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부러움과 질투와 시기와 눈물겨운 축복 속에 사랑을 나누는 스타 커플들. 사귀는 중간에 깨지는 일도 있고 결혼까지 이르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나라의 스타커플 역사는 1930년대부터 시작 되었다. 화려하고 말도 많은 대한민국 스타 커플역사.
결혼 커플 고복수 ♥ 황금심
공식적으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스타 커플이다. 고복수는 1934년 지금까지 불리고 있는 타향살이를 발표, 순식간에 톱 가수 반열에 오른다. 고복수는 타향살이 외에도 서울의 노래, 비연, 소쩍새 우는 밤 등으로 오랜 세월 톱 가수로 활동했다. 한편 황금심은 알뜰한 당신, 삼다도 소식 등으로 역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은 톱스타로 만나 1939년에 결혼, 1972년 고복수가 세상을 뜰 때까지 금술 좋은 부부로 살았다. 황금심은 2001년에 세상을 떴다.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고영준은 부모의 뒤를 이어 중견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이다.
강신성일 ♥ 엄앵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스타 커플이다. 1960년대 두 사람은 한마디로 난리 블루스였다. 신성일이 나타나면 여자들이 전부 기절했고, 엄앵란이 등장하면 남자들 하체 힘이 풀릴 정도였다. 두 사람은 지난 2004년 결혼 40주년을 맞아 앙코르 결혼식을 올렸다. 1964년 결혼식 장소였던 바로 그곳, 워커힐호텔에서의 리마인드 결혼식이었다. 주례 또한 40년 전 바로 그 사람 오재경 전공부장관이 다시 해 주었다. 그의 나이는 2004년 당시 85세, 신성일의 그때 나이는 67세였다. 1964년 결혼식 당시 워커힐 호텔은 축하객과 원통객(?)이 한꺼번에 몰려, 결혼식이 끝난 뒤에도 두 사람은 웨딩카 문고리도 만져보지 못한 채 택시로 호텔을 빠져나가야 했을 정도로 두 사람의 인기는 대단했다.
최수종 ♥ 하희라
결혼 15년 차. 최수종과 하희라가 한창 연애하던 시절, 두 사람은 결혼 직전까지 완벽한 연막작전을 폈었다. 특히 최수종은 연기력만큼 뛰어난 능청과 부인으로 일관했었는데, 막상 결혼을 하고 나서는 노골적이고 공개적이며 심하게 잦은 하희라에 대한 이벤트로 동료 남자 연예인의 공공의 적이 되었다. 두 사람의 결혼은 명성에 비해 소박한 편이었는데, 결혼 후 종교활동, 봉사활동 등을 꾸준히 하며 좋은 가정을 만들고 있다.
박미선 ♥ 이봉원
요즘 이봉원은 박미선 덕에 먹고 살고, 박미선은 이봉원 얘기로 먹고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두 사람 이야기가 그칠 날이 없다. 두 사람은 개그맨 선후배로 만나 사랑하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그게 1993년의 일이었으니 벌써 15년 차 부부다. 최근 박미선의 활동량이 많은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수차례 사업에 실패한 남편과 집안의 기운을 북돋고 싶은 박미선의 착한 마음이 담겨있다는 사실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방송 특성 상 남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웃음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농담 속에는 박미선의 이봉원에 대한 애정과 응원의 메시지가 항상 담겨있다. 한편 두 사람은 최근 SBS 라
디오의 ‘우리집라
디오’에 출연, 즐겁고 훈훈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김남주 ♥ 김승우
2005년 5월에 결혼, 결혼 4년 차에 접어든 이들은 결혼한 해에 첫딸 라희를 낳았고, 지난 5월 둘째인 아들을 출산했다. 1990년 장군의 아들로 데뷔한 김승우는 그 뒤로도 선 굵은 연기로 많은 팬들을 확보한 중견 연기자. 최근에는 영화 컬링러브, 드라마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영화 배꼽 등에서 활약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결혼, 출산으로 이어지는 환경의 변화로 당분간은 육아에 전념할 예정.
한가인 ♥ 연정훈
21세기 최고의 요정 한가인, 정통 배우 집안의 장남 연정훈의 결합은 한가인의 많은 남성 팬들을 좌절에 빠트린 사건이었다. 연정훈은 중견 배우 연규진의 아들. 한가인과의 결혼 소식으로 일약 유명 인사가 되었으며, 결혼과 동시에 군에 입대, 이래저래 한가인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주인공이기도 하다. 2005년에 결혼한 두 사람은 이제 결혼 3년 차. 연정훈이 군 생활을 하는 동안 한가인은 닥터 깽, 삼성하우젠 등 배우로, CF 모델로 활약했다. 연정훈은 최근 에덴의 동쪽에서 송승헌 등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차인표 ♥ 신애라
두 사람은 1994년에 사랑을 그대 품 안에 함께 출연하면서 사랑에 빠졌다. 두 사람이 같은 드라마에 출연한 것은 운명이었을까? 그들은 드라마를 통해 가까워지기 시작, 1995년에 결혼, 13년 차 가정을 이루고 있다. 그들의 결혼 발표는 그야말로 전격적인 사건이었다. 차인표는 신인이었으나 강력한 야성미와 지성미로 데뷔 즉시 스타가 된 여성들의 로망이었으며, 신애라는 귀엽고 똑소리 나는 이미지로 활동 중이었다. 두 사람의 결혼은 결혼식 보다는 결혼 생활을 통해 완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바로 그들의 입양 활동이 그것. 그들은 지금까지 세 명의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는데, 이 부부의 이런 행동은 많은 사람들, 특히 연예인 부부들에게 ‘잘 산다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일로 평가 받고 있다.
션 ♥ 정혜영
지누션의 션(본명 노승환)는 2004년 1월, 지누션의 공연을 찾아온 6천여 명의 관객 앞에서 정혜영에게 공식 프러포즈,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사장 소개로 만난 이들은 3년을 사귀다 결혼에 이르게 되었다. 그들은 결혼 일주년 기념으로 결혼식 이후 매일 1만원씩 모아온 돈 3백65만원을 ‘밥퍼나눔운동’에 기부, 딸 하음이의 돌을 기념, 잔치 대신 서울대어린이병원 후원회에 2천만 원을 기부, 다일복지재단의 천사병원에 1004만원 기부, 구호단체인 컴패션을 통해 케냐, 필리핀, 온두라스의 세 명의 소녀를 후원하는 등 그칠 줄 모르는 나눔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권상우 ♥ 손태영
그들은 지난 7월1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권상우의 ‘못된사랑’ 촬영장에서 친구 소개로 만난 손태영과의 광속 같은 사랑과 결혼 결심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러나 많은 팬들은 두 사람의 조합에 대하 조금은 갸우뚱 했던 것도 사실이다. 권상우가 갑자기 결혼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손태영 또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 CF 감독과 사귀고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고 말하는 것일까? 그들은 지난 9월28일 결혼식을 올리고 본격적인 결혼 생활에 들어갔다.
유재석 ♥ 나경은
대한민국 스타 커플 가운데 가장 무난한 커플로 꼽히는 사람들이다. 물론 나경은은 MBC 아나운서실 소속의 직장인이지만, 유재석과 사귄다는 말이 나오면서 잠시나마 스타급 주목을 받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유재석이 무한도전에 출연하고, 나경은이 퀴즈 내레이션을 맡으면서 만났는데, 2006년부터 서로 좋아하는 사이가 되었다. 유재석과 나경은은 나이차이가 9년. 처음에는 그 나이가 두 사람 관계에 걸림돌이 되기도 했으나, 유재석의 끊임없는 구애와 순수함에 결국은 나경은의 마음이 나이를 극복하게 되었고 결혼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사귀는 커플 이서진 ♥ 김정은
말이 필요 없는 두 사람. 김정은이 76년생이고 이서진이 73년생이니 거의 동기뻘이라 할 수 있다. 두 사람은 공개적인 연인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아직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서진도 김정은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자신들의 관계가 부부 이상의 신뢰와 애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감추지 않는다. 김정은은 지난 8월 모 방송에 출연, 남자친구인 이서진을 남녀 사랑의 감정을 넘어 인생의 조력자로 생각하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지수 ♥ 김주혁
완벽한 완소남과 완소녀의 조합. 김주혁의 아버지이자 원로배우인 김무생 씨가 세상을 떴을 때, 김지수가 자신의 연인 김주혁의 곁에 있는 것 하나만으로도 모두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그들은 2003년 SBS 드라마 흐르는 강물처럼에 동반 출연하면서 연인이 되었으니 벌써 5년 차 커플. 5년이 되도록 결혼식을 올리지 않자 또 다시 이상한 소문도 돌았으나, 최근 김주혁이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제작 발표회를 통해 ‘이상 없음’을 공언, 두 사람의 결혼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새로운 추측을 낳기도 했다.
나얼 ♥ 한혜진
브라운아이즈의 나얼(본명 유나얼)과 한혜진이 연인 사이라는 사실은 2004년에 알려진 일이다. 벌써 4년 차 커플. 두 사람은 교재 중인 연인임에도 불구하고 묶여서 화제가 되는 일 보다는 각자의 활동과 관련한 소식이 더 많이 올라오는 ‘바람직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각자의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는 말이다. 나얼은 최근 5년 만에 발표한 브라운아이즈의 앨범 쌩스 투 지면을 통해 ‘사랑하는 부모님, 사랑하는 혜진이, 너무 사랑하고 고맙습니다’라는 메시지를 공개, 두 사람의 여전한 사랑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한혜진은 대하드라마 주몽에서 큰 인기를 누린 뒤로 활동이 뜸한 편이며 케이블TV 올리브의 쉬즈 올리브에 출연, 라스베가스 등을 여행하면 자신의 매력을 맘껏 발산하기도 했다.
용이 ♥ 박지윤
용이감독은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로 실력을 인정받은 영화감독이자 CF 감독이다. 1998년 ‘하늘색 꿈’으로 데뷔, 가수겸 연기자로 왕성한 활동을 했던 박지윤과 용이 감독이 처음 만난 것은 2001년 박지윤이 출연한 속옷 브랜드 비비안의 CF 촬영을 용이 감독이 맡게 되면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이 본격 교제에 들어가는 것은 2006년의 일이었다. 당시 김건모의 새앨범 뮤직비
디오 제작을 맡은 용이감독은 주인공으로 박지윤을 캐스팅 했고, 촬영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거침없이 서로의 애정을 뿜어냈다고 한다. 그 뒤로도 용이감독과 박지윤은 공개된 장소에서 스스럼없이 데이트를 즐기기도 했지만, 두 사람이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는 밝힌 적이 없다.
엄태웅 ♥ 이영진
엄
태웅과 이영진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커플이다. 엄
태웅은 남성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매력의 소유자이며, 이영진은 여고괴담으로 데뷔 한 이후 아름다운 카리스마가 매력인 여신 스타일의 연기자. 두 사람은 최근 TVN의 새 드라마 ‘맞짱’에 동반 출연,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두 사람이 언제 어떤 일로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지 공식적으로 밝혀진 적은 없다. 단지,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했으며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고 격려하는 사이라는 점은 감추지 않고 있다.
지성 ♥ 이보영
젊은 사람들의 평범한 교재로만 보아달라는 두 사람은 자신들을 둘러싼 질문이나 기사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얼마 전 검찰 창설 60년 기념행사 때 명예검사로 이서진, 이보영, 정우성, SBS박선영 아나운서 등 네 사람이 위촉되었는데, 그날 오찬장에 배포된 명예검사 프로필에 ‘회피질문’ 항목으로 ‘남자 탤런트 지성과의 연인 사이’가 기록되어 있을 정도였다. 오찬 테이블에 동석하는 검찰 직원들에게 이 질문만은 삼가라는 뜻이었다. 본인들의 소극적 부인에도 불구하고 지성과 이보영의 데이트 장면이 가끔 노출되기도 하는데, 두 사람의 결혼 여부는 아직 거론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연예계 소식통들의 얘기.
유지태 ♥ 김효진
유지태와 김효진이 권상우와 손태영 결혼식장에 손을 잡고 나타나자 많은 연예기자, 뒷담화 전문가들이 충격에 빠졌다. 그것은 정말 놀라운 표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사람이 좋은 오빠 동생이 된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었고, 열애설이 나온 것도 2007년의 일이었으니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두 사람은 2003년 패션업체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만났으며, 그 뒤로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상우 결혼식을 통해 두 사람의 관계를 다시 한번 세상에 노출시킨 그들은, 최근 유지태가 방송 토크쇼에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어 할까봐 걱정이다, 결혼은 모든 준비가 다 되었을 때 하겠다’는 발언을 해서 두 사람의 목적이 결혼임을 분명히 했다.
류승범 ♥ 공효진
두 사람을 보는 팬들의 마음은 언제나 조마조마하다. 어느 날 불쑥 우리 사귄다고 고백하고, 또 어느 날 갑자기 우리 헤어졌다고 말하더니, 또 다시 어느 날 다시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변덕의 주인공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인들은 그것이 변덕이 아닌 자유라고 말한다. 류승범은 지금 연기 보다 디제이로서의 활동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 하나의 장르에 집착하지 않는 정말 류승범다운 행동이다. 공효진은 90년대에 잡지 모델로 활동하다 2000년대에 들어서서 배우 변신에 성공한 독특한 캐릭터. 그녀 역시 자유롭고 돌발적인 이미지의 소유자다. 그래서 류승범과 공효진은 뜨거운 친구 정도로 규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결혼이나 깊은 관계 따위의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은혜 프리랜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53호(08.11.12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