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년1월8일 태화산우회 산행은 광주의 상징 무등산이다.
버스 2대가 증심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의 주의사항을 대장에게 듣고 10시10분경에 주차장에서 산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오늘 산행 날씨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날에 한겨울의 추위도 없다.
좌우에 많은 상점들이 있는 도로를 따라 오르니 증심사와 약사사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서 우측 다리를 건너 약사사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정표는 중머리재 2.8K, 새인봉 2.3K 표시 되여있다.지난 12월 호남지방에 기록적인 폭설로 산으로 오르는길에 눈이 녹지않아 산우들 아이젠을 착용한다.
오르는 길에 신림마을 표지석이 서있고 남종화(南宗畵)의 대가인 의재 허백련 기념관을 지나니 송풍정 삼거리가 나온다 다시 약 10여분을 걸어 오르니 약사사가 보인다 (해발 305M). 약사사 입구를 보면서 우측으로 오른다. 새인봉삼거리 까지는 900M. 약사사에서 새인봉삼거리 까지는 소나무 군락지다.
소나무는 표고1,300M 이하에서 자생하는 상록침엽 교목이다. 솔과 나무의 합성어로 나무중에 우두머리라는 뜻도 있다. 적송,여송, 육송이라고도 부른다.
새인봉삼거리 까지는 계단으로 되여있는 오르막 인듯한데 눈이 계단길을 덮은듯 하다. 오히려 오르기는 더 편한것 같다.
새인봉삼거리에 오르니 11시가 조금 지났다. 찬바람이지만 땀을 식혀준다. 몇몇 산우님들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해발 415M라고 표시된 새인봉삼거리 표지석에 누군가 중머리재 1.2K이정표에 30분이라 적어놨다. 중머리재 까지 30분이 걸리나 보다. 증심교에서는 1.2K를 올라온 것이다.
30분정도를 약간 힘들게 오르며 좌측을 조망하니 광주 시내가 한눈에 보이고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니 앞에 넓고 편안한 능선으로 나무 한그루 없는 너른고개인 중머리재다(해발586M). 중의 머리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좌측에서 바람이 불어 온다. 광주의 후덕한 인심까지 곁들여서 그런가? 겨울 바람 답지않게 우리의 땀을 식혀준다.
멀리 입석대와 서석대가 보인다. 은도끼와 큐빅님 그리고 아내와 사진 찍고 넉넉하게 휴식을 취한후 장불재로 향하였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니 용추삼거리가 나타난다.
서림팀 일행과 자작도님 쉬고 있다. 염치 없이 포도주에 꽃감 얻어 먹고 600M 남은 장불재를 항하여 출발한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눈이 덮은 산길로 장불재에 오르니 좌측으로 입석대와 조금 멀리 서석대가 보인다. 우측은 자연과 동떨어진 흉물스런 통신탑이 서있다. 장불재(해발900M)에 오른 시간은 12시30분. 중머리재에서 1.5K를 올라 온 것이다.
장불재는 광주와 화순의 경계가되는 고갯길이고 상당히 너른 고원같은 고개다.
서석대 올라가는 좌측에는 주목나무 지역이 형성되여 있다. 서석대 0.9K, 규봉암1.8K이정표가 서있다.
고려명조때의 문신인 金克己가 규봉사에서 무등산을 바라보며 시 한수를 읊었다.
기이한 그모습 이름 짓기 곤란터니
올라와 내려보니 萬象이 발 아래라
바위 꼴은 마치도 비단을 마르잰 양
봉우리의 형세는 圭玉을 쪼은듯이
즐거이 노닐며 티끌 자취 가리니
그윽한 거처는 道情을 더해주네
어이해야 세상 그물 훨훨 내던지고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無生을 배울런가
입석대로 가는길을 편안하게 오르면서 자꾸자꾸 입석대를 바라보게 된다 가까이 갈수록 기이한 모습이 점점 발걸음을 재촉한다.입석대1,017M 석축으로 된 단을 오르니 석공이 깍아 세운듯 높이가 10~15M정도로 잘 다듬어진 돌기둥이 반원 형태로 줄을지어 늘어서 있으며 대단한 규모다. 아내와 정신없이 사진을 찍고 .. 서석대를 향하여 오른다. 서석대로 오르자 바람이 분다. 우측에 이름 모를 묘를 끼고 입석대 뒤로하여 오른다. 서석대에 오르니 1시5분이다.
대장님도 보이고 부개동님도 보인다. 아내와 나는 두분께 사진 찍어 달라 조르고 두분은 열심히 산우들 사진 찍어주기에 바쁘다. 으라차님 부부는 우리보다 너무일찍 도착하여 하산을 시작하고 찔레꽃님 민들레님도 사진 찍기 정신 없다. 무등산의 정상 천왕봉은 군부대가 주둔하여 아쉽게 이곳에서 하산 하여야 한다. 장불재나 중머리재에서는 서석대가 병풍처럼 보이더니 정작 입석대에서 서석대로 오르니 서석대의 진면목은 볼수가 없다.
1시15분 하산을 시작 한다. 일부 산우분들은 다시 정불재로하여 하산하고 나와 아내는 가파른 내리막이나 지름길을 택하였다.
잠시 지름길로 내려서니 좌우로 펼쳐진 겨울 나무가지의 아름다움 상고대.
상고대는 안개나 습기가 나무에 얼어 붙어 마치 하얀 산호 같은 설화(雪花)다.
힘든 비탈길을 내려오니 군부대로 가는 도로가 나타나고 도로를 가로질러 중봉으로 향한다.
구군부대정문 이정표는 해발 900M표시 되여있고 중봉 300M.
중봉에 도착하니 먼저온 산우님들 휴식을 하고 하늘나리님의 단골 고량주, 산신령님의 귀한 홍주, 나 또한 따근한 청주를 여러 산우님과 마시고 양지편사람님, 부개동님 우리에게 단체사진 찍어주고 모두가 무등산에 취했는가 ........ !
산의 정상을 바라보니 하늘엔 하얀 상현달이 두둥실 떠있다.
사양능선을 따라 2시에 하산을 시작한다.
자작도꺼님과 동화사약수터길을지나 가파른 하산이다.
해발460M 토끼등에 도착하니 3시 10분이다.
토끼등에서 증심사로 내려가는 길은 나무계단인데 눈으로 덮어있고 좌우는 소나무군락이다. 소나무의 향기가 코끝을 살며시 스친다.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 춘설차밭이 보인다. 광주광역시 특산품전통식품 제1호란다. 아끼기 위하여 출입금지다.
약수교에 도착하니 3시 40분.
다시 한번 오고 싶은 산이다.
차안에서 림보와 날으는 쭈구미님, 그리고 산신령님이 주신 술한잔으로 산행의 피로를 씻고 편한 잠을 청하였다.
끝까지 후미에서 우리 산우들 챙기는 엄나무님께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첫댓글 산행기를 읽노라니 무등산의 맑은 날씨와 아름다운 입석대 서석대의 풍경이 눈앞에 선합니다.항상 아름답고 우리들의 모습을 글로 담아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또 읽습니다.감사합니다.
많은 산우님들 무사히 산행을 마치게 하심 감사드립니다.
무등산 산행기 즐겁게 산행한 일들이 생각나구요...같이 산행해서 넘 즐거웟습니다...감사합니다..
여유 있는 산행 모습 보기 좋습니다.
Bravery님 부지런도 하시네요.벌써 산행기 올리시고-- 일행이 넘 많다보니 속도를 맞추기가 어려워 발걸음이 넘 빨라졌나 봅니다. 점심식사때는 어느분이 어디 계신지도 모르고 계곡 한켠에서 허겁지겁 밥 먹었습니다. 그래도 즐거움이 넘쳐나는 하루--이렇게 돌아와서 님의 산행기 접하니 또한번 행복해집니다.
어제는 아주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항상 다정한 두분의 모습 모든이의 부러움 입니다.
20여년전 남도기행을 하면서 의재 허백련, 남농 허건화백의 작품을 접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님의 후기로 잠시 옛 생각에 잠겨봅니다. 감사합니다.
어제 같이 못한 산행 아쉬움이 남습니다.
기록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케하는 님의 산행기.... 감사와 제반성의 심으로 읽고 갑니다..... 꺼
아이젠도 안하시고 무사히 산행하시는 모습 부럽기만 할 따름입니다.
산행기에서 산속으로 가고있는 느낌과 산행기를 읽으며 많은 것을 알게되어 감사드립니다.
항상 격려의 말씀 감사할 따름입니다.
항상 아름다운 산행기 글로 담아 주셔서 재미있게 읽고있습니다. 어제의 무등산 풍경이 눈에선합니다. 감사합니다.
부부의 다정한 산행모습이 평상시의 그모습그대로 겠지요. 부러울 뿐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구간 구간을 사실에 가까울 정도로 상세하게 풀어 쓰신 산행기를 읽으며 무등산엘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 봅니다.
너무나 멋진 산행이였답니다. 다음 우리 멋진 산행을 같이 하자구요.
무등산의 산행은 저에게 있어 남다른 감회가 있습니다. 전남은 제 고향이고 입구에 있는 영사제(永思齊)는 선조를 모시는곳입니다. 후손의 긍지와 선조에 대한 도리를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세세한 산행기에서 많은점을 배웁니다. 두분의 아름다운 산행모습. 후배들에게 산교육이 되고 있습니다.
후덕한 무등산자락에 영산제가 있으니 님의 말씀과 같이 후손으로써의 긍지가 대단 하시겠습니다. 무궁무진 번창 하실 것 의심치 않습니다.
산행기 잘 읽어 보았습니다. 무등산 같이 못간게 아쉬워지네요. 오늘 다시 한번 더 읽어 봅니다.
두분(Bravery님)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부부라기보단 정신적 파트너인것같아요.늦은퇴근?세남자? 다 재운후 올려주신 산행글 읽어 봅니다.힘든길에 만난 휴식같은 친구(회원님)라면......건방지다고 하시겠죠?다음 산행때 후한이 .......예쁘게 봐주세여!
쬐금씩 나이가드니 부부가 친구같기도하고.....세남자면 옆지기님 포함인가요? 우리는 같은 산우(山友)입니다.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직장을 다니다보니....이제서야 보았네요.세남자는??바로 제 남편과 두아들 이랍니다.다시 읽어볼수 있는 계기가 되었네요.올해도 건강하시고,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