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독도서관에 있는 인왕제색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겸제 정선의 작품이라는 것은 다 알고 계시죠.
정독도서관에는 이 작품을 기념하는 비석도 있죠 ^^
그럼 이제 인왕제색도의 탄생 비밀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물론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요)
1751년 이 그림을 그린 정선은 현재 종로구 궁정동 부근에 살고 있었다.
이웃엔 천재 시인이자 우정과 예술을 함께한 절친 이병연이 있었는데
이 둘의 관계는 이병연이 시를 써서 보내면
정선은 그림으로 화답하면서 우정을 쌓아나갔다.
그러나 친구의 우정도 예술도 세월을 비켜갈 수는 없었다.
정선이 75세 이던 그 해 여든 노인인 이병연이 앓아 누워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를 슬퍼하듯 하늘에선 한 달이나 장대비가 쏟아졌고 정선은 가슴아파했다.
그러던 어느 날 비가 멈추자 정선은 친구의 쾌유를 기원하며 붓을 들었고
순식간에 물에 젖은 바위와 소나무 그리고 콸콸 쏟아져 내리는 물을 그려
친구가 이 그림처럼 활기찬 모습으로 일어나기를 기원했다.
그림 아래 쪽엔 친구 이병연의 집도 그려 넣었다.
마지막을 향해 가는 친구를 하루라도 더 붙잡고 싶은
간절함이 뭍어나는 그림 그 간절함이 정선 최대의 걸작을 탄생시킨 것이다.
하지만 친구는 나흘 뒤 죽었고 정선은 그 뒤로 9년을 더 살다 생을 마감했다.
이제 비가 그치면 인왕산을 한 번 보세요.
비에 젖은 화강암 바위가 그림처럼 검게 보인다는 사실을 아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여름철에는 물안개가 자욱하게 피지요.
그럼 그 속에 두 친구의 우정과 한 사람의 염원이 보일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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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오늘아침 신문보도내용임
첫댓글 인왕제색도를 만나니 저도 기쁘네요!
조선 선비들이 인왕산에 들어 붕우들과 교류를 나누던 모습처럼
동악산기슭 쟁쟁한 분들이 모였던 4월의 인왕산 자락이 저절로 그려지네요!,
역사적인 곳에다 발자국도 남기고 다정다감 선배님들과 추억을 남기고 왔으니
개인적인 영광이고 알찬 보람을 느낍니다.
만나서 대하여 주셨던 느낌 영원하길 바랄께요.
종일님과 여러분들은 우리동악의 보배들입니다.그날은 님들땜에 행복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