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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산휴양림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아내를 데리고 인근에 있는 석정온천으로 향했으나 내부공사 중으로 영업을 안합니다.
근처의 그랜드모텔에 온천사우나 표시가 있길래 들렸더니 여기는 남성전용만 있답니다.
와이프는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어제 저녁 고창에서 사 온 빵으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담양으로 떠납니다.
[소쇄원]
▲ 남도의 의미있는 관광지에는 모두 이런 '투어랠리' 팻말이 붙었습니다.
▲ 양산보의 호인 소쇄옹이란 이름에서 비롯된 소쇄원입니다.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원림이라는데...
휴일을 맞아 사람들이 너무 많아 원림의 정취를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눈내린 겨울에 오면 풍광이 그만일 듯.
▲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이리 저리 피해다니다 보니 건물은 못 찍고 애꿎게도 간판만 찍어왔습니다.
소쇄원의 사랑방인 광풍각입니다.
▲ 주인이 거처했다는 제월당.
▲ 알록달록한 나무 옆에서.
▲ 소쇄원 흙담.
▲ 소쇄원을 관통해 흐르는 개울 근처에서 화보(?) 촬영 중.
[가사문학관]
▲ 우리나라의 가사문학이 이 곳 담양에서 흥하였다는데...
송강 정철, 하서 김인후 등 옛사람의 작품을 소개하고, 유품을 전시해 놓은 곳입니다.
▲ 뭘 보는지 모르지만, 꽤 진지해 보입니다...^^
[식영정]
▲ 그림자도 쉬어간다는 식영정입니다.
▲ 이 곳 마루에 앉아 보면 광주호의 시원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런 곳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면 문학에 재주가 없어도 시 한수가 절로 나올 것만 같습니다...^^
▲ 식영정에서 내려오며...
▲ 사진기를 들이대니 깜찍한 포즈가 자동으로 나옵니다...^^
▲ 식영정 오르기 전 우측에 세워져 있는 송강정철가사의터.
식영정에서 송강 정철이 많은 선비들과 친분을 나누며, 성산별곡을 지었다고 합니다.
[명옥헌원림]
▲ 오희도란 분이 살던 곳인데, 정자 앞에 작은 연못이 있고 자연 풍경이 고즈넉하게 한눈에 들어옵니다.
전체적인 아름다움은 소쇄원에 못미치는 듯하나 나름대로 독특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찾아가기도 쉽지 않아 찾는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더욱 좋습니다.
▲ 명옥헌 마루에 앉아 바라보면 이런 그림이 나옵니다.
[전통식당]
▲ 한정식을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이 지루한지 이렇게 표정놀이하며 놉니다.
▲ 드디어 한정식이 나왔습니다.
이 집은 고산 윤선도의 후손이 운영하는 곳이라는데, 남도의 전통적인 맛을 재현했다 하여 꽤 유명합니다.
그러나 이날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 들어서인지 조용한 가운데 여유있게 식사할 수 없었고,
가격에 비해 맛이나 먹을 것이 좀 부족하지 않은가 생각했습니다.
인당 2만원. 홍어삼합이 추가되면 2만5천원.
전라도의 정통 홍어삼합 한번 먹어보려했으나 나머지 식구들이 모두 기피하는 바람에 2만원 식단으로 갔습니다.
▲ 식당 앞 공터에 놓여진 많은 장독대들.
음식의 맛은 장맛이 좌우한다는데...
▲ 남도음식명가 표시와 함께 외국인 방문 음식점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슬로우시티, 삼지내 마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슬로우시티(Slow City) 운동은 현대인의 식생활에 반기를 들고 유기농산물, 제철음식 등을 실천하는 슬로우푸드(Slow Food) 먹기 운동에서 시작됐다는데...
건강식과 함께 전원생활의 안락함과 느긋함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담양군 창평면, 장흥군 유치면, 신안군 증도면, 완도군 청산면 등 4개 마을이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 삼지내 마을은 돌담이 참 예쁩니다.
▲ 창평쌀엿이 유명합니다.
▲ 1키로에 1만3천원입니다.
예전 어릴적 하던 엿치기가 떠오릅니다.
▲ 엿집 강아지.
▲ 어느 집 앞마당 풍경이 그림입니다.
[대나무골테마파크]
담양은 대나무로 유명합니다.
대나무 관련 명소는 대나무골테마파크, 죽녹원인데, 두 군데 모두 영화 촬영지로서 유명하다는데 시간 여유가 있으면 모두 다 둘러보고, 아니면 한군데만 보아도 무리없다 합니다.
당초 두군데 다 둘러볼 계획이었으나 대나무골테마파크를 가보고 난 후 죽녹원과 대나무박물관 방문은 포기했습니다.
연휴라 그런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즐겁기 보다는 짜증이 날 것 같더군요.
▲ 입장료 2천원, 주차료는 없습니다.
▲ 공원 내 어느곳에서든 찍으면 그림 나옵니다...^^
▲ 청풍명월인가 하는 영화 촬영장소일껍니다.
▲ 이걸 솟대라고 하나요?
▲ 청풍명월, 여름향기, 청연, 전설의 고향 등 영화, 드라마를 많이 찍었습니다.
▲ 죽림욕도 하고...
▲ 가다가 보니 생뚱맞게 웬 서양인어와 서양아줌마 나체조각이 있습니다.
[메타세쿼이아길]
담양하면 떠오르는 명소의 하나가 바로 '메타세쿼이아길'입니다.
오래된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사열하 듯 늘어선 도로가 담양으로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 도로 곳곳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느라 분주합니다.
전문 사진가들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한상근 대나무통밥집]
▲ 죽순회 정식(인당 1만원)을 시키면 본 음식이 나오기 전 죽순회와 도토리묵이 나옵니다.
▲ 죽순음식 지겹게 먹습니다.
죽순회에 죽순조림, 들깨죽순요리, 죽순된장국, 죽순된장찌개... 거의 오든 요리에 죽순을 사용하는 듯 합니다.
이 집이 유명해서 그런지 이 날 식당에 들어가면서 첫 느낌이 마치 패키지관광에서 들리는 식당같다는겁니다.
일순 잘못 왔다 싶었지만 그래도 담양까지 왔으니 대통밥을 먹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음식 주문했습니다.
결론은 맛있더군요. 제 값을 합니다.
▲ 대통밥 먹은 후 대통은 가져와도 됩니다.
연필꽂이로 쓰거나, 화분 대용으로 쓰면 좋을 듯 합니다.
[백양사 가인야영장]
네비에 찍힌 백양사야영장 위치가 맞지 않아 조금 헤멨습니다.
예전에 백양사 입구 정읍식당에서 식사만 하고 나온적이 있는데, 그 너머로는 가본적이 없습니다.
다음날이 석가탄신일이라서 야영장에서 백영사로 통하는 비포장도로로 차량들이 많이 다녀 먼지가 풀풀 날리는 바람에 짜증이 물려오더군요. 먼지와 차량 소음으로 비추. 겨울에나 괜찮을까?
▲ 요 근래 중요 캠핑장비가 된 티악 R-12 라디오입니다.
티볼리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소리에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비교적 괜찮은 음질의 음악방송과 티볼리 보다 나은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안테나 수신이 매우 좋습니다. 지난번 핸드폰이 두절되는 경반분교에서도 모든 방송이 잘 잡히더군요.
▲ 여행기간 중 아이들의 입 벌리고 웃는 퍼포먼스에 물들어 술 마신 김에 입 벌린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 햇볕에 침낭을 말리고 떠날 준비를 합니다.
[대성산채식당]
백양사 입구 식당에서 산채백반으로 유명한 집은 정읍식당과 대성산채식당입니다.
정읍식당에서는 예전에 먹어 보았고, 이번에는 대성산채식당엘 들렀습니다.
산채정식 인당 1만원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강추합니다.
▲ 반찬의 가짓수 많지만, 반찬 하나 하나가 참 맛있습니다.
▲ 더덕구이.
▲ 홍어회무침.
▲ 도토리묵.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 된 산채정식을 끝으로 서울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휴식시간 포함 4시간30분 소요. 무난하게 잘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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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 중 식사는 아침을 빼곤 맛있는 음식을 사 먹기로 계획했습니다.
(외지에서 아침식사 하는 곳은 찾아다니기 힘듭니다.)
그러나 아침이라도 노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루는 빵과 커피, 우유로, 또 하나의 아침은 김치찌개 백반으로 해결했습니다.
평소 캠핑시 아내는 우리 가족을 위해 음식 준비를 많이 합니다.
특히 저는 거의 365일 밥만 먹고 사는 체질인지라 덕분에 아내가 손이 많이 갑니다.
이번 여행은 그러한 아내의 손길을 덜어주고자 거의 획기적으로(제딴에는...^^) 매식을 했습니다.
그것은 음식 맛이 훌륭한 남도여행이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여행 코스 중 기억에 남는다면...
장성에서는 단연 축령산휴양림과 금곡영화마을입니다.
그외에 홍길동테마파크나 필암서원, 요월정원림도 추천할만 합니다.
장성에서는 위의 어느 곳에서도 입장료나 주차료를 받지 않습니다.
또 사람이 적어 차분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담양에서는 삼지내마을과 명옥헌원림, 식영정이 좋습니다.
특히 삼지내마을은 꼭 들러볼만한 코스이며, 천천히 마을 한바퀴 돌아보는 여유의 체험이 좋습니다.
대나무골테마파크와 메타세쿼이아길도 좋으나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계절은 피하는게 좋겠습니다.
식당은 유명한 식당에 연연하지 말고 주변의 깨끗한 식당을 이용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명세를 치르다보면 불친절과 비싼 요금, 소란스러움을 경험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맛도 거의 평준화되어 웬만큼 유명한 음식이라면 맛 차이가 거의 없을 듯 합니다.
담양에서는 읍내에서 여행의 끝무렵을 맞는다면 읍내에 위치한 '대나무건강랜드'에서 한시간 정도 목욕으로 피로를 푼 후
저녁 일정을 소화해 나가는 코스도 좋습니다.
담양의 금성산성 인근이라면 담양온천도 좋아 보이던데, 저는 차도 막히는데 일부러 거기까지 갈 생각은 안했습니다.
캠핑으로 숙박을 하신다면 방장산자연휴양림과 백양사 가인아영장 외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숙소를 선택한다면 화순금호리조트보다는 담양 삼지내마을에 있는 '한옥에서'라는 민박이나,
금곡영화마을내의 민박집 3가구, 좀 고급스럽게는 담양의 향원당이 좋아보입니다.
느리게 사는 남도의 문화를 체험하기에 더 적합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야영이 더 좋더군요...^^
이만, 장성/담양 여행이야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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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한 편만으로도 가족 여행의 진수를 보는 것 같네요.... 한상이 옆 알록달록한 나무 - 모과나무.
내가 시골에서 보던 모과나무에는 그런 무늬가 없었는데.. 그려러니~ ㅎㅎ
역시 약우!! 이번 가족여행에는 별일(?) 없었지요. 행복한 가족모습이 좋습니다.
산소형, 건강하시죠? 조만간에 얼굴 함 봐야죠!
너무 멋진 후기 입니다. 한번 따라 해보고 싶네요. 멋진 여행이 될것 같아서요. 즐겁고 행복한 캠핑 쭉~~~~~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여행이 될걸세! 계획에 넣어두어도 후회는 안할 듯...
좋은 곳 좋은 분들과 잘 다녀오셨네요.. 행복함이 가득한 후기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가족이니 좋은 분, 맞죠. 민솔이 훌륭하게 잘키우시게.
대범이-사진이랑 이야기랑 너무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사진이 정말 예술이네요. 모두들 선남선녀에요. 가족들이 모두 함께 하는 여행이라서 그런지 더 행복해보여요. 앞으로도 밥은 사드시면서(차장님 힘들지 않게) 좋은 여행 많이 하세요^^
예. 그러죠. 때때로...^^
제가 거주하는 곳입니다...빠짐없이 제대로 즐기셨네요!석정온천은 운영 안한지 오래됐어요!소쇄원 가실때 가까운 화순온천에 들러 온천하셨으면 좋았을것을 ....후기 너무 잘봤습니다.
좋은 곳에 사시는군요. 부럽습니다! 미리 알았다면 자문을 구했을 것을...^^ 소쇄원을 시작으로 북향 코스를 잡았기에 화순온천은 제외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약우님 좋은자료로 잘 쓰겠습니다...
이것도 도움이 될려나요...?
아침을 배려하는 남편의 마음... 아침 꼭 챙겨먹는 저도 그 배려 잘 배워서 실천해보겠습니다....^^ 김훈은 소쇄원을 지옥 속의 낙원이라고 했는데.... 그 아름다운 풍경이 피비린내 나는 당쟁의 산물이라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남도를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던 젊은날이 생각나네요....^^
아침은 꼭 챙겨먹어야 하루가 편안하지요. 담이엄마도 이해하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