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렘29:10-14)
2022.8.21 김상수목사(안흥교회)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해인 1988년 12월 7일에 구소련 지역인 아르메니아((Armenia)의 중부 스피타크(Spitak) 인근에서는 7.0의 대지진이 있었다. 대지진으로 인해서 인근 도시들이 초토화 되었고, 10만 명 이상의 사상자와 5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그런데 그 당시 무너진 학교건물 잔해 속에 갇힌 아들을 38시간 만에 구조해낸 어느 아버지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알만드”라는 아이의 아버지는 지진이 났을 때, 평소에 아들에게 약속했던 말을 기억했다. 그는 평소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들아, 무슨 일이 있든지 네가 이 아버지를 필요로 할 때는 내가 반드시 그 자리에 갈 것이다."
그래서 그는 소방관들과 다른 부모들은 부질없는 짓이라고 말렸지만 그는 약속을 되뇌며, 끝까지 아들의 교실 쪽 잔해더미를 파고 또 팠다. 설령 아들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 할지라도 최선을 다해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38시간을 파내려 갔을 때, 마침내 아들과 친구들이 갇혔던 곳에 이르렀다. 그때 아들은 잔해더미 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아버지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 제가 여기 있는 아이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요. 만약 우리 아버지가 살아있다면, 아버지는 반드시 나를 찾아와 구해주실 거라고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아들과의 약속을 지킨 아버지와 그 약속을 믿고 기다린 아들과의 이 이야기는 당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처럼 이 세상의 아버지도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진대, 하물며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지키시는 하나님이시다.
이러한 하나님의 약속에 대해서 민수기23장 19절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고 인생이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하지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하지 않으시랴”(민 23:19)
우리들에게도 살다보면 드라마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일들이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가 있다. 그때 우리에게는 “제발 이 상황이 꿈이기를…….”, “왜 하필이면 나에게?”, “왜 나만?”이라는 생각들이 저절로 든다. 그러나 알고 보면 “나에게만” 그런 일들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그런 일들이 생긴 것이다.
이런 복잡하고 혼돈스러운 생각들로 인해 마음이 심히 흔들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부터 말씀드린다면,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변치 않고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굳게 믿고, 간절히 결사적으로 기도해야 한다. 그것이 최선이다. 이것이 바로 이 시간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호소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다.
오늘 본문 말씀은 선지자 예레미야가 하나님이 주신 위로의 메시지를 편지에 써서 이미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 있던 사람들에게 보냈던 내용들 중의 일부이다. 이 내용을 보면, 하나님이 정하신 70년의 포로기간이 차면, 해방 시켜 주신다는 약속을 하셨다(렘29:10, “칠십 년이 차면”). 그러면서 이러한 약속과 함께 그것을 친히 이루시는 하나님의 진짜 생각이 어떤 것인지를 말씀하셨다(렘29:11). 다함께 읽어보자.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렘29:11)
우리 주변에서 보면, 생각지 못했던 일이 갑자기 터지면 하나님의 생각이나 능력을 자기 생각이나 자기 수준으로 규정해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이것은 하나님도 해결하지 못해”, “왜 나만?” 등과 같은 푸념들을 한다. 그러나 이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하나님의 생각은 오직 하나님만이 아신다. 우리는 하나님의 생각을 다 알 수는 없다. 이 말씀에서 보듯이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우리에게 재앙을 내리는 것을 기뻐하지 않는 하나님이시다. 그렇기에 경솔하게 입으로 하나님을 경홀히 여기는 말을 하면 안 된다.
그렇다면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진짜 생각(본심)은 무엇일까? 그것은 “평안”과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다. 이 말씀에서 우리는 지금 내가 믿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깨달을 수 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나에게 평안을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우리들이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은 세상이 주는 일시적이고 마약 같은 평안이 아니다. 완벽한 “샬롬”의 평안이다. 바로 이 평안을 우리에게 주시기 위해서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 주셨다. 그래서 주님이 이 땅에 오셨을 때, 수많은 천군 천사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라고 찬송했던 것이다(눅2:13).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나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렇기에 우리의 미래는 위로부터 다시 말하면 하나님으로부터 온다. 겉으로만 보면 우리의 미래는 희망이 없어 보인다.
얼마 전에 수해가 나서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영화 “기생충”에서 소개되었던 “반지하(Banjiha)”라는 단어는 이제 한국의 현실을 대표적인 말이 되고 말았다.
그런가하면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젊은이들이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암울하기만 하다.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자신의 미래 걱정은 물론이고 자녀들의 미래걱정까지 이중 삼중으로 마음과 몸이 어렵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 것은, 여전히 하나님은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나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 하나님의 본심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이 말씀을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이 말씀 속에는 보상의 의미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그분은 믿음의 자녀들에게 보상해 주시는 하나님이시다. 잠언 22장 4절 말씀에 “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상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라고 했다. 이사야 61장 7절 말씀에 보면, “너희가 수치 대신에 보상을 배나 얻으며 능욕 대신에 몫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할 것이라 그리하여 그들의 땅에서 갑절이나 얻고 영원한 기쁨이 있으리라”라고 했다. 그렇기에 우리의 미래에 희망을 주시며 보상해 주시는 하나님이 성품을 의심하면 안 된다. 의심하는 순간 베드로처럼 두려움의 파도에 빠지게 된다(마14:30). 이런 종류의 두려움은 하나님이 주신 생각이 아니다(딤후1:7)
그렇다면 이러한 하나님의 생각(렘29:11)에 대해서 우리(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에 대해서 하나님은 바로 이어지는 12절 말씀에서 분명하고 확실하게 말씀하셨다. 다함께 믿음으로 읽자.
“12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13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렘 29:12)
오늘 본문과 동일한 시대에 동일한 상황에서 기록된 예레미야 33장 3절과 에스겔 36장 37절 그리고 이사야 58장9절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다함께 하나님 앞에서 나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확신하면서 읽자.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그래도 이스라엘 족속이 이같이 자기들에게 이루어 주기를 내게 구하여야 할지라”(겔 36:37)
“9 네가 부를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사58:9)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지역 주민 여러분들이여, 천지를 지으시고 지금도 다스리는 하나님은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서 우리(나)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셨다. 그것은 평안과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 나를 향한 하나님의 진짜 생각(본심)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약속은 기도를 통해서 성취된다. 그래서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 주셨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면 행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요14:13).
그렇기에 결국 예수님의 이름으로 드리는 믿음의 기도가 나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을 이루어지게 하는 비결이다. 그러므로 간절한 믿음의 기도를 올려 드리자. 그래서 나와 우리 가정과 교회와 나를 향한 하나님의 생각과 뜻과 축복이 온전히 이루어지게 하자. 주님이 우리와 늘 함께 하신다.