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많은 사람들이 전국대회 참석이다 뭐다 다들 정신들이 없는 차에 본인은 후덥찌근한 날씨가 싫어 이번주는 쉬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천성적으로 더운 날씨를 끔찍히도 참지 못하는 체질 탓에 결국 더위를 피해 계곡을 찾았다. 서늘한 산바람에 시원한 나무 그늘과 함께하고 있자니 신선 놀음이 따로 없었다. 가까운 지인들과 어울려 보내다 보니 시간도 어느덧 일요일이 되고 돌아오는 길에 아스팔트 열기가 다시 짜증을 불러 일으키지만 또 이번주 어딘가에 쳐박혀 더위를 피하며 쉴 수 있다는 생각에 참을 수 있었다. 보라미님과 먼저 도착해 대강의 세팅을 마치고 나니 빛길님, 부부님, 캠생캠사님 순으로 도착을 하시고 아이들은 의자를 꺼내 놓자 안하던 책보기에 열중들을 한다.
먹을거리 담겨진 쿨러들도 일렬 횡대로 정렬을 하고 오후의 뜨거운 햇빛을 피하기 위해 타프 아래 모여 휴식의 시간을 즐겨본다.
이번에는 아예 돔텐트 중에서도 아주 작은 것을 펼치고 지냈다. 세팅하는데 3분 해체하는데 2분이면 충분하다. 초간단 모드 세팅인 셈이다.
부부님 랜드브리즈 세팅을 도와 드리다 문득 두개의 클립을 고정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도 했다. 자주 보아오던 방식인데 대개는 이렇게 세팅들을 많이 한다.
내가 보기에는 위 사진의 방법이 고정도 더 견고하고 바람에 대한 유격도 적어 더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빛길님 안지기 분은 아이들 간식으로 호떡을 준비했다. 나도 한점 얻어 먹어 보았는데 계곡에 산바람 시원하게 맞으며 먹는 맛도 일품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물건너 온 완전히 지문도 묻지 않은 신품 옵티무스도 실컷 만져 보았다.
그렇게 오후가 가까와 지고 계곡의 해는 벌써 기울어지기 시작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하나 둘 렌턴들에 불 밝히고 어두워 지는 숲속의 밤을 즐길 준비를 했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켜보는 녀석도 이번에 들고 왔다. 정말 환하다. 이 렌턴의 히스토리를 들어보면 다들 웃을지 모르지만 내 정성이 들어간 만큼 애착이 가는 녀석이다.
사진에 보이는대로 한자까지 각인된 완전한 중국산이다. 수년전에 5만원에 구입한 것인데 정상작동이 안되어 껍데기만 남기고 내부에 부속은 모두 페트로막스 오리지날로 교체를 했다. 부품값만 30만원이 넘는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말이 이럴때 어울리는 말이 아닌가 싶다.
오후가 되자 낮보다 더 선선한 바람이 계곡에 가득하자 다른곳에서 더워 죽을 것 같다는 지인들의 전화를 받으며 나 혼자 입가에 웃음 지으며 유유자적이다. 돈들이고 땀빼고 기름 태워가면서 간 곳에서 짜증나는 상황은 차라리 집에 있는 편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공짜로 캠핑하면서 선선한 바람에 계곡 물놀이까지 하고 있었으니 같은 상황에 너무 비교가 되는 상황이 아닌었던가 싶다.
그렇게 밤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환하게 밝힌 불빛 아래 우리들은 그저 행복하고 또 행복한 그런 시간을 보냈다.
서늘한 계곡바람에 아이들을 위해 피운 화로의 장작불도 나름의 운치를 즐기기에 충분했다.
나즈막한 언덕위에 메달아 놓은 해먹 위에서도 먼발치에 위치한 사람들의 모습을 찍어 보는 것도 재미난 일과였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과 술도 없이 긴 대화의 시간을 (너무도 건전한 모드로) 즐긴 후 텐트에 누워 잠들기 직전에 사진찍기 놀이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했다.
다음날 아이들은 어제와 같이 또 물가로 내려가 한바탕 웃고 까불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는 새벽부터 뛰어 놀았으니 아침도 푸짐하게 먹어주고 새나라의 씩씩한 아이들처럼 말도 잘듣고 밥도 잘먹었다.
그래도 부족해 보였던지 보라미님은 버너 위에 또 떡볶이 간식까지 준비를 한다.
철수 준비를 하기 위해 내가 하던 땅파기가 신기한 녀석들에게 삽을 주었더니 5분간 애쓰다 이내 포기하고 한 녀석은 펌프를 들고가 땅을 파는 시늉도 해본다. 귀여운 모습이다.
그렇게 철수하는 날 역시 하늘의 태양은 녹녹치 않은 열기를 뿜었고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사이트 전경도 한번 찍어 보았다.
심심해 하는 아이들을 위해 해먹을 매달자 모두 하나가 되어 깔깔거리며 잘 놀아 준다.
그리고 서로 다투지도 않고 번갈아 가며 놀아주어 부모들이 편안하게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도 주었다. 부모에게 효도하자는 백마디 말보다 이런 기특한 행동이 더 고맙다는 것을 녀석들이 알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이들이 놀다 비켜준 자리에서 일요일 오전의 망중한을 즐기기 위해 한참을 해먹에 누워 쉬었다.
누워있는 하늘 위로 빼곡한 나뭇잎 그늘을 바라보며 지금의 여유와 행복함을 후회없이 즐겼다.
아래에서는 점심 메뉴인 냉면 끓이기가 한창이다. 생선과 면을 누구보다 좋아라 하는 나는 그저 바라만 보았다.
그렇게 냉면이 준비되고 나는 특히나 좋아하는 냉면이기에 두접시나 해치우고 철수 작업에 들어갔다.
출발에 앞서 머리감고, 양치하고, 세면까지 마치고 나니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여유로움이 생기기까지 한다. 돌아오는 길에 동두천 준범 상회에도 들러 이것 저것 구경도 하고 좋은 것도 사고 그렇게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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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샤이안의 블로그 원문보기 글쓴이: 샤이안
첫댓글 그 아지트에 또 가셨군요...핸드폰 않터지는 그곳~~~ 잠시나마 도심속에서 일탈할수 있는곳으로는 최고죠^^*
마쵸님 알탕 목욕한곳 ㅎㅎㅎ
나는 핸드폰 잘 터지던데요. ^^ 어쨌거나 땅주인이 집짓기 전까지는 줄창 다닐 생각입니다.
해먹사용시 발좀 씻고 사용합니다 오랜만입니다.. 샤이안님.. 아마 내일쯤... 전화가 갈겁니다.. 나의전화가
뭐가 그리 바쁜사람이기에 얼굴 한번 안뵈주고 어디를 그리도 쏘다니시는지..... 여름에야 샌들 신고 다니니 발이 지저분한 것은 당연한 것이구요. ^^
좋은시간 보냈구만..!
아주 시원하고 편안하게 지내다가 왔습니다.
다음에는 냉면 하지말고 비빔국수와 삼계탕으로 해볼까요?? 시원하게 잘지내고온 캠핑 이었습니다 .....
여름에는 아무래도 계곡쪽으로 그것도 사람없는 한적한 곳으로 열심히 다녀야 할까 봅니다.
선배님 제가 그토록 캠핑장을 물색하고 있다 씨알로 갔는데 이렇게 좋은 곳으로 가시면서 연락두 안해주시구 ㅠ.ㅠ...미워요
이번주 어디갈때도없었는데 아쉽네요^&^ 쾌차하셔서 다행입니다^^
저기 올여름 가보긴 해야 하는디... 언제 옵티 질렀으요 ㅋㅋ 독일 모사이트서도 패트로 350과 옵티 히포리토 350 판매하던디 저도 몇개 질렀습니다. ㅎㅎ
지가 질렀구만유 ㅎㅎㅎ
지르기야 솔직히 돈있으면 누구나 가능한 일입니다. 관리가 안되면 다 엉망되죠. 별자리님이야 뭐 늘상 믿는 사람 주변에 많으니 참 인심은 많이 얻고 사는 것 같습니다. ^^ 복중에 최고라는 인복 많으면 나라도 세운다 했는데 사업하면 성공할 겁니다.
모처럼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 쉬는 얘기 사는 얘기 즐거웠습니다.. 조용한 시간이었던 듯 .... 쉬느라 고생들 하셨습니다 ....
정말 쉬느라 고생들 하셨어요. 담에는 길게 한번 어울려 보자구요.
오랜만에 빗길이 얼굴도 보니 반갑네요... 결국은 모처...우리도 빨리 모처좀 찾아야 할거 같아요...
빛길님 얼굴도 볼수 있고 참 좋네요 ㅎㅎㅎ. 조용하고 아늑한곳 다녀 오셨네요. 즐캠 쭉 이어 가시길...
너무 조용해서 적막했습니다.
샤이안님의 군기에 깨작거리던 민솔이가 밥을 후딱 먹어치웠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그 모습을 상상하니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요^^ 한적한 시간들 참여유로와보이네요담에 조용한 장소에 동참하겠습니다^^*
녀석들이 어찌나 말들을 안듣는지 갑자기 화가 나기 시작하면서 큰소리 몇번에 몽둥이 들었더니 바로 군기 잡히던데요.
여유있는 후기가 읽기 좋습니다^^.....서늘한 그늘을 보노라니 토욜 포항날씨가36도 그곳에서 십겁했습니다^^...
주말에 포항에 있었는가 보네요. 이제 더위 피한 캠핑으로 한동안 여름을 날까 생각중입니다.
예!!일욜 부산친구결혼식..그래서 금욜저녁 영덕,포항,부산,감포로 해서 올라왔습니다. 더워묵었어요^^
멋집니다. 한적한 곳에서 캠핑. 다음에 같이 동참할수 있는 기회를....
네 다음에는 연락 서로 취하면서 움직여 보자구요.
결국 저번주는 아무데도 못갔습니다....이젠 어디 간다고 약속을 못하겠어요 ^^;;
한번만 더 공수표 날리면 아마도 카페에서 추방되지 싶습니다. ^^
거기에 또 갔군요.... 서울 살았음 몇 번은 갔을 텐테....ㅠㅠ 역시 캠핑은 여유랑 만나야 제격입니다....^^
많이 여유로왔습니다. 그래서 행복했구요. 담에 언제 호젓하게 움직여볼 기회는 또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개발한 곳을 빼았겨버렸네 그 근처에 축구장만한 잔디밭도 있는데 찾아 보시구랴이젠 가평 알탕 아지트로 가봐야쥐
곧 주인장이 집을 지을 것이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입구에 철문도 단다고 하니 얼마 안남았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