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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周 書 ❊ |
[12] 召 誥
『좌전左傳』에 “武王이 商나라를 이기고 九鼎을 洛邑으로 옮겼다.” 하였고,『史記』에 무왕의 말씀을 기재하기를, “‘내 남쪽으로 三途山을 바라보고 북쪽으로 嶽鄙[太行山에 가까운 邑]를 바라보며, 有河(黃河)를 돌아보고 洛水와 伊水를 건너보니, 天室을 정하되 이곳에서 멀리하지 말라.’ 하고는 周나라를 경영하여 洛邑에 거한 뒤에 떠나갔다.” 하였으니, 낙읍에 거한 것은 武王의 뜻을 周公과 成王이 이룬 것이며, 召公이 실로 먼저 경영하여 다스렸다. 낙읍이 이미 이루어지자 成王이 처음 政事를 하니, 召公은 周公의 돌아감으로 인하여 글을 지어 아뢰어서 王에게 전달하게 하였다. 이 글은 歷年이 오래고 가까움에 拳拳하고, 夏나라와 商나라의 폐하고 흥함을 반복하였으니, 그 귀결을 연구해 보면 小民을 和하는 것으로 天命을 비는 根本을 삼고, 빨리 德을 恭敬하는 것으로 小民을 和하는 근본으로 삼아 한 篇 가운데 여러 번 뜻을 지극히 하였다. 옛날 大臣들이 국가를 위하여 <召誥>라고 하는 篇名을 하였으니, 今文과 古文에 모두 있다.
左傳曰 武王克商하시고 遷九鼎于洛邑이라하고 史記에 載武王言호되 我南望三途하고 北望嶽鄙하고 顧詹有河하고 粤詹洛伊하니 毋遠天室이라하시고 營周하여 居于洛邑而後去라하니 則宅洛者는 武王之志를 周公成王이 成之요 召公이 實先經理之라 洛邑旣成에 成王始政하니 召公이 因周公之歸하여 作書致告하여 達之於王하니라 其書拳拳於歷年之久近하고 反覆乎夏商之廢興하니 究其歸하면 則以諴小民으로 爲祈天命之本하고 以疾敬德으로 爲諴小民之本하여 一篇之中에 屢致意焉하니 古之大臣이 其爲國家長遠慮 蓋如此라 以召公之書라하여 因以召誥名篇하니 今文古文皆有하니라.
1. 惟二月旣望越六日乙未에 王 朝步自周하사 則至于豊하시다.
2. 惟太保先周公相宅하여 越若來三月惟丙午 胐越三日戊申에
太保朝至于洛하여 卜宅하니 厥旣得卜하여 則經營하니라
3. 越三日庚戌에 太保乃以庶殷 攻位于洛汭하니 越五日甲寅에 位成하니라.
· ‘王 朝步自周’에서 ‘朝’는 ‘처음으로’. ‘步’는 ‘오다’
· ‘越若來三月惟丙午胐越三日戊申’에서 ‘越’은 ‘~이 지난’. ‘越若來’는 ‘이윽고’ ‘
胐’(비)는 ‘초승달, 초사흘’
· ‘經’은 ‘변하지 않는 기준’이므로 모든 것의 전범(典範)이 되는 덕(德)에 해당한다. ‘經營’은 이렇게···『서경』에서 처음 등장하는 말인데 원래의 의미는 ‘어느 때나 변하지 않는 기준으로서의 덕(德)으로 운영해 나가는 것’이다. 오늘날의 ‘經營’의 의미는 그렇지 않다. 여기에서 ‘經營’은 ‘측량하여 건물을 세울 준비를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 ‘攻位于洛汭’에서 ‘攻位’는 ‘자리를 만들다’. ‘攻’은 ‘어떤 일을 집중해서 하다’는 뜻.
2월 기망(旣望, 16일)에서 6일이 지난 을미일에 왕이 처음으로 주로부터 와서 풍(豊)에 이르렀다. 오직 태보(太保, 召公)가 주공(周公)보다 먼저 가서 집 자리를 보았다. 이윽고 3월 병오일인 초사흘에서 3일이 지난 무신일에 태보가 처음으로 낙(洛)에 이르러 집 자리를 점쳐 (길한) 점[卜]을 얻고 측량하였다. 3일이 지난 경술일에 태보가 여러 은나라 사람들을 데리고 낙예(洛汭)에서 집 자리를 만드니 5일이 지난 갑인일에 집 자리가 완성되었다.
* [강 설(講說)] ————————
호경(鎬京)에서 낙양(洛陽)으로 천도(遷都)하는 과정을 설명한 내용이다. 서쪽에 있는 주(周)나라가 동쪽에 있는 은(殷)나라를 쳐서 정복했으므로 전 국토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동쪽으로 천도할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다.
4. 若翼日乙卯에 周公 朝至于洛하사 則達觀于新邑營하시다
5. 越三日丁巳에 用牲于郊하시니 牛二러라
越翼日戊午에 乃社于新邑하시니 牛一, 羊一, 豕一이러라
6. 越七日甲子에 周公 乃朝用書하사 命庶殷侯甸男邦伯하시다
7. 厥旣命殷庶하시니 庶殷 丕作하니라.
· ‘朝至于洛’에서 ‘朝’는 ‘처음으로’. ‘洛’은 ‘낙읍’
· ‘則達觀于新邑營’에서 ‘新邑營’은 ‘새 도읍을 만드는 공사’
· ‘用牲于郊’에서 ‘郊’는 ‘교외의 제사’, 하늘에 올리는 큰 제사.
· ‘乃社于新邑’에서 ‘社’는 ‘사직신[나라의 토신과 곡신]에게 올리는 제사’
다음날인 을묘일에 주공(周公)이 처음으로 낙읍에 이르러 새 도읍 만드는 공사(工事)에 대해 두루 돌아보았다. 3일이 지난 정사일에 ‘교외(郊外)의 제사’에서 희생을 쓰니 소 두 마리였다. 또 다음날 무오일에 새 도읍지에서 ‘사직(社稷)의 제사’를 지냈는데, (사용한 희생은) 소 한 마리, 양 한 마리, 돼지 한 마리였다. 7일이 지난 갑자일에 주공(周公)이 처음으로 글을 써서 여러 은나라 사람들과 후복·전복·남복의 방백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이미 은나라 여러 사람들에게 명령하니 여러 은나라 사람들이 크게 진작(振作)되었다.
8. 太保乃以庶邦冡君으로 出取幣하여 乃復入錫周公하고
曰 拜手稽首하여 旅王若公하노니 誥告庶殷은 越自乃御事니이다
9. 嗚呼라 皇天上帝 改厥元子玆大國殷之命하시니
惟王受命이 無疆惟休시나 亦無疆惟恤이시니
嗚呼 曷其오 奈何弗敬이리오.
· ‘旅王若公’에서 ‘旅’는 ‘여행하다, 여행가다’의 뜻이지만, 여기에서는 ‘말하다, 아뢰다’.
‘王若公’은 ‘왕[성왕]과 주공’을 말한다. 여기에서 ‘若’는 ‘여(如)’와 통용, ‘여(與)’의 뜻.
· ‘奈何弗敬’에서 ‘敬’은 ‘마음을 경건하게 가지는 것’. 여기서는 ‘삼가고 조심하다’
❊ ‘敬’은『서경』의 핵심적인 사상(思想)이다.
태보(太保, 召公)가 여러 나라 제후들을 데리고 나가 선물을 가지고 다시 들어와 주공에게 주고 말했다. “손 짚어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왕(王)과 주공(周公)에게 아룁니다. 여러 은나라 사람들을 훈계하는 일은 당신의 어사(御事)들에게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아아!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서 큰아들과 이 큰 나라인 은(殷)의 명(命)을 바꾸셨으니, 오직 왕께서 명을 받으신 것이 끝이 없이 아름다운 것이지만, 또한 끝이 없이 걱정해야 할 일입니다. 아아! 어찌해야 합니까? 어찌 조심하지 않으십니까?”
* [강 설(講說)] ————————
주공(周公)이 왕 대신 글을 써서 여러 제후들과 여러 은나라의 유신들을 다스리자 그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소공(召公)이 그것을 견제하며 왕에게 아뢰는 내용이다. 태보(太保)인 소공이 자기의 영향권에 있는 제후들을 데리고 밖에 나가 선물을 사와서 주공에게 주어 주공을 약간 누그러뜨리고는, 왕에게 직접 정치에 나설 것을 권유한다. 소공이 왕의 친정을 권유하는 이유로는, 왕이 아닌 주공이 권력을 독점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것이다. 왕이 직접 나서야 주공의 영향에서 벗어나 정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소공(召公)이 왕에게 은나라의 유민들을 다스리는 일을 어사(御事)들에 맡겨달라고 한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어사들이 다스리게 되면 주공(周公)의 독주(獨走)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이고, 또 어사들이 자기의 측근이기 때문에 자기가 정치에 관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소공이, 왕이 천명(天命)을 받은 사실을 설명할 때, ‘오직 왕만이 천명을 받았다.(惟王受命)’고 말한 것은 왕 이외에 자기 왕을 대신해서 정치를 할 수 없음을 암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소공이 ‘(천명을 받은 것을) 끊임없이 걱정해야 한다.(無疆惟恤)’고 한 것은 그 천명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다. 이는 뒤에 ‘조심하라(奈何弗敬)’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것에서도 알 수 있다.
10. 天旣遐終大邦殷之命이라 玆殷多先哲王 在天이어신마는
越厥後王後民 玆服厥命하여 厥終 智藏癏在어늘
夫知 保抱携持厥婦子하여 以哀 籲天하여 徂厥亡出執하니이다.
· ‘智藏癏在’(지장환재)에서 ‘智’는 ‘지혜로운 자’. ‘癏’은 ‘병든 자, 나쁜 자’
· ‘夫知’는 ‘남자들이 각자 스스로 알아서 한다’는 뜻.
· ‘籲天’(유천)은 ‘하늘에 부르짖다’
“하늘이 이미 큰 나라인 은의 명을 끊어셨습니다. 은나라의 많은 선대의 밝은 임금도 하늘에 계시지만, 그 뒤의 임금과 그 뒤의 백성들이 천명을 받드는 일에 있어서 종말로 치달아 지혜로운 자들이 숨겨지고 나쁜 자들이 자리를 차지하니, 남자들이 그것을 알고 처자를 보호하여 안기도 하고 붙잡아 끌기도 하면서 슬퍼 하늘을 부르짖으며, 달아나 도망 나가다가 잡히기도 하였습니다.”
* [강 설(講說)] ————————
소공(召公)은 은(殷)나라가 망할 때의 상황을 생생히 설명하여, 지금 잘못하면 주(周)나라도 은나라처럼 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은근히 경각(警覺)시키고 있다.
嗚呼라 天亦哀于四方民이라 其眷命用懋하시니 王其疾敬德하소서.
11. 相古先民有夏컨대 天迪 從子保어시늘 面稽天若이언마는
今時에 旣墜厥命하니이다
今相有殷컨대 天迪 格保어시늘 面稽天若이어신마는
今時에 旣墜厥命하니이다.
· ‘王其疾敬德’에서 ‘疾’은 ‘재빨리, 서둘러’. ‘敬’은 ‘삼가고 조심하다’. ‘德’은 ‘마음가짐’
· ‘從子保’에서 ‘子’는 ‘자식처럼 여기다, 사랑하다’
· ‘面稽天若’에서 ‘面’은 ‘, 얼굴로만, 겉으로만’. ‘稽’(계)는 ‘헤아리다, 살피다’
· ‘天迪 格保’에서 ‘迪’(적)은 ‘인도하다, 이끌어주다’. ‘格’은 ‘바로 잡아주다’
(소공이 계속해서 말했다) “아아! 하늘이 또한 사방의 백성들에게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시고, 둘러보고 노력하는 자에게 명하시니, 왕께서는 빨리 마음가짐을 조심하십시오. 옛날 (우리의) 선민이었던 하나를 보면, 하늘이 인도해 주시고, 사랑하고 보호해 주셨으나, 겉으로만 하늘을 살피는 것처럼 하여 지금에는 이미 천명을 떨어뜨렸습니다. 지금 은나라를 보면, 하늘이 인도해 주시고 바로잡아 보호해 주셨으나 겉으로는 하늘을 살피는 것처럼 하여 지금에는 이미 그 명을 떨어뜨렸습니다.”
* [강 설(講說)] ————————
소공(召公)이 여기서 강조한 것은, 단순히 하늘을 따르는 것에 있지 않다.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여기서 하늘을 들고 나온 것은, 하늘을 알고 섬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 아니라, 하늘은 오직 열심히 노력(努力)하는 자에게 나라를 맡겨주는 존재로 설명되는 데 불과하다.
12. 今沖子嗣하시니 則無遺壽耈하소서
曰其稽我古人之德이어늘사 矧曰其有能稽謀自天이따녀
13. 嗚呼라 有王 雖小하시나 元子哉시니 其丕能諴于小民하소서.
· ‘其丕能諴于小民’에서 ‘諴’은 ‘정성, 정성을 다하다, 조화를 이루다’
“지금 어린 아들이 (왕위를) 이었으니, 늙은이들이 ‘우리 옛사람의 덕을 살펴라’고 말한 것을 버리지 마십시오. 하물며 ‘일을 살피되 하늘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에 있어서이겠습니까? 아아! 왕께서는 비록 어리지만 원자(元子)이시니 소민(小民)들에게 크게 정성을 다하소서!”
* [강 설(講說)] ————————
소공이 왕에게 늙은이의 말을 버리지 말라고 당부하고 그 내용을 설명하였는데, 그 내용은 사실은 자기가 한 말이다. 그러므로 이는 자기의 말을 잘 들으라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그리고 소공이 ‘왕은 비록 어리지만 하늘이 명하신 큰 아들이므로 백성들에게 직접 통치해야 한다’고 강조한 말은 주공에게 정사를 위임하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今休王不敢後하사 用顧畏于民碞하소서
14. 王이 來紹上帝하사 自服于土中하소서
旦曰 其作大邑하여 其自時로 配皇天하며 毖祀于上下하며
其自時로 中乂라하나니 王 厥有成命하시면 治民 今休하리이다
15. 王 先服殷御事하사 比介于我有周御事하사 節性하시면 惟日其邁하리이다
16. 王敬作所시니 不可不敬德이니이다.
· ‘今休王不敢後’에서 ‘休王’ ; 소공이 왕에게 말을 할 때 조심스럽게 말하기 위해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를 쓴 것으로 보인다. /
· ‘用顧畏于民碞’에서 ‘碞’(암)은 ‘바위가 험하다’ / · ‘來紹上帝’에서 ‘來紹’는 ‘잇다’
· ‘自服于土中’에서 ‘服’은 ‘일을 이루다’ / ‘惟日其邁’에서 ‘邁’는 ‘나아가다, 매진하다’
“지금 아름다운 (우리) 왕(王)께서는 감히 뒤에 계시지 말고 백성들의 험한 일에 대해 직접 돌아보시고 위엄 있게 처리하소서. 단(旦)도 말하기를 ‘큰 나라를 일으켰으니 이때부터 하늘과 짝이 되어야 하며 조심스럽게 상하에 제사지내야 하며 이때부터 중심(中心)에 서서 다스려야 합니다’고 하였습니다. 왕께서는 천명(天命)을 이루시어 백성들을 다스리소서. 지금 아름다운 (우리) 왕께서는 먼저 은나라의 어사들을 복종시켜 우리 주나라의 어사들에게 따르고 돕게 하시어 그들의 성질을 절제하게 하시면 오직 날마다 매진하게 될 것입니다. 왕께서는 조심해서 나서야 할 때입니다. 마음가짐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 [강 설(講說)] ————————
왕이 뒤에 있지 말고 전면(前面)에 나서서 직접 통치하도록 소공이 거듭 강조한 내용이다. 그리고 소공은 이것이 주공(周公, 旦)도 원했던 것임을 상기시킴으로써 은근히 주공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효과와 자기의 말에 무게를 싣은 효과를 높이고 있다.
17. 我 不可不監于有夏며 亦不可不監于有殷이니 我不敢知하노니
曰有夏服天命하여 惟有歷年가 我不敢知하노니
曰不其延가 惟不敬厥德하여 乃早墜厥命하니이다
我不敢知하노니 曰有殷 受天命하여 惟有歷年가 我不敢知하노니
曰不其延가 惟不敬厥德하여 乃早墜厥命하니이다
18. 今王 嗣受厥命하시니 我亦惟玆二國命에 嗣若功이니이다.
“나는 하(夏)나라에서 거울삼아 보지 않을 수 없으며 또한 은나라에서 거울삼아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감히 알 수 없습니다. ‘하(夏)나라가 천명을 받들어 긴 역사를 누린 것처럼 될 수 있다’고 말하게 될지. 나는 감히 알 수 없습니다. ‘(천명을) 연장하지 못하고 오직 마음가짐을 조심하지 않아서 일찍 명(命)을 떨어뜨렸다’고 말하게 될지, 나는 감히 알 수 없습니다. ‘은나라가 천명을 받아 긴 역사를 누린 것처럼 될 수 있다’고 말하게 될지. 나는 감히 알 수 없습니다. (천명을) 연장하지 못하고 오직 마음가짐을 조심하지 않아서 바로 명을 떨어뜨렸다‘고 말하게 될 지, 지금 왕께서 ’천명을 이어받으셨으니, 나는 오직 이 두 나라의 운명을 생각하여 (하늘의 뜻을) 이어 순조롭게 일하겠습니다.”
* [강 설(講說)] ————————
소공이 나라를 걱정하면서 은근히 왕으로 하여금 주공을 경계하도록 한 내용이다.
王乃初服하시니
19. 嗚呼라 若生子 罔不在厥初生하여 自貽哲命하니
今天 其命哲가 命吉凶가 命歷年가 知今我初服이니이다
20. 宅新邑하시니이다.
· ‘王乃初服’에서 ‘服’은 ‘복무하다, 일하다’. 여기서는 ‘정치를 하다’
· ‘若生子 罔不在厥初生’에서 ‘生子’는 ‘갓 태어난 아이’, ‘罔不~’은 하지 않음이 없다
· ‘自貽哲命’에서 ‘貽’(이)는 ‘끼치다, 남기다, 주다’, 여기서는 ‘주어졌다’ 즉 ‘받았다’의 뜻.
“왕께서 처음 정치를 하시니, 아아! 마치 갓 태어난 아이가 그 처음 태어났을 때 스스로 밝은 천명을 전해 받은 것과 같습니다. 지금 하늘은 현명한 사람을 명하시어, 길흉을 명하시며, 긴 역사가 이어지도록 명하시니, 지금 우리가 처음으로 정치를 시작하여 새 도읍지에 자리잡고 있음을 알고 계십니다.”
* [강 설(講說)] ————————
하늘은 가장 현명하고 깨끗한 사람에게 명한다. 지금 임금은 아직 정치에 때묻지 않은 순수한 사람이기 때문에 하늘이 가장 좋아하실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강조하면서 소공(召公)은 왕이 직접 정치를 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肆惟王 其疾敬德하소서 王其德之用이 祈天永命이니이다
21. 其惟王 勿以小民 淫用非彛로 亦敢殄戮用乂하소서 民若하여사 有功하리이다
22. 其惟王位 在德元하면 小民 乃惟刑하야 用于天下라 越王에 顯하리이다
23. 上下勤恤하야 其曰 我受天命 丕若有夏歷年하며 式勿替有殷歷年이라하나니
欲王은 以小民 受天永命하노이다.
· ‘肆惟王 其疾敬德’에서 ‘肆’(사) 발어사 ‘그러니’ ‘德’은 ‘마음가짐, 바르고 순수한 마음’
· ‘王其德之用’에서 ‘其’는 가벼운 명령으로 들어가는 조음소. ‘之’는 도치를 나타낸다.
· ‘淫用非彛’에서 ‘淫用’은 ‘지나치게 쓰다, 월권하다’. ‘彛’는 ‘떳떳한 윤리, 훌륭한 정치’
· ‘德元’은 ‘마음가짐의 표준, 으뜸’ / ‘上下勤恤’에서 ‘勤’은 ‘근심하다’
“그러니 오직 왕(王)께서는 빨리 마음가짐을 경건하게 하소서. 왕께서는 마음을 잘 쓰시어 하늘에서 영원한 명(命)을 주시도록 기도하소서. 오직 왕께서는 소민들이 월권하여 합부로 하는, 제대로 된 정치방법이 아닌 것을 가지고 또한 감히 (좋은 정치를) 말살하고 그것으로 백성을 다스려 공이 있는 것처럼 여기지 마십시오. 오직 왕께서는 마음가짐을 으뜸 자리에 잡고 계시면 소민들이 오직 본받아서 천하에 펼 것이니, 왕께서 드러나실 것입니다. (지금) 위아래 사람들이 다 근심하고 걱정하여 말하기를, ‘우리가 천명을 받았으니 크게 잘 되어 하나라가 긴 역사를 가진 것처럼 되고, 모범이 되고 쇠퇴하지 말아서 은나라가 긴 역사를 가진 것처럼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왕께서는 소시민들과 함께 하늘이 주시는 영원한 천명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 [강 설(講說)] ————————
‘소민들이 월권하여 합부로 하는, 제대로 된 정치방법이 아닌 것’은 주공이 왕의 권력을 월권하여 신하가 임금의 역할을 하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감히 (좋은 정치를) 말살’한다는 말은 소공 자신의 세력을 없애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공으로 여기 말라’는 말은 주공의 정치를 공을 세우는 좋은 정치로 보지 말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직 왕께서는 마음가짐을 으뜸 자리에 잡고 계시라’는 말은 직접 통치를 관장하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소민들이 오직 본받아서 천하에 펼 것이니, 왕께서 드러나실 것입니다’라고 말한 것은 소공 자신이 소민과 함께 왕의 뜻을 받들어 왕을 드러나게 만들겠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24. 拜手稽首曰 予小臣은 敢以王之讐民과 百君子 越友民으로
保受王威命明德하노니 王 末有成命하시면 王亦顯하시리이다
我非敢勤이라 惟恭奉幣하여 用供王 能祈天永命하노이다.
· ‘敢以王之讐民’에서 ‘讐民’(수민)은 ‘원수 같은 백성’ 여기서는 ‘은나라 유민들’
· ‘用供王’에서 ‘用’은 ‘이(以)’와 같은 뜻. ‘供’은 ‘이바지하다’
(소공이) 손을 짚어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면 말했다. “나 소신(小臣)은 감히 왕의 원수 같은 백성들과 여러 군자들과 우애로운 백성들을 데리고 왕의 위엄 있는 명(命)과 밝은 덕(德)을 보존하고 받아들이게 하겠습니다. 왕께서는 끝까지 명(命)을 이루시기만 하시면 왕께서는 또한 드러나실 것입니다. 나는 감히 근심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공손히 폐백을 받들어 왕께서 하늘에 영원한 명(命)을 빌 수 있도록 이바지하겠습니다.”
* [강 설(講說)] ————————
끝으로 소공(召公)은 자신이 왕(王)을 받들어 보호할 것이니, 안심하라는 뜻으로 말하여, 왕을 안심시키고 자신감(自信感)을 보인 뒤에 말을 끝맺었다.
讐民은 殷之頑民으로 與三監叛者요 百君子는 殷之御事庶士也요 友民은 周之友順民也라 保者는 保而不失이요 受者는 受而無拒라 威命明德者는 德威德明也라 末은 終也라 召公이 於篇終에 致敬하여 言 予小臣은 敢以殷周臣民으로 保受王威命明德하노니 王은 當終有天之成命하여 以顯于後世하시리니 我非敢以此爲勤이라 惟恭奉幣帛하여 用供王能祈天永命而已라하니라 蓋奉幣之禮는 臣職之所當恭이요 而祈天之實은 則在王之所自盡也라 又按 恭奉幣는 意卽上文取幣以錫周公而旅王者니 蓋當時에 成王이 將擧新邑之祀라 故로 召公이 奉以助祭云이라.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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