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식 / 구곡폭포 사람들 『신문예 현대시』... 월간신문예 2024년 7.8월 제124호... 2024.6.25. 발행
■안재식 『신문예 현대시』
- 구곡폭포 사람들
。 월간신문예 2024년 7.8월 제124호
。 2024년 6월 25일 발행
。 정가 15,000원
【가족애시, 외갓집시, 그리움시, 사랑시】
구곡폭포 사람들
안재식(1942~)
울 엄니 고향은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폭포골이다
폭포수로 밥 짓고 새벽을 여는 첫 동네
푸성귀 하나에도 고맙다고 껄껄 웃는
의좋은 사람들이 별처럼 모여 사는 곳
울 엄니 연지곤지 찍고 대처로 나왔어도
사계절 재잘거리는 구곡의 물소리와
이마에 떨어질 듯 맑게 살던 별들을
꿈결에도 못 잊어, 내 나이 열댓 살부턴가
고향 오가는 엄니 심부름은 내 차지였다
학교 끝나 성동역발 춘천행 막차를 타고
벼랑 끝 용케 매달린 강촌역에 내리면
달빛은 교교하고 개 짖는 소리 아득했다
강촌삼거리에서 구구리 지나 폭포골까지
감자꽃 향기 젖은 오솔길이 참 정겨웠다
지금은 울 엄니 먼 길 떠나시고
고향의 외갓집도 옛 모습은 아니건만
그래도 세상이 아프고 외로울 때마다
구곡의 물소리, 맑게 살던 별들이 그리워
나는 경춘선에 오른다, 오늘도
▶안재식(安在植) 약력 1942년 서울 신설동 출생. 한국문인협회 편집위원, 국제PEN한국본부 자문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한국아동문학회 지도위원, 「소정문학」 동인, 중랑문학대학 출강. 수상 : 환경부장관 표창(1997. 문학부문), 한국아동문학작가상 외 시가곡 : 「그리운 사람에게」 등 20여곡 저서 : 『야누스의 두 얼굴』 등 2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