.
그런데 A씨는 “예상했던 범위를 가뿐하게 넘는 중고가격에 지갑이 홀쭉해졌다”면서 “제주 중고가전의 시세가 상당히 높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A씨는 “TV는 생각보다 저렴하게 구했는데, 세탁기와 냉장고는 비싼 값을 지불했다”며 “차라리 TV를 구입했던 직거래 장터에서 세탁기와 냉장고도 구입하는게 좋았을 것을, 집 근처 중고가전 상점에서 비싸게 돈을 내고 산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저렴하게 가전제품을 구할 수 있는 중고 상점의 매입가가 비쌌다는 A씨의 사연이다.
A씨는 또 “인터넷에서 3만원 밖에 하지 않는 가구가 도내 지역에서는 9만원에 팔더라”며 울상을 지었다.
이어 그는 “게다가 제주지역으로 가구가 배송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면서 “결국 방에 제대로 된 가구하나 들여 놓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다른 이주 계획을 갖고 있는 B씨도 “중고 시장을 이용하는 것보다 직거래가 훨씬 좋다”며 제주 중고시장의 얘기에 고개를 저었다.
B씨는 “(지난해) 중고 가전을 사기 위해 가격들을 알아봤지만 터무니 없는 가격이 있어서 결국 새 제품을 구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중고 가전제품이 비싼 편에 속해 있다는 이주민들의 이야기에 한 중고가전 업체는 가전 제품의 매입·매수 과정에 대한 설명 외엔 정확한 시세를 거론하지 않았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