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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전국 어느 하천을 가더라도 물은 오염되어 있다.
지하수는 후세에 남겨줘야 하니 가급적이면 건드리지 말았으면 좋겠고
땅 위로 흐르는 지표수에 관심을 가져 물이 깨끗해졌으면 좋겠다.
오늘 걷는 하천은 낙남정맥 대암산과 용지봉 중간지점의 682봉에서 발원하여 김해시 진례-진영-한림면을 지나 낙동강에 합류하는 62개의 국가하천에 포함되는 화포천이다.
국가하천이란?국가 보존이나 경제상 중요한 하천으로써
1,유역면적 200㎢ 이상의 하천
2,다목적 댐의 하류 및 댐이나 저수지의 배수로 인해 영향을 미치는 하천
3,인구 20만 이상의 도시를 관류하거나 범람구역 안의 인구가 1만 이상을 지나는 하천
4,상수원 보호구역,국립공원,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문화재 보호구역 생태 습지구역을 지나는 하천
5,그외 범람으로 피해가 일어나는 하천
화포천은 범람과 습지보호구역으로써 국가 하천에 지정을 받았다.하지만 김해의 넓은 평야와 테크노 벨리 산업단지 그리고
축산업을 하는 곳을 지나는 하천이기에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탁한 물이 흘러 낙동강으로 흘러드는데 언제부터 이런
물이었는지 알길 없으나 예전에는 하천에서 멱감고 놀았을 맑은 물이 흘렀을 거란 생각에 변함이 없다.
언젠가 피라미가 용이되거나 피라미가 베스를 잡아먹는 날이 온다면 다시 물이 맑아질 듯하다.
동대구에서 기차 타고 창원역에 내려 낙남정맥 용지봉 아래 자리 잡은 천년고찰 장유사를 찾아 올라간다.
장유사는 인도 아유타국 태자 장유화상(허보욱)이 가락국의 김수로왕의 왕후가 돼 누이 허씨를 따라와 이곳에 절을 세운 곳이다.
파란 하늘색이 곱고 그 아래 초록으로 선을 한번 더 그려 놓은 자리에 마치 허공에 뜬듯한 대웅전이 있고 공포(拱包=주심포와
다포) 붉은색과 푸른색의 적절한 조화로 그려놓은 단청색과 하늘로 올라갈듯한 처마 끝자락 위 용마루에 커다란 용이 꿈틀거리듯 길게 누워있다
대웅전에 들러 오늘 길도 무탈하게 해 달라며 부처님께 기원드리고 나온다
대웅전 뒤편으로 보이는 곳에 오르면 장유화상의 사리를 봉안한 팔각 사리탑이 있는데 하단에는 연꽃무늬의 하대-중대- 상대석이 있고 그다음 탑신부와 옥계석이 맨 위에 둥근 보주가 장식되어있다.
그 옆으로 장유화상의 기적비가 자리한다.
읽어 보시고
김해에 왔으니 장유대사와 김수로왕의 부인 허황옥을 생각하며 산길로 오르면 금방 상점령에서 용지봉으로 오르는 등로에 서있게 된다. 김수로왕의 부인 허씨에 대해서 쓰면 너무 길어지니 생략하고...
이곳 김해는 분성 배(裵)씨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 번쯤 찾아봐야 할 곳이기에 오래전에 시조분의 묘를 찾아 절하고 간 기억도 난다.
넓은 들판이 펼쳐진 곳은 오늘 내려가야 할 김해시 진례와 진영면 한림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용지봉 아래 정자에 도착해서
먼저 온 산객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회사에 다니는 분도 j3클럽 회원이시라며...
잠시 이야기 나누다가 일어서며 훗날 기회가 되면 다시 산정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진다.
두 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두 손을 모아 합장하고 천지신명 산천초목 산신께 오늘 길 무탈하게 기원드리고
먼저 가신 시루바위 고문님께서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빌어본다.
멀리 불모산이 보이고
한 무리의 산객이 왔다가 다시 되돌아가시고
잠시 낙남정맥길로 진행하며 하천 1만 km가 끝나고 내년 초부터 정맥길을 한번 더 돌아보며 하천길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
682봉 지점에서
계곡으로 들어가며
지나간 경로와 하천 145개 누적거리9,297km
등산로에서 계곡으로 들어가니 엊그제 비가 온건가 축축하다. 쌓인 낙엽과 미끄러운 계곡길이 이어지는데
등산로에서 대략 40미터 정도 내려와 만나는 첫 발원지의 물
쫄쫄 거리며 나오지만 허리를 굽혀 한 모금 마셔보고
전국의 수많은 물이 흘러나오는 곳의 시작점의 물맛은 다 본다.
특별해 보이지 않은 계곡이라 밀림처럼 복잡하게 우거져 있으며 지나가기에 곤란한 곳이 많아
거의 기어서 갈정도다
겨우 흐르던 물은 아래로 지나갈수록 수량이 많아졌고
지나온 곳
첫 번째 사방공사를 한 곳이며 임도길이 길게 이어지는데 한 무리의 자전거 타신 분들이 지나가고
임도가에는 한여름을 이기고자 찾아온 부부께서 주차를 해두었다
작은 다리 아래에 평상과 빈 술병이 많은데 장사를 하는지 주인장은 어디에 가고 없다.
아래로 가야 할 곳
작은 폭포도 나오고
푸른 이끼와 축축한 바위길이 많이 미끄러운 곳
날파리와 모기가 얼마나 많은지
배낭에서 땀냄새가 많이 나서 그런지 온몸에 달라붙는다.
손사래를 치며 쫓아 보지만 막무가내로 달려드니...
찾는 이가 없으니 나름의 푸른 이끼가 많은 계곡이며
물은 아주 깨끗하다
두 번째 사방공사를 한 곳을 지나며
대암산 방향에서 흘러온 물이 흘러온 곳
묵은 밭을 지나며 주머니에 있어야 할 휴대폰이 어디 가고 없다.
다행히 지나 온 곳의 풀들이 모두 밟혀 있어 100m 정도 진행해서 휴대폰을 찾는다
묵은 밭을 지나오니 개인 사유지인 곳에 휴가를 나온 가족분들이 모여있어 먹을 것 좀 얻어 들고
이곳위로는 사람들이 살지않아 물이 아주 깨끗하다고 자랑이 하셨는데
뛰는 놈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상류 임도 다리 아래 여름이면 장사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노발대발이더니
내일이라도 구청에 신고 하겠다고 한다.
할아버지와 손녀
1m의 깊이의 물이 고여있는데 물놀이하기 딱 좋은 곳이라
할아버지와 손녀가 이곳에 들어가시려고 내려오시는 중
아래 동네에서 사용할 깨끗한 물은 이렇게 검은색 파이프로 옮겨지고
깨끗한 물을 사용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이후에 하수구로 통해 버려지는 더러운 물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나
내려가야 할 곳
정맥길의 비음산 방향으로
진례저수지
하늘빛을 고스란히 담아낸 저수지의 물빛이 일품이다.
저수지의 물은 거의 1 급수에 해당하며 멀리 황새봉과 낙동강을 지키는 무척산의 오름이 보인다.
이제부터 길이 좋아지니 가벼운 옷차림으로 갈아입고
비음산에서 대암산 오르는 정맥 길
내려가야 할 길과 롯데 골프장이 보이고 황새봉이 길게 이어진다.
진례 저수지에서 본 대암산 오르는 정맥 길
진례 저수지에 들어간 물이 빠져나오지 못하니 물은 거의 흐르지 못하고 말라있고
좁은 수로에 맑은 물이 어디론가 흘러가는데
물 1천 톤으로 곡식 1톤을 생산한다고 하니 이물이 아래로 흘러가며 뭇 생명을 살릴 것이다
신안마을에 들어온 물은 작은 폭포와 깊은 담을 만들어 놓았는데
전설 하나쯤은 있어 보이는데 지나가다가 마을 할매분들을 만나면 여쭈어 봐야 할 것 같다.
신안마을의 북바위
마을 입구에 자리 잡은 백 톤 규모의 바위인데 주변에는 다른 바위는 없고 홀로 이곳에 터 잡았다.
고인돌 이라 하기에는 아랫부분에 특별한 것이 없고 누가 이곳에 가져다 놓았다고 하기에는 아랫돌과 윗돌이 조각 맞추듯 딱 들어맞다.
뭔가 애틋한 사연이라도 있을까 싶어 마을 안으로 들어가 주민분들을 찾았지만 이런 땡볕에 누가 있을까 싶다.
마을 안으로 걸어가며 마을 회관을 찾아 들어가니 아주머니와 할매분들이 방안에 모여 계신다
배꼽인사드리고 폭포나 바위에 대해서 여쭈어 봤지만 정확한 내력을 알고 계신 분은 한분도 없고
바위 이름은 북바위라고 하신다.
하천 물속 풍경
물속에는 작은 피라미들만 제 세상인 듯 바글바글거린다.
본격적인 화포천길을 걷는데 화포천은 우리나라 국가 하천 62개 중에 하나인데
모처럼 걷는 국가하천의 물속 풍경은 어떨지 궁금하다.
초전 마을을 지나며 하천에는 온통 풀만 가득하다.
어느 가정집 담장 위에 자라는 꽃인데 알 길이 없고
지나온 진례면과 용지봉 (뾰족한 분분)과 대암산 방향
우렁이 키우는 하우스를 지나고
인근에는 온통 공장과 축사가 많아서 그런가 물속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고 부유물만 떠 내려간다.
지나온 하천길과
멀리 뾰족한 곳은 용지봉 그다음 커다란 능선은 대암산
진례 테크노 산업단지 공단 하천길은 온통 잡풀이고 공장 사유지가 있어
빙그레 삼거리까지 좁은 도로 따라 진행한다
공단지대이다 보니 양쪽으로는 공장이며 온통 자동차 매연과 쓰레기가 가득한 도로길이다.
지나온 진례면 신안마을부터 낙동강을 만나는 한림면 시산마을까지 상습 침수구역이라 국가하천으로 관리되는 구간
하천 정비가 필요할것 같은데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와 축사 분뇨 그리고 농업지구에서 흘러온 물이 흘러드니 물색은 뭐라 할 수가 없다
하천이지만 온통 갈대만 빼곡하고
잠시 노무현 대통령님 생가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본다.
하포천 뚝방과 노무현 대통령 묘역 방향으로
멀리 낙동정맥에서 분기되는 무척산이 보이고 그 넘어 낙동강이다
부엉이 바위의 모습이 보이고
대통령께서 살아계실때 자전거 타고 다니시던 길
부엉이 바위
키높이를 맞추기에 너무 부담이라 허리를 굽혀서 한 장 담고
부엉이 바위가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물이 빠지도록 설계를 한 곳도 보이고
그렇게 좋은 명당터는 아닌 것 같다.
좋은 곳에서 영면(永眠) 하시라며 합장하고 고개 숙이고
바닥에는 대통령님을 그리워하시는 분들의 글로 빼곡하니 저세상에서도 외롭지만은 않으실듯하다
노 대통령님의 생가는 입장시간에서 3분 늦어 다음 시간까지 30분 정도 기다려야
잠시지만 이곳을 찾은 마음만 대신하고 발길을 돌린다.
묘역 앞에 조성된 연꽃단지
화포천 습지보호구역
하포천 습지보호구역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진행하기에 좋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집에서 이곳까지 자전거로 다니셨던 길
멀리 무척산과 맑은 하늘
물은 흐르는지 고여있는지 알길 없으나 엄청 흐리고 탁도가 심하고
마치 된장 공장이 망해서 남은 찌거기를 모두 하천에 풀어 놓은듯한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은 물속 풍경이다.
진례저수지부터 내려오는 동안 그늘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더니 드디어 그늘이 나오는군요
그렇게 뜨겁던 햇살을 피해 그늘 속으로 들어가니 좀 살 것 같다
오늘 날씨는 34도 체감온도는 36도 정도는 될듯하니 ...덥다
멀리 부엉이 바위가 보이고
지나온 하천길
오서교 옆에 자리하는 한림면 금곡리의 작은 구멍가게
작은 가게에 들어서며 냉장고부터 찾으니 우측에 커다란 냉장고와 가정집에서 쓰는 냉장고에는 엄청 시원한 음료수가 가득
쌓여있다.
얼음과 음료수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한아름 사서 주머니와 배낭에 넣고 주인아주머니의 친절에 감사드린다
한림-생림 간 도로 공사 중인 곳이 보이고
멀리 무학산과 천주산과 작대산 백월산 방향으로 보이고
날머리가 보이는 곳에서 본 낙동강 건너는 창녕 땅의 부곡면과 밀양 땅이며 비슬지맥길에 만나는 종남산과 필봉산 줄기가 이어진다.
그넘어 톱날처럼 보이는 산군들은 부곡의 뒷산인 종암과 덕암이며 하천 유역으로는 화악산에서 발원하는 청도천이다
국내 최고의 한림 배수장이 보인다
고여있는 물 위로는 수생식물인 마름이 군락을 이루어 멀리서 보면 마치 밭으로 착각할 정로로 빼곡하다.
흐르는 물에는 자라지 않은 마름이 자란다는 건 물이 고여 있음이다
낙동강
화포천이 낙동강에 흘러드는 곳
멀리 종남산을 끝으로 택시를 부르고 잠시 화장실에 가서 씻고 나오니 택시는 벌써 도착해 있다.
정병산과 무학산-천주산과 천주봉-작대산 -백월산 방향
내일은 주남 저수지가 있는 주천강으로...
첫댓글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데
거침이 없는 발걸음이시네요.
이번에는 창원으로 가셨네요.
보기만해도 더워 보입니다~~
수고하셨어요^^
창원에 이틀간 돌아 다녔구요
주남저수지와 돌다리의 아름다운 풍경도 보고왔습니다.
글 감사드려요
ㅋㅋ 허왕욱은 이 팔개의 이름이고요,
가야국 김수로왕의 부인 이름은 인도 아유타국에서 왔다고 전하는 허황옥(許黃玉)입니다.
저는 제 이름이 무지 맘에 안 들지만...
암튼 이름은 그렇고,
방장님께서 걸어오신 하천길이 이제 만 km에 이르는군요. ^^
일단락을 지으셔도 될 듯합니다. 수고 정말 많으셨어요.
ㅎㅎㅎ 김수로왕의 부인을 생각하면 왜 친구님이 먼저 생각나는지...이름도 헷갈립니다.
올해 말까지 600km걸을수있을지 의문이 들지만 기본 만(萬)정도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글 감사드리며 여름날 건강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배병만 꼭 10,000을 채우려고 할 필요는 없을 듯하구요, 이루 말할 수 없는 공력과 위업을 쌓으셨으니 하다가 남는 부분은 여운으로 남기시는 미덕도 좋습니다. 그 여백의 미가 중국화와 구별되는 조선화풍입니다.
부엉이 바위....
거기 어떤곳인지 무척궁금한 1인....
아프리카는 물이없어서 썩은물을 마시던데
우리는 물이 넘쳐나니 관리가않되어 후세에
아프리카처럼 물구할려고 몇십킬로를 가야할때가 멀지않은것 같습니다
부엉이 바위를 모르신다니...설마 진짜는 아니시겠죠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되는데
사실 마트에 파는 생수 아니면 마시기 곤란하죠
글 감사합니다.
@배병만 부엉이 바위 ㅎ
레펠이야기 합니다
정식으로 공문접수해서
@지맥 그러시면 욕먹어요
절대 하지 마세요
@배병만 그말씀도 맞습니다... 위에서 재를 지낼까도 생각하는데 성지로 생각들하시니...
조언고맙습니다
화포천 물길찾아 밀림같은 곳을 헤치면
내려오는 길도 만만치 않았을듯 싶네요
한여름 땡볕에 걷는것도 고행인데 만키로
가까이 강 하천을 걸었으니 이쯤되면 득도의
경지에 이르렀을것같은 생각이 듭니다
강행기를 읽으면서 지역의 역사를 알게되고
배우게 되네요 더위에 하천길 걷는다고
고생 많이하셨습니다
산을 읽고 물을 읽고 사람을 읽고
방장님은 온천지 발걸음으로 밑줄 그어가며 공부 중이시네요.
이번 화포천 후기도 귀한 자료로.
날 뜨거운데 늘 건강 잘 챙기시며
걸음하이구요. 힘힘!!
이 삼복 더위에 너무 하신다 어디 시원한 곳으로 찿으세요
함안(칠원, 칠서공단)
김해(진영,진례.장유 농공단지) 이쪽 지역들은
공장,축사가 많아서 똥물길 걸어면 얼마나 힘이 빠질까 상상 됩니다.
요즘처럼 눅눅지않은 탐사길 조심하시고 건강
잘 챙기며 다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