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견인차 울산에 들어서다(외동읍 구어 – 울산 동헌 24km)
- 제9차 조선통신사 옛길 한일우정걷기 기행록 19
4월 19일(수), 4‧19 혁명 63주년 기념일이다. 대한민국 민주화의 디딤돌이 된 날에 산업화의 초석을 닦은 울산을 향한 발걸음이 뜻깊다. 평화와 우정을 바탕으로 문화선진국을 지향한 걸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전 7시에 숙소를 나서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을 들고 7시 반에 울산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한국체육진흥회 울산지부 배성동 회장이 울산회원 1명과 함께 달려와 길 안내에 나선다. 전날 앞장서서 안내한 김운태 씨가 거들고. 류병희 이사가 큰 형님의 별세로 급거 상경하고 부산에서 합류할 예정이던 강호갑 부회장이 일정을 앞당겨 오늘부터 함께 걷는다.
통행량이 많은 경주 – 울산 간 산업도로를 7km쯤 걸어 모화마을을 지나니 울산시 북구 중산동에 접어든다. 큰 도로에서 하천 방향으로 접어들자 매끄러운 비단길로 이어진다. 천변에 활짝 핀 유채꽃이 매혹적, 지금까지 보던 것과 결이 다름을 일깬다.
유채꽃이 아름다운 울산광역시 천변을 걷는 모습
아름다운 하천 길 따라 6km쯤 걸어 호계동에 이르니 10시 반, 하천을 벗어나 큰 도로 건너 메밀음식 전문점에 들어선다. 점심시간으로는 빠른 편인데 일찍 12시 전후에는 손님이 몰려 자리를 잡기 어렵다는 집행부의 설명, 개업 13주년을 맞아 특별할인 중인 냉면 맛이 좋고 양도 넉넉하여 모두들 만족한 표정이다. 멀리 찾아와 길 안내를 맡은 김운태 씨가 식후에 아이스크림을 제공하여 감사. 일행들이 11시 반에 오후(?) 걷기에 나서는데 삼사(三使, 김태호 정사 박윤희 부사 강호갑 종사관)는 먼저 울산에 도착하여 환영행사에 대비한다며 배성동 대표의 안내로 택시에 올랐다.
배성동 대표를 주축으로 마련한 환영행사는 제1회 조선통신사 이예 축제, 취타대를 편성하고 천여 명의 시민과 함께 걷는 행사 후 전별연과 저녁만찬으로 이어지는 특별이벤트인데 삼사(三使)는 관복차림으로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등에 미리 대처하기 위함이다.
일행들과 헤어져 함께 걷지 못한 구간의 개황은 2년 전에 걸으며 기록했던 것으로 가름, 그중 병영과 학성공원에 들렀을 때의 기록을 옮겨 적는다.
‘북구 지나 중구에 접어드니 잠시 후 병영교 지나 울산 병영에 이른다. 울산 시내를 한 눈에 조망하는 병영의 중심부에 있는 울산경상좌도 병영성(蔚山 慶尙左道 兵營城)이라 새긴 설명문의 내용, ‘병영성은 1417년(태종 17년)부터 1894년(고종 31년)까지 존속한 경상좌도 병마절도사의 영성(營城)으로 1417년에 쌓았다. 여지도서(與地圖書)에 따르면 성의 둘레는 9,316척(尺), 높이는 12척이었다. 성 안에는 병마절도사 공관, 객사 등의 주요건물과 무기와 군수물자를 보관한 부속건물 등이 있었다.’ 한 마디로 조선시대 육군 지역사령부, 전라남도 강진에도 같은 이름의 병영이 있다. 다음은 동헌 가는 길에서 약간 벗어난 학성공원, 임진왜란 후반기 전투 중 하나였던 조명연합군의 도산성 전투에서 울산의병들이 나라를 지키려 결사 항전하였다는 의기가 서린 곳이다. 선조는 이들을 선무원종공신으로 포상하였고 울산광역시는 2000년에 충의사를 지어 임진왜란 당시 순국한 넋을 기리고 있다. 이름 없이 스러진 넋들이여, 하늘의 평화를 누리소서.’
1차 목적지 울산 동헌까지 걸은 거리는 24km. 이곳에서 원래의 걷기를 끝내고 한일 걷기 일행이 행사장인 태화루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가깝다. 잠시 환담하며 숨을 고른 후 오후 3시 반부터 제1회 조선통신사 이예 축제의 1부 행사인 시민 걷기에 나섰다. 취타대가 앞장서고 조선시대 관복과 인조가죽 신을 신은 삼사의 뒤를 이어 조선통신사 옛길 걷기 참가자들, 그 뒤에 행사에 참가하는 시민들이 뒤따르는 순서다. 잘 가꾸어진 태화강 국가정원 산책로를 따라 2km 남짓 걸으니 은하수 다리(이예교)에 이른다. 다리 한 바퀴 돌고 다시 태화루 쪽에 돌아오니 오후 5시가 지난다.
대숲길이 아름다운 태화강 산책로를 걸으며
5시 반부터 환영행사를 겸한 전별공연이 펼쳐졌다. 태화루의 넓은 마루에 울산광역시장을 대리한 시청고위직과 내빈, 다수의 시민들과 한일우정걷기 일행이 한 자리에 모였다. 시장을 대리한 정찬기 문화체육보좌관의 환영인사에 이어 김태호 정사의 답사, 기념품 교환과 시민대표(김매자 울산병원 부이사장)의 기념품 전달 등의 순서가 30여분 이어지고 뒤이어 환영 공연으로 한국전통춤 한량무, 국악 실내악 타령 등이 30여분 펼쳐진다. 오후 6시 반에 전별연을 마치고 시민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 후 1km 남짓 거리의 식당으로 이동, 궁중삼계탕과 맥주를 곁들인 만찬이 이어졌다. 행사를 모두 마치고 숙소에 여장을 푸니 9시가 가깝다. 한일우정걷기에 맞춰 기획한 조선통신사 이예 축제와 조선통신사 옛길 걷기의 접목이 한일교류의 가교가 되고 울산발전의 기폭제가 되면 좋으리라.
환영행사를 마치고 기념촬영
* 전별연에서 전한 메시지의 요지를 덧붙인다.
정찬기 울산광역시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의 환영인사,
제1회 조선통신사 이예 축제의 개최를 축하하며 한일우정걷기 일행의 울산도착을 환영한다. 600여 년 전의 조선통신사 이예 선생은 울산시가 배출한 외교의 베테랑, 그 정신을 이어받아 한일 간의 민간주도로 치러지는 조선통신사 엣길 걷기에 대한 시장의 간곡한 격려와 환영의 뜻을 대신 전한다. 부산 거쳐 일본구간의 걷기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 바란다.
김태호 정사의 답사,
이번 한일우정걷기 일행은 4월 1일 서울을 출발하여 충주, 안동, 경주를 거쳐 19일 동안 460km를 꾸준히 걸어 울산에 도착했다. 울산광역시장과 관계자,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환영과 격려에 깊이 감사드린다. 국제정세가 혼란스럽고 한일관계가 미묘한 가운데 양국의 민간동호인들이 ‘세계에 평화를, 한일에 우정’의 기치를 내걸고 걷는 발걸음, 부산 거쳐 도쿄까지 무사완보를 다짐한다. 더불어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대들보 역할을 한 울사광역시의 무궁한 발전과 시민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한다.
울산지역 언른의 보도내용
첫댓글 감사합니다
울산태화강 십리대밭길
멋진 길 입니다
울산을 찾아주신 조선통신사길 걷기 하신분들 너무 수고가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